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밤낮이 바뀌면 피부도 지친다현대 여성은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간다. 육아에 매진하는 주부, 야근이 잦은 직장 여성 등 저마다의 생활 패턴을 가지고 있다. 온도·빛·공해 등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피부는 불규칙적인 생활 패턴 속에서 피로와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피부 속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감소하게 된다. 콜라겐의 감소는 피부에 주름을 만들고 엘라스틴의 감소는 피부 탄력을 저하시킨다. 그러면서 뾰루지 등 피부 트러블이 쉽게 발생한다. 여기에 기미나 잡티 등의 색소 침착이 일어나며 피부가 윤기를 잃고 안색이 칙칙하게 되면서 나이가 들어 보인다.대한피부과학회는 건강하고 밝은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생활수칙을 제안한다. 자외선이 강한 오전 11시~오후 3시 외출을 피하고 자외선차단제를 꾸준히 사용한다. 얼굴뿐만 아니라 귀나 목 등 소홀하기 쉬운 부분도 꼼꼼하게 바른다. 항상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해야 한다. 탁한 실내 공기와 잦은 목욕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주의한다. 과로와 스트레스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장가연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원장은 "피부는 낮보다 밤에 세포재생작용이 더 활발하다"며 "이 시간 동안 피부는 각질 세포의 분열을 촉진시키고 피부 보호막 작용을 활발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생체리듬상 휴식을 취해야 할 밤에 활동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렇게 되면 피부 역시 재생능력이 저하되고 외부 자극에 대한 저항력이 크게 떨어져 크고 작은 트러블이 생긴다. 그러다 보면 피지를 과도하게 생성해서 피부를 번들거리게 만들고 모공을 넓힌다. 여드름과 뾰루지 등이 자주 생기면서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따라서 오후 10시~다음 날 오전 2시에는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피부의 생체리듬을 고려한 관리법화장품 브랜드 샤넬의 과학 커뮤니케이션 메니저인 아르멜 수로(Armelle Souraud)는 "피부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특히 윤기·탄력·균일함·매끄러움 4가지 항목을 늘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분이 규칙적으로 공급되지 않으면 피부가 지치고 창백하거나 피로해 보인다. 또한 제때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안색이 울긋불긋하거나 거칠어 보인다. 이런 피부는 나이 들어 보일 뿐만 아니라 색조화장을 해도 제대로 효과가 나지 않는다. 피부의 생체리듬이 깨지면 피부는 탄력·톤·결·빛 등을 모두 상실하게 된다. 아르멜 수로는 "지치지 않고 건강한 피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티에이징이나 수분 관리보다 항상 피부에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는 '시간의 개념'을 심어주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낮과 밤의 생활패턴이 다른 것을 감안해서 피부의 생체리듬을 시간대별로 파악해서 피부 본래의 기능을 배가시키는 원리이다. 아침에는 하루종일 피부가 접할 유해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줘야 한다. 피부가 쉽게 지치지 않도록 적절한 수분 관리가 필요하다.밤은 피부에 생기를 줄 수 있는 황금 시간이다. 하루 중 피부 재생능력이 가장 좋은 시간대임을 감안해서 지쳐있는 피부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도록 한다. 주말에도 충분한 휴식과 수분 공급을 통해 손상되었던 피부를 보호해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