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여수 집에 내려가는데 기차로 6시간..
짧은 기간 동안 뭐하믄서 보낼까..생각하지만...
도착하면 역시 여기저기 사람들 만나는데 시간 보내면..
집에서 먹은 식사라곤 아침만 세끼..괜히 어머니께 죄송해진다.
내려간지 삼일째 되던날..(2003.7.28 AM7:15)
출근하시려는 아버지께 부랴부랴 부시시한 모습털고 일어나 말씀드린다.
"저 친구랑 여행좀 다녀오겠습니다. 내일 오겠습니다."
아버지..흔쾌히 허락하신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그러나 식사하시던 어머니.."어딜 간다고? 집에서 쉬지 또 어딜 간다고 그러냐~? 놀러가면 돈만쓰지.."
하시면서도 몇시에 가는지 어딜가는지 누구와 가는지 체크하신다. ᄏᄏ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이리하야~~그야말로 나의 절친한 朋友와 함께한 포항 투어가 시작됐다.
네멋의 포항투어관련 자료를 아무리 봐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나에겐 무리가 따랐다. 인터넷을 뒤져 대충 코스를 정했다.
정말 대충 코스다.
포항도착->보경사->환호공원->호미곶->구룡포해수욕장->경주보문관광단지
1박2일 동안 도전해볼 코스였다.
그러나..시간을 생각안하고 계획한 대충 코스여서 그런지..차질이 많았다.
더군다나 날씨도 우릴 도와주지 않았다.
여수에서 포항까지 바로가는 버스나 기차는 없다. 부산이나 광주를 거쳐서 가야만 한다.
그래서 부산행 버스에 몸을 싣고 꿈도 싣고~(PM 12:20)
부산에서 갈아타 포항 도착(PM 6:00)
하늘이 불안하다..호미곶의 일출을 보겠다 다짐했던 나에게..일기예보는 청천벽력 같은....헙!
늦은 시간의 도착이어서 어딜먼저 가야할지..머뭇하다 관광안내소에서
친절한 아주머니들의 안내를 받아 죽도시장을 들렀다.(105번 버스이용-PM 6:30)
죽도시장은 있을건 다~ 있었고 특히나 유명한건 회~였다.
물회라는 걸 추천해주시던데.. 1인분에 12000원이라는 부담스런 가격에 구경만 했다.
몰려있는 횟집을 지날때마다 서로 무엇인가를 하나 더 서비스 해주겠다며 말을 걸어오시는 분들..
잼나기도하고 같은 상술이지만 신촌의 어디선가에서 듣던 그것보다는 더 정이가는 건 역시..
엷은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진다. 고픈 배를 채우고 다음 코스로 가기엔 시간이 촉박..
환호공원으로 다시 105번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버스아저씨..정류장 바로 옆에 있는 매표기에서 차표 안끊었다고 뭐라하신다.
솔직히 첨으로 왔는데 어떻게 그런게 눈에 띈단 말인가..
환호공원 도착(PM 7:20)
아직 비가 내리지 않아 안심이지만 날은 이미 저물었다. 아니 해를 별루 보지 못한 하루였다.
넓은 공원은 잔디의 푸르름과 깔끔한 조경물로 꾸며졌다.
복수가 이곳 분수에서 나영의 CF처럼 연출했던 그 곳.. 우와~ 그런데..분수는 나오지 않았다.
허나 들뜬 나의 기분은 나오지 않는 분수를 돌아다니며 복수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음~
공원길 위로 올라가면 너머에는 바다와 포항제철의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좀더 일찍와서 밝을 때 모습을 봤으면 했지만..야경을 보고 나니 이것도 못 봤으면 후회했으리라 싶었다.
이제 호미곶으로 가야한다.. 하늘의 심상찮음으로 일출을 볼수 없을지언정
나는 이 시간 호미곶에서 하루를 마감하고 싶어라~~..
아직 저녁을 먹지 않은 상태..친구는 시내에서 맛난거 사먹구 잠도 해결하자는데..
난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갈 만큼 아주 조그만 희망이라도 버리고 싶지 않아
호미곶으로 갈 것을 권유 아니 강요했다..ᄒᄒ
얼핏 200, 200-1번이 호미곶 간다는 버스라기에 다가오는 200번 세워
아저씨께 호미곶 가는지 물었더니 끄덕이시길래 올타쿠나~ 올라타고 출발~~(PM 8:30)
생각보다 먼 거리였는지 한참을 지나 도착한 아니 종점이라해서 내린곳이 구룡포.
같이 내린 아주머니께 여쭤보니 호미곶은 택시타고 더 들어가야한다고.. ᅲ.ᅲ
밤이라 주변상황 제대루 파악 안되니 바로 앞에 보이는 모텔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배꼽시계는 이미 주인의 의지를 꺽지 못해 멈췄다지만.. 채워줘야하는 것이 의무요..
먼저 내몸의 양분을 채운 뒤 모텔(숙박비-삼만원)을 들어갔다. (PM 10:00)
복수 아부지 오줌은 좀더 굵어졌고 점점 빠른 속도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호미곶의 일출..을 볼수 없는 그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음이다.
피곤한 몸을 생전 처음 들어와본 모텔이란 곳에서..(호텔아~~너가 생각난건 왜일까?)
씻어보고 바보상자도 함 봐 주고 친구와 여행야그 하다..
그러다 잠이들었다..(2003.7.29 AM 12:10)
아침이다.. 항상 AM 6:40에 맞춰있던 나의 폰이 울렸지만 밖의 빗소리에 일어날 맘이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다시 잠을 청한다. 그리고 8시가 좀 넘은 시각..
주섬주섬 챙겨서 모텔을 나오는데 저런..우리는 전날밤 모텔방 열쇠를 밖에다 꽂아둔채
들어가 잤던 것이다. 흐ᄒ 나의 불찰인건감? 암튼 아무일 없었길래 망정이지..
(나같은 분은 없겠지만..모르는 일..당신도 조심하시라~!!)
모텔을 나오는데 다행이도 비가 그친 분위기.. 아니 복수 아부지가 아침먹고 있었던 게야..
허나 것도 잠시..였으니...호미곶 가기전에 구룡포해수욕장이나 들러볼까 하고 무작정 걸었다.
복수 아부지 아침 다 드시고 다시 일보는 중...(친구와 나 아직 아침식사 안함)
준비성 철저?한 내가 챙긴 우산 하나로 비를 가리고 한 2km쯤 걸었을까..
해수욕장 비스무리 한 것이 보인다. 내려가서 바닷물에 아주 잠시 발좀 적셔보고..
시원하긴 해도 모래가 샌들과 발가락 사이사이 들어와 그리 좋지 않은 느낌..
비도 오고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해수욕을 나온 사람 서너명...여기도 오래있을곳이 아님을 파악
더 굵어지는 빗방울을 피해 택시를 잡아 호미곶으로 향했다.
원래 구룡포에서 호미곶 ‘대보’라고 쓰인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한다 했다..
버스시간대는 6시부터 시작해 1시간 반에 한번씩..버스비 1150원인데.. 택시탄 우리는
만원이라는 거금을 내고 호미곶에 도착했다. (AM 10:00)
도착할 때 내리던 비가.. 호미곶의 명물이자 복수와 경이 올라가서 예쁜 영상 보여준
상생의 손에 도착하니 거의 그치는 중였다. 덕분에 사진을 찍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어두운 하늘이지만 아래로는 드넓은 바다의 파도를 맞으며 하늘을 향해 뻗은 상생의 손을 보니
그 감격~~~격..헉...턱....숨이 막혀온다. 열 번 듣는 것 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고 하였는가..그랬다.
내 눈앞에 펼쳐진 그곳의 아름다움에 아~~정말 와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아니 그런데 저게 무엇이란 말인가..상생의 손 아니 다섯 손가락 위에 우아하게 앉아 있는 저들이란...
그랬다..갈매기들이 한 마리씩 앉아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하하~^0^;
1人5鳥의 사진을 찍어보기도 난생처음~(^^;)
갈매기와의 촬영을 마치고 늦은 아침을 맛난 칼국수로 든든히 채웠다. (갠적으로 강력추천: 飛鶴山 생 칼국수-로비는 전혀 없었음을 밝힘. 단지..주인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친절하게 대해줌.. 민박은 2만원이라함)(AM 10:40)
12시에 다시 구룡포로 나가는 버스가 있음을 확인하고 박물관과 등대 구경~(박물관: 어린이 무료/어른 700원)
둘러보고 나와 버스 타고.. 구룡포에서 다시 200번 타고 포항시내에 있는 터미널 도착..
어차피 거쳐야할 부산이라면~(앗싸~ 설운도 아찌 버전) 광안리 해수욕장 함 들러 보기로 결정..
부산 도착 3시 30분.. 여수 집에 들어가는 차시간과 맞춰보니 늦어도 부산출발을 6시에 해야함.
빠듯하지만 지하철타구 한시간 걸려 광안리 도착했다.
해수욕장엔 휴가철이라 그런지 제법 인파가...바다 저 멀지 않은 곳엔 광안대교가 길게 이어져있다.
신나게 이 여름을 저 바다 위에서 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해변을 거닐다 갑자기 들려오는
익숙한 멘트~“짜장면 시키신 부~~운!” 철가방을 들고 그 부~운을 찾아 외치는 일명 짱개다..
웃으며 광안리도 인사를 하고 터미널에 도착하니 6시 5분전이다..
바로 표를 끊고 버스에 올랐다..후다닥~~! 이때까지 늦은 아침이후 먹어본건 음료수 뿐..
중간에 휴게소에서 간단히 요기를 채우고 드디어~ 내고장 여수에 도착했다. (PM 9:20)
내일이면 다시 서울로 가야하는데...흑흑..아쉽지만 여기서 포항 투어는 끝이 났다..
끝나고 보니 처음 계획했던 대충 투어코스와는 많이 다른 투어가 되었다.
포항도착->죽도시장->환호공원->구룡포(해수욕장)->호미곶->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나름대로는 알찬 여행이었다 자부하며 투어기를 올리는데..
여기까지 잘 읽어줄 분이 몇분이나 계실려나~
네멋을 보신분들 사랑하는 분들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포항에 함 가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환호공원과 호미곶을 들러보시길.. 울트라 캡숑 짱 메가 파워풀~ 추천 임다~!!
첫댓글 좋은 경험하셨군요..^^;
다 읽었습니다. 가고 싶다~~~~~~~~~~~
아;;저두 가구 시퍼여ㅠ_ㅠ 호미곶이랑 환호공원ㅠ_ㅠ언제갈수이쓰려낭;;;전낼 아-주 오랜만에 정류장이나 갈래여ㅠ_ㅠ 혹 가시는 분 4시 30전후에 바여ㅠ_ㅠ
야 부럽습니다. 짧은 여정인데 많은 걸 하셨네요. 저도 일이 끝나면 한번 흉내 내볼만한 여행일지내요.
드뎌..제 의도를 알아주시는 분이~~ㅠ,ㅠ 그렇슴다..흉내랄건 아니지만 참고가 되었으믄 하는 바람에서..시간, 버스, 숙박관련 내용을 넘도 자세하게? 썼져..ㅋㅋ
펑여우님.. 저 여수가여.. 일요일날.. ㅡ.,ㅡ;; 반겨주세여.. ^^*
전 포항삽니다 오시면 저한데 멜주세요 상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저두 팡살아여 ㅋㅌㅋㅌ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