중국 법가를 대표하는 한비자는 8간(八姦: 8가지의 간사한 행동)을 설명하면서 내부의 적을 가장 경계하라는 명언을 남겼다. 정치권에서는 배신을 밥 먹듯 하는 내부의 적은 언제나 존재하게 마련이다. 정치인 유승민을 거론하면 가정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배신의 아이콘이다. 배신자는 상호 간의 도덕적 신뢰를 깨트리며 해괴한 감언이설로 자기주장을 합리화하는 간사한 인물이다. 유승민 이름을 떠올리면 딱 그런 인물에 속하는 부류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박근혜 정부 시절 그는 원내내표로 있으면서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 도와주기는커녕 사사건건 시비를 걸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드러낸 유승민의 정체성은 보수가 아니라 좌파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 유승민이 무늬만 보수 행세를 한다는 것은 그가 원내대표로 있었던 시절,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문만 봐도 더는 설명이 필요 없기 때문이었다. 당시 유승민은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복지정책에 대해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했고, 박 대통령의 공약인 가계부 공약도 허위라고 했으며, 창조경제는 성장의 해법이 아니라고 비판했고, 법인세도 성역이 될 수가 없다고 했으며, 경기 활성화를 위한 단기 부양책도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는 등 사사건건 비판했고, 심지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양극화 해소를 위한 통찰력을 높게 평가한다는 발언도 했다.
이만하면 유승민이 있을 곳은 좌파 정당이었지 보수 정당이 아니었다. 여당의 원내대표라면 정부의 정책을 뒷받침하는 것이 정상이었는데도 유승민은 정부 정책에 대해 야당보다 더 심한 비판을 했으니 놀란 사람은 당시 박근혜 대통령뿐 아니라 보수 가치를 지향하는 국민도 마찬가지였다. 어쩌면 이때가 유승민에게 내재 된 배신의 본색이 드러나는 계기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유승민은 자신이 박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것은 언론 보도나 여론조사 또는 촛불집회를 보고 그랬던 게 아니고, 검찰 공소장을 읽어보니 탄핵에 나서지 않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검찰의 공소장을 보고 탄핵에 나섰다는 소리는 참으로 궁색하고 허무맹랑하기 짝이 없는 소리였다.
그런데도 유승민은 자신이 주도한 박근혜 탄핵 찬성은 정당하다고 말하면서 탄핵 반대에 나선 태극기세력을 맹목적인 박근혜 지지자로 폄훼하고 무시했다. 맹목적인 지지자란 주관도 없고 원칙도 없는 지지자를 일컫는 말이다. 전국에서 자비를 들여 태극기 집회에 나온 수백만 명 이상의 군중을 유승민의 눈에는 그저 맹목적인 박근혜 지지자로밖에 보이지 않았다는 뜻으로서 가공할 그의 발언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구나 김무성과 앞장서서 자기 당 출신 대통령을 탄핵하는데 주역으로 활동한 것은 자신이 마신 우물에 침을 뱉는 격이었고, 이것은 배신의 피가 흐르지 않았다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간단하게 하나만 비교해보자, 문재인이 감사원의 서면질의에 무례하다며 반발하자 민주당 운동권 출신들이 벌떼처럼 일어나 과거의 주군을 집단 방어하고 나섰다. 이런 모습에 비하면 유승민의 박근혜 탄핵 찬성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격은 배신자만이 할 수 있는 특유의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유승민은 지난달 29일, 경북대에서 열린 특강에서 같은 당 소속의 윤 대통령을 격하게 공격했다. 그날의 강의를 요약하면, MBC가 악의적으로 조작, 왜곡 보도한 윤 대통령의 미국 발언에 대해 깨끗하게 사과하고 지나가야 한다며 국민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코미디 같은 일을 당장 중단하라고 주장한 것이 그날 강의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배신이 전매특허라고 해도 유승민에게도 귀와 눈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국내 음성분석 전문가들의 판독 결과를 보았거나 들었을 것이다, 숭실대 배명진 교수, 서울대 성원용 명예교수, 국립국어원장을 지낸 이상규 경북대 명예교수는 이 분야의 최고 권위자들이다. 이들은 과학적인 방법으로 실험하기 위해 구글 음성분석 AI를 비롯하여 최첨단 음성분석 기계까지 동원하여 반복 검증을 했다. 판독 결과는 판독 불가이거나 혹은 ‘XX“와 ”바이든“은 없었다고 했다. 성원용 교수는 MBC의 데이트 변조를 지적하면서 자막을 통해 인식하게끔 각인효과를 노렸다고 단언했다.
특히 대통령의 발언은 공적 영역이 아니라 사적 공간이었으므로 보도가치가 없으니 윤 대통령은 사과할 이유도 없다고 했다. 그런데도 유승민은 전문가들의 과학적 분석 결과도 나오기 전에 촉새 같은 입으로 대통령의 발언을 비속어로 기정사실로 만들어 MBC와 민주당의 주장에 부화뇌동하여 배신자 본색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평소 유승민은 배신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구체적인 알맹이는 보여주지 않고 개혁보수라는 말을 전매특허처럼 사용한다. 이 말을 가장 처참하게 저격한 사람이 홍준표 대구시장이다. 홍준표 시장이 봐도 배신자의 향기가 철철 넘쳐나는 유승민의 발언이 너무나도 허무맹랑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홍준표 시장은 유승민의 발언에 대해 박근혜 탄핵 전야와도 같다며 ’개혁적이지도 않은 사람이 입으로는 개혁 타령한다‘며 ’내부 분탕질로 탄핵 사태까지 가고 보수의 궤멸을 가져온 것을 개혁보수로 분칠하면서 문재인 정권 집권에 앞장서고 좌파정권 내내 보수 정당만 집요하게 공격한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직격하면서 대통령이 어려울 때 침묵하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라고 했다. 백번 천번 맞는 말이다. 홍 시장의 발언이 설령 자신의 정치 셈법에 따른 것이라고 해도 배신자 유승민의 심장을 정조준한 이 날카로운 발언이야말로 보수우파의 절대다수 정서를 대변한 사이다 같은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첫댓글 유승민 이란 인간은 언급조차 하기 싫은 배신자의 대부 입니다. 돼지에게 진주를 던져주면 돼지가 그 가치를 모르듯 유승민에게 하는 훈계는 헛소리르 들을 뿐입니다. 이준석이 제명이나 탈당 권고를 받으면 유승민은 더욱 미친개가 달보고 짖듯 짖어대며 국민의 힘을 비난할 것입니다. 배신자는 반드시 다시 배신을 하기 때문이지요.
문제는 이런 배신자를 좌파세력이 여론 갈라치기를 위해 역이용 한다는 점입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유승민이 차기 당 대표 지지울이 높게 나오는 이유도 저들이 역선택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러니 기고만장하여 좌파들 보다 더 심하게 공격하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