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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2 마음이 사는 자리 죽는 자리 (1) - 위뿔라냐니 식카와띠님
붇다왕사 221강 - 마음이 사는 자리 죽는 자리 (1)
https://cafe.daum.net/DHAMMADIPAKOREA/DTZ8/35
나모- 땃사 바가와또- 아라하또- 삼마-삼붇닷사
오늘은 <붇다왕사>가 아니라 다른 법문을 하겠습니다. ‘마음이 사는 자리와 죽는 자리’ 마하코난 강원의 아신 마니따링가라비왐사 사야도께서 이 법문을 보내주셨는데 저보고 법문에 대한 설명을 하라고 하셔서, 설명은 제가 해야 됩니다. 사야도께서 보내주신 법문은 단톡에 올라 있는데 그 중에 표를 설명하겠습니다.
(단톡 : https://cafe.daum.net/DHAMMADIPAKOREA/Aik2/12 - 게시자가 별첨으로 첨부했음.)
[표] 씨앗(취향/기질)이 자라는 자리와 죽는 자리
번호 | 씨앗(취향/기질) | 사는 자리 | 죽는 자리 | 해야 할 것 |
1 | 라가, 탐욕 (집착) | 아름답고 집착할 만한 좋은 대상 | 유정물, 무정물에 있는 정말 혐오스러운 것들. | 자주 자주 관찰/생각 |
2 | 도사, 화냄 (속상함, 삐침) | 자신이 싫어하는 대상 | 행복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목숨 있는 중생들의 여러 가지 상태. 아름다운 자연을 봄. | 자주 자주 관찰/생각 |
3 | 모하, 어리석음 (숙고할 줄 모름) | 게으르고 멍하게 지내는 습성 | 들숨날숨 (아나빠나) | 놓침 없이 아는 것 |
4 | 삳다, 신심 (믿어서 맑아짐) | 마음을 맑고 행복하게 하는 종교와 자신의 지계와 담마들 | 성찰하는 지혜 없이 믿음. 극단으로 치우침. | 자주 자주 기억함, 숙고함 |
5 | 붇디, 지혜 (알고 이해함 = 지혜) | 섬세하고 심오하고 어려운 것들 | 오욕락, 성냄, 혼침, 게으름, 들뜸, 후회, 의심. | 배우고 경청하고 질문함 |
6 | 위딱까 (생각하는 것) | 좋은 것, 나쁜 것에 대한 모든 생각들 | 들숨날숨 (아나빠나) | 놓침 없이 아는 것 |
* 빨간색: 피할 것
* 초록색: 따르고 해야 할 것
* 보라색: 가늠해서 줄여갈 것
우리 마음에 탐진치가 있는데 이 탐진치가 자기 자리를 잘 잡으면 잘 자라고, 자리를 잘 잡지 못하면 자기 자리가 아니니깐 빨리 죽겠지요. 탐진치가 있지만 빨리 죽는 거지요. 식물도, 동물도 토양이 있고 영양분이 있어야지 계속 자라지 않습니까. 수행하는 수행자도 수행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져야지 수행을 잘할 수 있습니다. 조건이 갖춰지지 않으면 수행을 계속할 수 없는 것처럼 탐진치도 자기가 잘 자랄 수 있는 자리에 떨이지면 잘 자라고 잘 자랄 수 없는 자리에 떨어지면 크게 자라지 못하고 빨리 죽어 버립니다.
그래서 마음이 잘 자라는 자리, 자라지 못하는 자리에 대한 법문입니다. ‘짜리따(carita)’라고 합니다. 아비담마에 6종류의 중생이 있다, 6가지 짜리따, 그러니까 6가지 성향이 있다, 이렇게 나옵니다. 6가지의 성향 또는 취향, 기질. 타고난 기질들이 사람마다 다 다르지요. 우리는 기질들이 다 다릅니다. 6가지 성향이 잘 자라는 자리가 있고 자라지 못하고 빨리 죽어버리는 자리가 있다는 겁니다.
그 6가지 취향, 기질이 뭔가 하면
첫 번째, 라가 짜리따(rāga-carita)입니다. 라가 짜리따는 탐욕의 성향입니다.
두 번째, 도사 짜리따(dosa-carita)입니다. 도사는 화냄의 성향입니다. 화내는 성향, 기질이 화를 잘 내는 성향 입니다.
라가 짜리따는 타고난 기질(천성)이 5욕락에 대한 갈애가 많습니다. 5욕락을 좋아합니다. 5욕락을 좋아한다는 것은 예쁜 것 좋아하고 좋은 소리를 좋아하고 좋은 냄새 향수, 이런 것 좋아하고 좋은 맛을 좋아하고 좋은 감촉을 좋아하고 이런 것들, 감각적 욕망에 대한 갈애를 말합니다. 그런 쪽으로 발달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기질이 라가 짜리따입니다. 예술가들이 그렇습니다. 예술하는 사람들, 연예인들. 그런 쪽 성향입니다. 5욕락을 자극하는 장사를 하는 것도 그렇고. 이런 성향이 라가 짜리따입니다.
그리고 성냄(화냄)이 많은 성향, 이런 기질이 있습니다. 타고나기를 성냄이 많습니다.
세 번째 기질은 어리석음. 타고나기를 어리석게 타고났습니다. 이건 생각할 줄 모르고 일단 저지르는 것. 생각을 해서 이렇게 차근차근 앞뒤를 맞춰서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생각 없이 하는 겁니다. 생각 없이 하는 것. 이런 기질이 모하 짜리따(moha-carita)입니다.
네 번째 기질은 삳다(sadhhā), 신심 유형입니다. 신심이 많습니다. 그 사람이 타고나기를 기질이 잘 믿고 마음이 깨끗합니다. 잘 믿는 사람들이 순수하지요. 잘 믿는 사람들, 순수합니다. 믿어서 맑고 깨끗합니다. 그런 기질들이 있습니다.
다섯 번째 기질은 붇디(buddhi)입니다. 여기 붇디는, 붇다(Buddha)가 아니라 붇디 짜리따(buddhi carita)라고 합니다. 지혜로운 성향입니다. 지혜가 있습니다. 타고나기를 지혜 성향. 타고난 겁니다. 이런 사람들은 알고 이해하고 이런 것들이 발달했습니다. 조그마한 애들도 서너 살 이렇게만 돼도 지혜가 있는 애들은 그렇지 않은 애들과 차이가 있습니다. 아주 어려서부터 보입니다, 지혜의 성향이. 지혜가 있는 기질이 있습니다. 붇디 짜리따라고 합니다.
여섯 번째는 위딱까 짜릿따(vitakka carita). 위딱까는 생각하는 겁니다. 생각이 많습니다. 이것저것 생각하는 것. 좋은 것에 대한 생각도 하고 안 좋은 것에 대한 생각도 하고, 이런 것. 뭐든 하고 싶은 사람. 생각이 많은 성향. 이게 위딱까 짜리따입니다.
탐욕의 성향이 자라는 자리
이렇게 6가지 짜리따, 6가지 성향인 거죠. 표를 보면 라가 짜리따, 탐욕형인 사람들. 탐욕은 좋은 게 아니지 않습니까. 안 좋은 겁니다. 안 좋은 탐욕이 잘 자라는 자리가 있습니다. 라가 짜리따(탐욕형인 사람)의 그 안 좋은 기질을 잘 자라게 하는 자리가 있습니다. 뭘까요? 좋은 대상, 5욕락의 좋은 대상. 좋은 볼거리, 좋은 소리, 좋은 냄새, 좋은 맛, 좋은 감촉. 이런 것들이 있는 자리. 여기에 마음이 있으면 자신의 타고난 라가 짜리따, 원래도 탐욕이 많은데 5욕락을 좋아하는데 이런 것들 속에서 지내면 더 오욕락이 왕성해지는 거죠. 더 많아집니다. 그러니깐 더 안 좋아지겠지요. 원래도 안 좋은 성향을 타고났는데 이런 것들과 많이 접촉하면 점점 더 안 좋은 쪽으로 갑니다. 점점 더 욕심이 많아지고 거기서 헤어날 줄 모릅니다. 좋은 옷, 좋은 집.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것, 그런 것들을 계속 찾고 거기서 계속 살려고 하고. 그러면 원래도 탐욕형인데 더욱더 탐욕이 많아집니다.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당연히 그래도 된다, 이렇게 고착됩니다. 그 라가(탐욕)가 잘 자라는 자리. 좋은 것을 찾아다니는 겁니다. 좋은 것을 찾아다니면 원래도 안 좋은데 더 안 좋아집니다.
이런 라가 짜리따, 화장을 진하게 하고 화려하게 옷을 입고 차를 자주자주 바꾸고, 바꿔야 되고. 그런 사람들이 있지 않습니까? 향수를 뿌리고. 진한 화장을 해야 되고. 그런 것들은 탐욕을 더 자극하는 자리입니다.
탐욕의 성향이 죽는 자리
죽는 자리, 이 라가 짜리따가 죽으려면 대상을 바꿔야 됩니다. 불이 자갈밭에선 더 이상 타지 않듯이, 어디로 바꿔야 되냐면, 안 좋은 대상으로 마음을 돌려야 됩니다. 수행에서는 이 라가 짜리따를 가장 빨리 바꾸는 게 부정관(不淨觀)입니다. 시체에 대해 생각하는 부정관이 있고, 또는 이 몸을 32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관찰합니다. 우리 몸이 더럽지 않습니까. 몸에서 32가지 부분들을 보는 겁니다. '머리털·몸털·손발톱·이·살갗·살·힘줄·뼈·골수·콩팥·염통·간·근막·지라·허파·창자·장간막·위 속의 음식·똥·쓸개즙·가래·고름·피·땀·굳기름·눈물·[피부의] 기름기·침·콧물·관절활액·오줌' 이런 것들이 안에 들어있는데 겉에 피부를 발라놔서 아름답다고 생각하는데 다 꺼내놓고 보면 어느 하나도 아름다운 게 없지요. 그런 것들을 계속 보는 겁니다. 마음이 좋은 대상으로 가지 않고 안 좋은 대상으로 가게 하는 겁니다. 이게 부정관입니다.
탐욕이 많아서 수행을 할 수 없는 사람을 위한 수행입니다. 수행을 하려면 마음을 잡아놔야 되는데 잡혀있지 않고, 아름다운 것들을 좋아해서 자꾸 좋은 것들로만 마음이 가는 사람. 마음이 자꾸 딴 데로 가는 거지요. 우리가 감각적인 대상을 좋아한다는 게 일단 내 몸에 대한 집착이 있으면서 좋아하지 않습니까. 나를 아름답다고 나를 좋게 보면서 좋아하는 거니깐 나를, 내 몸을 혐오하게 되면 그 좋아함(탐욕)이 엄청 많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이 부정관부터 하게 합니다. 자기 몸의 혐오스러움을 계속 상기하는 겁니다. 머리카락이 머리에 붙어있을 때는 좋아 보이는데 머리에 있지 않은 머리카락을 누가 좋아합니까? 음식에 들어있는 머리카락을, 방바닥에 있는 머리카락을 누가 좋아합니까? 아무도 안 좋아하지 않습니까? 내 머리에 매달려 있을 때는 좋아 보였는데 미장원에 쌓인 잘려나간 머리카락들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내 몸에 있는 것들을 떨어뜨려서 보는 거지요. 이게 라가 짜리따를, 그러니깐 탐욕형인 사람들이 거기서 멀어지는 방법입니다. 탐욕이 줄어드는 방법. 근데 부정관은 몸이라는 이 고기를 부분부분 잘라서 생각하는 것인데, 왜 우리는 고기를 보면서 좋아할까. 싫어해야 되는데. 왜 좋아할까요? 왜 정육점에 있는 고기를 보면서 좋아할까요? 왜 군침을 삼킬까요? 싫어해야 되는 거 아닌가. 부정관이 그 효력을 발휘하려면 안 좋아해야 되는 것 같은데 좋아합니다.
라가 짜리따가 죽는 자리. 탐욕형인 사람이 자신의 안 좋은 기질을 없애려면 좋은 것, 그러니깐 생명이 있는 것(유정물)과 생명이 없는 것(무정물). 이것들에서 혐오감을 일으키고, 혐오스러운 것들을 계속 찾아서 봐야 됩니다. 이런 것들이 혐오스럽다고 계속 숙고해야 됩니다. 여기서 혐오스러움을 봐야 되는 거지요. 눈을 들여다본 적이 있습니까? 열 살 즘에 거울로 눈알을 홍채를 뚫어져라 들여다봤습니다. 혐오스러워 토할 것 같았습니다. 눈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아주 이상합니다. 몸도 가까이에서 붙어서 들여다보면 손이든지 입안이든지 어디든지 전혀 아름답지 않습니다. 열 살 쯤이었는데 참 신기했습니다. 우리 몸은 붙어서 보면 매우 징그럽습니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보면 예뻐 보일 수 있는데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제 이런 것, 유정물과 무정물에서 정말 혐오스러움을 보는 것. 이것들을 자주자주 해야 됩니다. 자주자주 관찰하고 이것들에 대해서 생각하고. 생명 있는 것들과 생명 없는 물질들에 대해서 안 좋은 것들을 계속 떠올려야 됩니다. 그러면 라가 짜리따, 탐욕의 기질이 줄어듭니다. 탐착하지 않게 됩니다.
탐욕형인 사람들의 특징
탐욕형인 사람들은 예쁜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예쁘게 하고 다닙니다. 예쁘게 하고 말도 예쁘게 합니다. 말도 예의 바르게, 예쁘게, 상냥하게 듣기 좋게 이야기합니다. 자세나 태도나 이런 것들도 아주 예의 바릅니다. 예의 바르게 합니다. 남들이 봐서 기분 좋게. 예의 바른 사람들 있지요. 기분 좋게 하는. 사람들은 기분 좋게 하는 이런 태도와 말을 씁니다. 라가짜리따인 경우가 많습니다.
또 그 사람은 음식도 달콤하고 부드러운 거, 맛있는 거, 맛있다고 생각하는 것. 케이크 같은 그런 것. 달콤하고 부드러운 케이크 그런 것 좋아합니다. 좋은 것, 부드럽고 보드랍고 입 안에서 녹는 그런 음식을 좋아합니다. 좋은 감촉을 좋아하고 행동이나 태도나 자세나 이런 것들이 항상 가지런합니다. 가지런하고 예의 바르고 말도 아주 듣기 좋게 고운 말을 씁니다. 천성이 탐욕형인 경우가 많습니다. 탐욕의 기질이 있는 사람들, 태어나기를 그렇게 타고난 겁니다. 보기에는 좋은데 수행하기는 힘듭니다. 탐욕형이니깐 자꾸 좋은 것들을 찾아야 됩니다. 둑카 삿짜(괴로움의 진리)이지 않습니까. 둑카 삿짜를 알기 어려운 거죠. 왜냐면 마음이 자꾸 좋은 것을 찾아서 가니깐 끊임없이 수카를 찾으려고 합니다. 둑카를 보기 싫어합니다, 그 기질 상. 그래서 안 좋은 것들, 유정물과 무정물에서 계속 혐오스러운 것들을 찾아다녀야 됩니다. 일부러 스스로 계속 떠올려야 됩니다. 그걸 상기하는 겁니다. 자주자주. 그렇지 않으면 마음은 원래 자기가 원하는 대상을 계속 찾아갑니다. 거기서 계속 놀려고 합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예쁜데 수행하기는 힘듭니다. 윤회에서 벗어나기는 힘든 거지요. 윤회의 고통 속에서 살기에는 좋은데 안 좋죠. 사는 게 뭐가 좋겠습니까. 고통을 고통으로 보지 않고 계속 피합니다. 왜곡해서 보려 합니다. 자꾸 좋은 대상을 찾아다니며 고통을 직시하지 않고 비켜가려고 합니다. 생각하기에 따라 다르지 않습니까. 요니소 마나시까라(yoniso manasikāra)라고 합니다. 요니소 마나시까라를 이렇게 쓰면 안 되고, 이건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보는 야타부타냐나(yathābhūta-ñāṇa)가 없는 거지요. 라가형들이 그렇습니다.
성냄의 성향이 자라는 자리
그 다음에 도사 짜리따는 라가 짜리따랑 정반대입니다. 라가와 도사가 반대이지 않습니까. 라가는 세간의 즐거움을 원하는 겁니다. 원해서 자꾸 끌어당깁니다. 좋은 것을 내 것으로 만들려고 하는 이게 라가 짜리따입니다. 도사 짜리따는 밀어내는 거죠. 반대입니다. 싫은 것을 밀어내는데 싫은 것만 밀어내지는 않고 이 사람의 기질 자체가 도사 짜리따, 성냄의 기질이기 때문에 라가 짜리따들이 당기는 것도 도사 짜리따들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기질이 그렇습니다. 타고나기를 그렇게 타고나서. 성냄의 기질이 자라는 자리, 어디서 잘 자라는가? 성냄이 좋은 거 아니죠. 안 좋습니다. 어디에서 잘 자라는가 하면은 자신이 싫어하는 대상, 싫어하는 대상을 보면 당연히 성냄이 생기겠지요. 싫어하는 대상에서 잘 자랍니다. 원치 않는 대상에서 성냄이 잘 자랍니다.
성냄의 성향이 죽는 자리
성냄이 안 자라는 대상이 어디일까? 좋은 대상엔 성냄이 안 일어나겠지요. 여기서 보통 성냄형인 사람들은 자애관으로 성냄을 다스린다고 하는데 성냄은 여러 가지로 다스릴 수 있습니다.
아비담마 할 때 성냄의 조건이 4가지 있지 않았습니까.
1) 성냄의 기질, 도사 짜리따. 타고나기를 성냄이 많게 타고난 사람.
2) 마음이 협소한 사람. 마음씀이 협소한 사람.
3) 견문이 좁은 사람. 보고 들은 것이 적은 사람.
4) 좋아하지 않는 대상. 원치 않는 대상. [= 아닏타람마나(aniṭṭhārammaṇa)]
이렇게 4가지일 경우에 화낸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에 원치 않는 대상에서 성냄이 자라는 것은 그냥 일반적 입니다. 이게 도사의 특성이기 때문에. 위의 3가지 조건은 화내기 적절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안 좋은 대상, 앞에서 말한 라가 짜리따들이 라가를 죽이는 자리. 혐오스러운 대상, 부정관의 대상. 가령 시체, 이런 것들을 봤을 때는 마음이 움츠러듭니다. 마음이 섬뜩하지요. 섬뜩해야지 정상입니다. 좋아하면 안 되고 이게 정상인 거죠. 근데 섬뜩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고 좋아하면 좀 이상한 겁니다. 이런 대상을 보면 싫어하는 마음이 일어나는 게 당연한데 나머지 위의 3가지 조건들은 적절하지 않은 거지요.
표에서 ‘목숨이 있는 중생들의 행복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여러 가지 상태’는 위의 4가지 조건 중에 2번째와 3번째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여러 중생들의 상태를 관찰함.’ 고통에 빠져있는 중생들, 이런 중생들이 어떤 상태인가 이런 것들을 보면 좀 지금 현재 내 처지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지요. 견문을 넓히는 거지 않습니까? 행복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목숨 있는 중생들의 여러 가지 상황들을 보는 것, 상웨가(saṃvega. 경각심)를 느끼게 하지요. ‘아, 저 사람은 저런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잘 사는구나. 잘 극복하고 사는구나. 저래서 저렇게 화내지 않을 수 있겠구나.’ 이런 것들을 보면, 이해하게 되면 성냄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중생들을 이해할 수 있으면. 여러 가지를 보고 견문을 넓히는 거지요. 법구경 이야기를 읽어보면 그런 막장 드라마이지요. 2500년 전에도 사람 사는 모습은 같습니다. 자식에게 일찍 재산을 분배하지 마라. 나쁜 친구는 근절하라. 등 이해의 폭을 넓히고 마음이 협소하면 넓게 만들고. 한 번 더 생각하게 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보는 것은 원치 않는 대상(=아닏타람마나)이 아니라 원하는 대상으로 마음을 바꾸는 겁니다. 안 좋은 상황에서 내 마음을 바꾸는 겁니다. 좋은 것을 떠올리는 겁니다. 라가 짜리따들이 좋아하는 대상으로. 내 마음을 그쪽으로 돌리는 거죠. 라가 짜리따들이 좋아하는 대상들을 도사 짜리따들은 안 좋아할 수 있습니다. 원래가 좋은 것들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래도 아름다운 자연을 보는 것, 자연경관을 보는 것. 이런 것들은 좋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대상을 바꾸는 겁니다. 산이나 나무나 좋은 자연환경을 보면 성냄의 기질이 많은 사람들의 성냄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좋은 환경 속에 있으면 다듬어지겠지요. 그래서 도사 짜리따들이 해야 하는 일은 이런 대상으로 마음을 돌리는 겁니다.
행복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목숨 있는 중생들을 자주 떠올리고 생각하는 거죠. 아름다운 자연을 자주자주 보고. 그리고 자애관을 하거나. 성냄을 줄이는 것은 여러 가지 사마타로 줄일 수 있습니다. 자애관으로도, 죽음관으로도 성냄을 줄일 수 있습니다. ‘내가 오늘 죽을 수도 있는데 이렇게 성내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런 상기를 하면 성냄이 가라앉습니다. ‘내가 이렇게 화내다가 오늘 죽으면 안 좋은 곳에 태어날 텐데.’ 이러면 가라앉을 수 있겠지요. 죽음관은 많은 곳에 통용됩니다. 라가 짜리따들도 죽음관을 하면 ‘내가 이렇게 비싼 옷을 사서 오늘 밤에 죽을 수도 있는데.’ 이런 생각을 하면 비싼 옷을 안 사게 됩니다. 비싼 옷 사놓고 못 입고 죽으면 떠나지 못해서 귀신으로 태어날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죽음관은 라가 짜리따한테도 통용이 되고 도사 짜리따한테도 약효가 있습니다. 죽음관, 죽음을 자주자주 떠올리는 것. 이걸 자주 떠올리는 겁니다. 죽음관 자주 해보십시오. 주변의 가까운 사람이 죽었을 때도 죽음관을 해놓으면 덜 비통하겠지요. 그리고 내가 죽을 때도 죽음관을 해놓으면 덜 두렵습니다. 죽을 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도사 짜리따에게도 라가 짜리따에게도 죽음관은 좋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하고 마치겠습니다. 회향하겠습니다.
이다노- 뿐냥 아-사왁카야-와항 호-뚜
이마노- 뿐냐바-강 삽바삳따-낭 바-제-마
삽베- 삳따- 수키따- 혼-뚜
(Idha no puññaṃ āsavakkhayāvahaṁ hotu.
이러한 우리의 공덕이 우리를 번뇌의 소멸로 이끌기를.
Ima no puññabhāgaṃ sabbasattānaṃ bhājema.
이러한 우리의 공덕을 모든 존재들에게 회향합니다.
Sabbe sattā sukhitā hontu.
모든 존재들이 행복하기를!)
사-두 사-두 사-두
필사자: 사무량심
편집자: 담마삐야
* 2023-01-02 인터넷
(https://cafe.daum.net/DHAMMADIPAKOREA/Aik2/12 )
으로 하신 법문을 필사하였습니다. 필사 후 위뿔라냐니 식카와띠님께 보여드리고 요약, 수정, 추가한 부분이 있습니다.
게시자가 일부 편집했으며 사야도의 법문을 별첨했음.
별첨
자리를 바꾸어서 죽이라 (아신 마니따링가라비왐사)
묘목장에 떨어진 씨앗
나뭇등걸에 떨어진 불씨는 죽일 수 없습니다.
바위에 떨어진 씨앗.
자갈 위에 떨어진 불씨는 씨앗이 썩든 안 썩든 불씨가 남든 안 남든 머잖아 반드시 죽게 되어 있습니다.
이는 철칙과 같습니다.
당신의 마음에 필요 없는 결과를 불러오는 씨앗마음이 있다는 걸 알면
그 씨앗마음들이 자랄 수 있는 땅이 아닌 자라날 수 없는 바위 위나 자갈밭으로 보내버리세요.
그 씨앗이 아무리 생명력이 강해도 불씨가 아무리 강력해도
그것들이 바위 위에선 커질 수 없는 건 확실합니다.
당신에게
생이 어쩔 수 없이 제공하는 상황의
탐진치가 있더라도
거기에 더 많은 퇴비와 불쏘시개를 제공하지 마세요.
나쁜 씨앗들을 그것들이 자랄 수 없는 자리로 보내버리면
당신은 반드시 성장 발전할 겁니다.
뿌리시인드리야냐나 숟따(Purisindriyañāṇa-sutta)
(A/2/352-358)
아신 마니따링가라비왐사.
Ashin Manitabhivamsa. sagain.
[표] 씨앗(취향/기질)이 자라는 자리와 죽는 자리
번호 | 씨앗(취향/기질) | 사는 자리 | 죽는 자리 | 해야 할 것 |
1 | 라가, 탐욕 (집착) | 아름답고 집착할 만한 좋은 대상 | 유정물, 무정물에 있는 정말 혐오스러운 것들. | 자주 자주 관찰/생각 |
2 | 도사, 화냄 (속상함, 삐침) | 자신이 싫어하는 대상 | 행복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목숨 있는 중생들의 여러 가지 상태. 아름다운 자연을 봄. | 자주 자주 관찰/생각 |
3 | 모하, 어리석음 (숙고할 줄 모름) | 게으르고 멍하게 지내는 습성 | 들숨날숨 (아나빠나) | 놓침 없이 아는 것 |
4 | 삳다, 신심 (믿어서 맑아짐) | 마음을 맑고 행복하게 하는 종교와 자신의 지계와 담마들 | 성찰하는 지혜 없이 믿음. 극단으로 치우침. | 자주 자주 기억함, 숙고함 |
5 | 붇디, 지혜 (알고 이해함 = 지혜) | 섬세하고 심오하고 어려운 것들 | 오욕락, 성냄, 혼침, 게으름, 들뜸, 후회, 의심. | 배우고 경청하고 질문함 |
6 | 위딱까 (생각하는 것) | 좋은 것, 나쁜 것에 대한 모든 생각들 | 들숨날숨 (아나빠나) | 놓침 없이 아는 것 |
* 빨간색: 피할 것
* 초록색: 따르고 해야 할 것
* 보라색: 가늠해서 줄여갈 것
[편집자 주]
* 행복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목숨 있는 중생들의 여러 가지 상태를 관찰함: 마하간다용 사야도의 <바사띠까>에 따르면, 성냄이 일어나는 원인에는 4가지가 있다. 1) 성냄의 성향, 2) 마음씀이 협소함, 3) 견문이 좁음, 4) 원치 않는 대상을 봤을 때. 여기서 '행복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목숨 있는 중생들의 여러 가지 상태를 관찰함'은 2번과 3번 원인에 대응한다. 중생들의 여러 상태를 다각도에서 관찰함으로써 마음과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을 봄'은 4번 원인에 대응한다. 마음을 순화시키고 기쁨을 일으키는 대상을 봄으로써 마음의 방향을 돌리는 것이다. 이밖에 성냄에 대한 일반적인 치유책인 '자애관' 등으로 1번 원인에 대응할 수 있다.
번역: 위뿔라냐니 식카와띠님
편집: 담마삐야
* 참고: 뿌리시인드리야냐나 숟따(Purisindriyañāṇa-sutta, A6:62)
https://cafe.daum.net/satisamadhi/8fL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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