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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훈련 때문에 ‘280랠리’가 덜 힘들었다!
로즈(임미경)
1. 시작은 이랬습니다.
제 15회 춘천 280 랠리를 완주하면서 초최한 모습으로 돌아오던 남편이 내게 내던진 한 마디였습니다. “다음 개최지는 문경이라는데...” 한 번 해보자고 넌지시 말을 건넸습니다. 난, 단칼에 베어버렸다. “ 미친 짓이야, 여자가 어떻게, 피부 다 망가진다, 수명을 단축하는 짓이라던데... 등” 별의별 핑계를 다 대었습니다. 그래도 끊임없이 남편은 나의 고향이면서도 출발지는 나의 모교인 문경여중 앞에 있는 종합운동장이라고 틈만 나면 꼬득였습니다. 또한 주말이면 관광라이딩 이라는 명목으로 이리저리 끌고 다니면서 맛난 것도 사주고 구경도 시켜주고 라이딩의 묘미를 맛보게 해주었습니다. 방학이면 으레 장거리를 추천하면서 군살제거에 한 몫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미원, 화양동, 선유동, 가은, 점촌, 문경, 이화령, 연풍, 괴산으로 우중라이딩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비를 맞으면서 나의 한계를 느끼면서도 쾌감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이런 고단함 쯤이야 내가 살아온 삶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도전하고픈 마음이 싹텄습니다. 그리고 작년부터 매일 아침 30분 런닝머신을 뛰고, 저녁에는 30분씩 롤러를 탔으며,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였습니다. 처음엔 다이어트를 위해 달렸습니다. 이런 나를 보고 남편은 다시 한 번 확신을 가지게 된 것이었습니다. 나에게서 약간의 근성을 본 것 같았습니다. 어느 때는 나의 자존심을 건들기도 했습니다. 가끔 외국 여인들의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멋지지 않느냐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그래 나보다 새파랗게 젊은 여성들도 하는데,,,나라고 안될까 싶었습니다. 그래! 한 번 해보자! 이것도 못이긴다면 내가 과연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도전! 을 꿈꾸고 간절히 바라기 시작했습니다. ‘간절하지 않으면 꿈도 꾸지 말라’는 말처럼......,
2. 준비를 이렇게 했습니다!
일 년을, 한 달을, 한 주를, 전 날을 이렇게 계획하고 준비했습니다.
일 년 전부터는 자전거로 출퇴근을 했습니다. 물론 다이어트와 체력보강이 목적이었지만, 에너지절약과 저탄소 생활화를 위한 에너지 연구학교의 시범케이스였습니다. 주말과 휴일이면 각종 자전거대회와 걷기대회에 우리학교 아이들을 데리고 참가하여 상품도 많이 받았습니다. 부상으로 자전거를 5대나 받아 학교에 기증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때마다 멋진 사진을 찍어준 바위솔님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한 달 전부터는 매일같이 야간산행과 피반령 야간라이딩을 번갈아 가면서 매일 고된 훈련을 하였습니다. 월, 수, 금은 산행을 하고 화,목,토는 피반령이나 조치원, 세종시, 합강을 돌아 새벽 한 시 쯤에 돌아오는 야간라이딩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체력을 느끼고 테크닉을 익혔습니다. 또한 매주 휴일이면 내고향 점촌으로 달려가 문경새재 MTB 회원들과 코스마다 함께 라이딩하며 조언을 구했습니다. 매주 답사를 하다보니 전국의 부부라이더를 만나서 정보를 공유하게 되고, 야짱형님(보고픔)을 만나서 함께 라이딩도 하고 맛난 간식도 나누어 먹었습니다.
일주일 전부터는 고단백 저탄수화물로 식단을 바꾸고 물은 하루에 2L정도 마실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체력보강을 위해 혈관확장제와 6년근 홍삼엑기스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다이어트는 잠시 접어두고 많이 먹고 잠도 푹 잤습니다. 삶의 방식 또한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바꾸었습니다. 그 어떤 스트래쓰도 받지 않을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나를 뜻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자랑스런 엄마의 모습을 기대하는 아들, 딸에게 실망을 주고 싶지 않아 더욱 열심히 뛰었습니다. 하다못해 시어머님께도 랠리 참가의사를 밝히고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러자 어머님께서는 밤낮으로 성당을 다니시면서 기도를 해주셨습니다. 아들, 며느리가 사고없이 무사히 완주하기를 성심껏 기도하시는 것을 보고 그동안 어머님께 잘못한 일들이 스쳐지나가면서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어머님이 너무나도 고맙고 며느리 사랑이 커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학교에서도 교장선생님께 알리고 대회 전 날에는 조퇴를 허락받았습니다. 너무나도 너그럽게 응원해주시는 교장선생님께도 완주증을 보여드리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굳은 의지가 생겼습니다.
드디어 랠리 전 날을 맞아 조금 일찍 조퇴를 하고 고향으로 달려갔습니다. 나와 남편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자 운전조차 아들에게 맡겼습니다. 문경으로 가는 길에 애니마님을 만났습니다. 애니마님은 무지원으로 랠리에 참가하는 터라 미리 가서 식량을 산 속에 숨겨 놓을 작정으로 미리 떠난다고 하였습니다. 역시나 준비성과 열정이 대단하다는 것을 보고 완주를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방문이 뜸한 딸, 사위가 뭐그리 대단하다고 진수성찬으로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염치없이 남편과 나는 배불리 먹고 잠을 청했지만, 너무 설레어 잠이 오질 않았다. 그래서 동네를 서너바퀴 돌면서 설레는 맘을 가라앉히고 스스로에게 체면을 걸면서 설잠을 잤습니다. 꼭 해낼 수 있을거라고 믿으면서......,
3. 무박 2일 랠리 ‘생의 단면’이었습니다.
랠리 당일은 당당했습니다.
새벽 한 시가 되니 남편은 벌써 일어나라고 다구쳤습니다. 벌써 블루의 참가자와 지원조가 문경운동장에 도착할 때가 되었으니 출발하자고 하였습니다. 어제는 너무 설레서 잠을 설쳤지만, 당일 새벽은 나름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깜깜한 밤이었지만 전국에서 참가한 선수와 지원자들로 운동장이 열기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맥가이 회장님을 비롯하여 마반 총무님, 진섭아빠, 고천 등 지원조들도 잠 한 숨 못자고 밤새 달려와서 맛난 갈비탕을 먹게 해주었습니다. 맛난 음식과 간식을 준비해주신 블루회원님들께 너무나도 고마웠습니다. 드디어 출발선에서 몇 백 명의 선수들과 나란히 서있는 자신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출발신호와 함께 어둠을 가르며 힘차게 나아갔습니다. 첫 구간은 업힐과 싱글이 있어 내게 가장 무서운 구간이었습니다. 정체는 물론 시간단축을 위해 참가자들은 속력을 내고자하고 난 어리버리 걷거나 뛰어가고 얼퀴고 설퀴어 설상가상 넘어지기까지 하였습니다. 연습 때 다친 무릎에 피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이 구간은 빨리 벗어나야 할 터라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달렸습니다. 여기를 벗어나자 서서히 동이 트기 시작하고 찬란한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저 떠오르는 태양처럼 나의 의지도 서서히 충만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답사 때보다 한 두 시간은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이른 새벽 이렇게 신나게 달려보기에 고향이 더욱 살갑게 느껴졌습니다. 아침을 먹기 위해 달려가는 첫 동네에서 진섭아빠의 카메라를 발견하고 미칠 듯이 기뻤습니다. 마치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에서 아군을 만난 듯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이른 새벽에 이런 진수성찬을 받아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먹어야 달릴 수 있다고 해서 밥 한릇과 국을 거뜬히 먹었습니다. 랠리 후에는 몸무게가 3Kg이상은 빠진다고 했는데...저는 도리어 살이 졌으니.... 모두가 지원조의 수고와 노력의 댓가였습니다. 그리고 요지마다 맥가이 회장님의 영양간식 사이드 공격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주는 대로 다 먹고 또 챙겨가면서 또 먹었습니다. 드디어 오정산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당일 오후는 약간 지치기도 하고 멜바싱글이라 걱정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나의 사기를 꺾기에는 오정산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지난 번 답사시에는 오정산 멜바는 거뜬했거든요. 맛난 냉면과 수박을 잔뜩 먹고 자전거에 멜빵을 메고 오정산으로 올랐습니다. 십여 분을 오르니 숨이 차고 땀이 비오듯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블루회원들을 다 만났습니다. 양회장님의 다리가 아프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고 떠나온 것이 죄스러웠습니다. 체력의 고갈로 인해서 한계를 느끼면서 마의 구간을 넘으니 멋진 분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시원한 음료와 기념촬영이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야호! 살았구나!
랠리 야간은 야릇했습니다.
이제 진짜 싸워야 하는 구간은 야간구간이었습니다. 졸음과 피곤함이 함께 덥치는 그야말로 나와의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오정산 싱글은 한걸음 한걸음 젖먹던 힘을 다해 걸어서 넘었지만 오정산 임도 또한 깎아지른 듯한 업힐은 나를 시험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답사시에는 이 코스 또한 끝까지 타고 올랐지만 당시는 발걸음을 옮기기가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칠송은 산행을 많이 해본지라 걷는 것은 저보다 훨씬 나았습니다. 끌어주거나 밀어주기는커녕 나를 부추겼습니다. 나의 자존심을 말입니다. 그 때부턴 한 번도 힘들다거나 투정부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어금니를 꽉 깨물었을 뿐이었습니다. 늦은 저녁을 먹으러 허겁지겁 달려가니 왕년에 랠리를 완주한 미시가 나를 반겨주었습니다. 미시를 다시 한 번 쳐다보고 나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달라고 했습니다. 미시는 빙그레 웃으면서 자기도 거뜬히 해냈으니 나도 충분히 해 낼 수 있을 거라고 용기를 주었습니다. 내 나이 오십 하고도 한 살에 무리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그래도 내 남은 인생에서 가장 빠른 시기가 지금이니까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었습니다. 조항령, 석봉재도 업힐은 끌었고 다운은 다리에 힘이 풀려 내리 쏠 수도 없어 천천히 내려왔습니다. 그 때 예전에 다친 왼손 엄지 손가락이 마비가 되는 듯 했습니다. 마전령 도미재에서 애니마님을 만났습니다. 애니마님은 너무 졸려서 자정임에도 불구하고 야전식을 먹고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인간승리의 기쁨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거기서 난 더 이상 피곤한 기색을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두런두런 얘기를 하면서 걷는데 모두들 비틀비틀 졸면서 걷고 있었습니다. 칠송도 애니마도 걷고는 있지만 머릿속은 꿈속을 헤매는 듯 했습니다. 그토록 멋진 야경은 처음이었습니다. 숲 속이라 연무가 내려앉는 안개속을 걷는 것은 마치 환상속의 그대처럼 파라다이스였습니다. 이른 새벽 이슬이 내리기 시작했고 우린 계곡으로 이끌리듯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하고 전열을 가다듬었습니다. 서로를 위로하면서 함께 나아갔습니다. 이런 새벽에 이렇게 멋진 추억을 만들어가는 우리가 멋졌습니다. 비몽사몽이라 돌부리도 급커브도 무섭지 않았습니다. 그냥 내리 달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동로에 도착했습니다. 거기서 또 다른 신세계를 만난 듯 독수리 오자매를 만나 손 수 지은 집밥과 정성스런 북어해장국을 먹었습니다. 고향의 친정엄마를 만난 것처럼 따뜻했습니다. 아! 이제 얼마남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에 행복했습니다.
랠리 마지막은 막막했습니다.
행복한 아침을 먹고 나니 졸음이 쏟아졌습니다. 산지니, 망치, 폰가이, 젠틀님은 두어시간 눈을 부쳤다고 하는데...우리도 단 한 시간이라도 자고 가자고 칠송을 꼬득였습니다. 하지만 씨아리도 먹히지 않았습니다. 칠송은 빠르지는 않지만 성실과 인내의 달인이었습니다. 그냥 가야 한다고 우겼습니다. 지금 이대로라면 완주가 힘들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평속 10Km를 예상했는데 8Km로 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 가는거야! 하룻밤 못잔다고 죽지는 않을 터...예전에 입시전쟁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복한 아침상을 뒤로하고 달리는 내모습이 그리 멀리 가지는 못했습니다. 이내 업힐에서 걷기가 다반사였습니다. 서서히 뜨거워지는 태양이 무심하였습니다. 이슬이 마르기 시작하고 태양은 내어깨를 짓누르고 이런 대낮에 비몽사몽이었습니다. 주위를 가로지르는 남정네들은 모두 힘내라고 어깨를 두드려 주지만 주저앉고 싶었습니다. 60km 정도 남았는데...우째 그리 멀리 느껴지는지요...그 맛난 오이냉국도 마다하고 내리달렸습니다. 마감 네시간을 남겨둔 지점에서 이렇게 달리다간 완주를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천지까지는 세시간 전까지 무조건 달려야한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칠송은 근육통으로 걷기조차도 힘들었고 비뜰비뜰 졸면서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업치락 뒤치락 하면서 가던 중에 블루의 팀복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바위솔님의 카메라도 보였습니다. 자동으로 촬영모드로 바뀌면서 하나도 힘들지 않은 표정을 지으면서 그들의 품에 안겼습니다. 금자누님과 하늬바람은 얼음 동동 띄운 콩국수와 급냉한 수박은 우리의 갈증을 한꺼번에 날려 보내기에 충분했고 그 때의 반가움은 지금도 잊지못하고 있습니다. 아니 영원히 블루의 전설이 될 것입니다. 그 때부터 난 제정으로 돌아온 것 같았습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고 경천지도 가까워지고 이제 난 쉬지도 끌지도 않고 달렸습니다. 이제 내성이 쌓여 업힐이 힘들다거나 다운이 무섭지도 않았습니다. 골인지점이 가까이 와 있다는 생각에 두 다리에 기운이 쏫고, 두 주먹에 힘이 불끈 쏫았습니다. 무섭게 달리고 또 달리다 보니 돈달산 싱글에 도착했습니다. 예상시간보다 두 시간 정도는 빨랐습니다. 비록 몸은 지치고 힘들지만 마인드 콘트롤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것이 바로 인간승리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무엇이든 내 마음상태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떤 일이든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내 몸은 움직이니까요! 두 세 시간을 남겨두고 이제 다 왔으니까 한 숨 돌리면서 돈달산에 올라 나의 어린시절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 교가에 ‘돈달산 기슭에’ 라는 가사가 나오고 그 반대편 쪽에는 내 고향집이 보입니다. 그 어려운 시절을 이 돈달산에서 보냈습니다. 제가 매일 오르락 내리락 하던 곳이 돈달산 이었습니다. 어릴적 새벽에 매일 올라 ‘야호’ 하던 곳이 바로 돈달산입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올라 나의 미래를 꿈꾸던 곳이었습니다. 사십 년 만에 올라와 보니 감회가 깊었습니다. 이제 나의 모교 ‘문경여중 앞에 있는 문경시민종합운동장’으로 고고싱입니다. 쉬엄쉬엄 내려가니 반가운 애니마, 산지니, 젠틀, 망치, 노라조 센트 모두 행복한 얼굴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린 위풍당당 골인 지점으로 향했습니다. 레드카펫이 깔려있고 블루의 회원님들이 모두 환영해 주었습니다. 정말 감격의 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4. 랠리의 숨은 동반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먼저 랠리를 총지휘하고 성공적으로 이끌어주신 박종수 회장님께 감사의 인사말을 전합니다. 또한 체력보강을 위한 식단 짜기와 장보기를 멋지게 해주신 마반 총무님도 숨은 유공자이십니다. 또한 선수들의 사기진작과 멋진 추억을 위해 순간포착을 예술적으로 승화시켜주신 진섭아빠, 이번 랠리의 백미를 장식해준 요리사겸 바리스타 역을 맡아주신 우리 도련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내 년에 나도 저렇게 멋지게 지원 한 번 해볼 작정입니다.
또한 블루의 여신들 스카이, 카스, 인형, 해피, 수피아님! 정말 멋지고 자랑스럽습니다. 평소에도 맛볼 수 없는 음식을 싸오고 직접 요리해주니 그야말로 감동의 물결이었습니다. 그러니 완주를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마지막 구간에서 그 맛난 냉국을 먹지 못한 것이 너무나도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바위솔님과 금자누나, 하늬바람님 그 코스에서 우리를 끌어주지 않았더라면 포기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거기가 진짜 힘들었거든요.
그리고 아들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자랑스러웠습니다. 방학이라고는 하지만 나름 사업구상으로 바쁜 아들의 협조를 믿었기에 감히 출전할 수가 있었습니다. 아들은 몸에 좋은 약들을 검색하여 일주일 전부터 사재기를 했습니다. 아들이 즐겨 먹던 크레아틴은 경기력과 파워를 증가하여 피곤을 잊게 하는 약, 잠을 쫓아내는 약, 혈관을 확장하여 산소를 공급하고 젖산을 분해하는 약, 고가의 피로회복제, 비타민, 영양제 등 이었습니다. 그래서 랠리를 뛰는 내내 아프다거나 잠 때문에 고생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약을 과다 복용해서 속이 쓰려서 약간 고생을 했을 뿐이었습니다. 늘 내게 부족한 듯한 자식이지만 정말이지 든든한 아들을 낳아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내고향 선후배로 이루어진 문경새재 MTB회원들을 알게 되고 함께 라이딩을 하게 되어 정말로 뜨거운 2015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5. 이번 랠리의 아쉬움은 없었나!
나 자신을 믿는 것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내 생각대로 세상은 만들어지는 것이며, 간절하지 않으면 꿈도 꾸지 말아야 하는 것이거늘...
그리고 좀 더 체계적인 훈련과 철저한 준비와 노력이 모자랐습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 하였거늘 너무 안일하게 남편만 믿고 따라간 것이 아니었나 반성해봅니다. 그리고 힘들 때마다 마인드 콘트롤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인간의 잠재력은 무한하다는 것을 믿고 좀 더 긍정적이고 열정적으로 뛰었어야 하는데 약간은 소극적이었습니다. ‘난 여자니까’ 이런 식의 생각은 나 자신을 의기소침하게 만들었습니다. 프로정신이 부족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다운에 겁을 먹고 소극적으로 대처한 것이 시간단축에 방해요인이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시간단축에 실패하여 잠자는 시간을 벌지 못해 이틀 밤을 지새운 것이 약 3일의 생명을 단축하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여성회원들과 함께 참가하였더라면 더 재밌고 추억에 남는 랠리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힘들고 졸리면 남편흉, 시어머니흉, 아들자랑, 딸자랑 등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웠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또 아들, 딸과 함께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해도 정말 멋진 추억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기회에 꼭 아들, 딸과 함께 참가해보고 싶습니다. 다만 오십 대 아줌마의 체력이 따라준다는 전제하에서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래리에 참가한 전국의 라이더들과의 소통이 약간 부족하지 않았나 반성해 봅니다. 외향적인 성격의 난 그래도 700명 중에 적어도 200명과는 대화를 한 것 같았습니다. 여성회원들과는 거의 대화를 나누었고, 멋진 남성분들과도 몇 마디 씩은 나누었습니다. 인천, 수원, 구미, 대구, 대전, 강릉 등 전국의 라이더를 만나고 소통한 것은 나의 재산이자 멋진 추억이었습니다. 그 중에 부부라이더들과는 쉽게 가까워질 수가 있었습니다. 답사 때 만난 분들을 다시 만나게 되어 더욱 반가운 분들도 꽤 많이 만났습니다. 이런 소중한 인연과 추억이 내가 살아가는 동안 큰 재산이 되리가 믿습니다.
이 모두를 있게 해준 아.자.여. 동호회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영원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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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완주 축하 드립니다. ^^
나도 짝꿍 있었으면 좋겠네.. 전국 자전거도로 라이딩하게.. ㅠ.ㅠ
작꿍도 좋고 아이들이 있으면 가족라이딩도 멋져요! 도전해 보세요 진짜산사람님! 늘 건강하시고요!
와~아~ 정말 감탄사 밖에는 안나오네요. 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저자신을 다시보게되네요. 언제나 건강하시고 라이딩때 뵐께요.
부끄럽습니다! 우리가 함꼐 라이딩을 했겠죠? 멋진 분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늘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잔차는 초차라서 잘 모르지만 많이 힘드신듯 합니다.
한줄 힌줄 생생하게 그날의 느낌을 제가 느낌니다.
마라톤에도 100km 1박2일 울트라 마라톤이 있지요.
밤길을 개구리 울음소리 들으며 달밤을 달리던 생각이 나네요.
저도 감히 한번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저도 대학시절엔 교내 마라톤대회에선 꼭 우승을 했었는데....개구리소리를 젤로 좋아하는 촌여자 입니다. 그래서 체력은 든든합니다. 수현씨도 내년엔 꼭 도전해보세요! 해볼 만한 랠리입니다.
로즈님 대단하십니다...멋지시고 화이팅입니다...진정한 영웅입니다.ㅉㅉㅉㅉ
제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산속으로돌류님도 내년엔 도전해보면 어떨까요? 멋진 추억을 선사할겁니다!
@백종일 .칠송바위 청양280랠리 즐겁게 달려봤습니다...32시간 13분 에 피니쉬////
@산속으로돌류 그래요! 몰라뵈서 죄송합니다. 어쩐지 멋지시더라니~~
소름이 끼치도록 생동감있는 랠리 도전기에 경의를 표합니다.
이럴땐 "존경스럽다"는 말 밖에~~~~~~
칠송바위님 로즈님~ 사랑합니다.
<또 읽어 봅니다.......>
산노을님! 읽고 또 읽어주시니 몸 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내년엔 우리 함께 도전해볼까요?
그러기 위해선 우리가 늘 함께 라이딩해야겠죠? 그러길 바랍니다.
산노을님 저도 사랑합니다.
산노을님 말대로 소름이 끼치는 후기입니다.
잔차만 잘 타는게 아니라 글솜씨 또한 등단 해도 되겠습니다.
또 읽어도 가슴이 뛰고 감동입니다.
누님, 그렇죠?
천천히 마치 내가 체험하듯 또 읽었어요~!!!
글의 맛깔도 있고, 계획도 꼼꼼하고, 마침내 실현하기까지~~~멋지다는 말로 대신하고 싶어요.
기본 체력과 사전답사, 계획, 블루이글스의 전폭적인 지원등 철저한 준비가 있었군요
그날 라이딩.. 체력보고 깜짝 놀랐슴니다..
"부부 280랠리 완주"를 축하드림니다
와 ~~ 진짜 대단 하십니다.
체력도 그렇지만 정신력이 ... 저는 언제 그런경험을 해볼까여...
저좀 이끌어 주세요...
감동적인 글 잘 봤네요 후기글도 넘 잘 쓰셔서 랠리을 생중계로 보는듯 합니다 ᆢ 그리고 축하드립니다ᆞ 저도 항상 좀 일찍 시작했더라면 참 아쉽기도 해요 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