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와 고구마 - 리징이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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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이 다 그렇겠지만,
특히 농사란,
때를 한 번 놓치게 되면
엄청 큰 손해를 보고야 만다.
즉, 다시 말해서,
농사란 타이밍을 잘 맞춰야만
득(得)을 볼 수 있는 것이니,
농사를 잘 짓는 농부란,
일종의 시간 예술가요 타이밍의 달인이라고나 할까?
나는 요즈음 논이 딸려있는 밭으로 매일매일 나가서,
한줄 씩 건너 뛰어가며 감자를 심어넣고는,
이제 곧 그 사이 줄에 맛좋은 고구마를
심어 놓을 일만 남겨 놓았다.
그런데, 왜 하필 감자 두 줄사이에
고구마 한줄 꼴로 심어놓느냐?
혹시 이것은, 그대의 취향?
라고 누가 물으신다면,
나는,
'아마도 그럴 걸요.'
이라고 말하겠어요.
그렇다.
이건 어디까지나 당당한 내 취향이다!
원래 감자란,
건장한 남자의 상큼스런 두쪽(?)을
상징내지 연상케 해주는 것!
그렇다면 고구마는?
당연히 어쩔 수 없이,
남자의 그것(?)을 상징내지 연상케 할 터인즉,
결국 동글동글한 것 두 개 사이에
두툼하게 살이 찐 길쭉한 것이
심겨져 있어야
원칙이요 아름다운 제격이 아니겠는가?
작물이든 뭐든,
기왕에 남성을 상징하기로 마음먹고 작정을 했다면,
좀더 보다더
확실하게 해놓는 것이 좋은 법!
그냥 어설프게 그리고 적당히 해놓는다는 건
아예 아니함만도 못하다는 것이
내 평소 지론이다.
그리고,
기왕에 남성을 상징하는 작물을 조화있게
가꿔보기로 마음먹었다면,
좀더 정한 이치에 부합이 되어지도록,
나는 물을 뿌릴 때엔
감자줄보다 고구마 줄에 좀더
신경을 써 볼 참이다.
고구마여!
나 리징이상훈을 봐서라도
제발 좀 무럭무럭 싱싱하게 자라나다오!
감자여! 씨감자여!
사나이의 두쪽이 결코 무색하지 않게
동글동글 예쁘고 틈실하게 맺어다오!
나를 아는 여친들이여,
내가 땀흘려 가꾼
감자밭, 고구마밭에
놀러오실 땐,
잘익고 먹음직스런 고구마 한뿌리를
날름 캐어다가
누가 보건말건
맨입에 넣고 질겅 깨물어 잡수셔도
내 암말 하지 않겠소!
그러나
제발 감자만큼은
불쌍한 감자만큼은,
귀엽게 생겼다고 해서
손으로 너무 조물락거려서
비참하게 껍질이 까지거나
속알맹이가 으깨지게 하는 것만큼은
맨정신으로 삼가해 주실 것을
절대 간절히 바라나이다아~~
첫댓글 말돼네요.....감자 씨알들면 튼실한것으로내좀주이소......
고구마구워 먹고싶네요...^^*
감자는요.....뿌리에 영양분을 저장하면서 그렇게 커요..그냥..뿌리많이 내리지않거던요..
근데 고구마는 뿌리에 영양분을 저장하면서 커지만 뿌리가..얼마만큼 뻗어나가서 고구마를 키우는지..암두 몰라요..그래서 고구마는 한줄로 심는답니다..^^ 빽빽히 심으면..고구마가....수량이 적어진답니다..아시죠 랄라..건 날되시구요..오늘낮엔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