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사순 제3주일)
회개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고흥 도화 성당에서 사목할 때, 쉬는 월요일에 성전에서 오후 3시에 자비 기도하고 나오는데, 형제님 한 분하고 자매님 두 분이 성당 마당에서 두레박 신부를 만나보러 오셨다고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어디서 오셨냐?” 고 물었더니, 광주 무등산에서 담양으로 넘어가는 길에 있는‘암 전문 요양병원에서 오셨다.’라고 하셨습니다.
그중에 한 자매님께서 영적일기를 받아서 전국에 있는 암 환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사제관에 들어가셔서 차 한잔하고 가시라고 했더니, 저녁 식사 시간이 되어서 가신다고 하셔서, 나중에 만나자고 약속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분들에게 차 한 잔이라도 대접할 수 있었더라면, 제가 ‘회개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겠다.’라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후에 그 자매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 자매님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두레박 신부님을 만났으니 기쁘다는 말을 남기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위로가 되었던 것은 그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미사성제를 봉헌하면서 회개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사제로서 기도하고 말씀을 전하고 미사성제를 봉헌하는 것이 회개하고 회심하는 삶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빌라도가 과월절에 예루살렘에 올라와 제물을 바치려던 갈릴래아 사람들을 죽였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갈릴래아 사람들은 유다인들이었고, 게다가 성전에서 하느님께 제물을 드리고 있었을 때 그런 변을 당한 것입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하느님을 믿는 이들에게. 그것도 하느님께 제물을 드리고 있을 때, 어찌 그렇게 끔찍한 일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유다인들은 “사람이 죄가 크고 많아서 그 벌로 몸과 마음에 고통을 받고 급기야 죽임을 당한다.”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그 갈릴래아 사람들이 그러한 변을 당하였다고 해서 다른 모든 갈릴래아 사람보다 더 큰 죄인이라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사는 유다인들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실로암의 탑이 무너져 깔려 죽은 열여덟 사람의 이야기를 해주신 것입니다.
실로암은 예루살렘에 있는 연못입니다.
이 실로암에서 물을 여러 갈래로 만든 수로를 통해 예루살렘 성안 곳곳에 공급하는 매우 중요한 곳이었기에, 탑을 세워 그곳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탑이 무너지면서 깔려 죽은 열여덟 사람은 죄가 많은 사람이고, 사고 없이 살아 있는 사람들은 죄가 없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이 말씀으로 하느님께서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어 자비를 베푸시고 회개할 기회를 주시는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미루신다고 생각하지만, 주님께서는 약속을 미루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여러분을 위하여 참고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모두 회개하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베드로 2서 3장 9절).”
사랑하는 고운님들!
저 두레박 사제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회개’에 대해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당신 없이는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고운님들에게 주어진 시간을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지 말고, 내 주변의 사람들을 돌아보고, 기억하는 이들을 위해 사용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고운님들의 것을 다른 이들과 나누는 것, 또한 다른 이들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바라는 일을 이룰 수 있게 하는 희망의 자선이기 때문입니다.
그 희망의 자선은 고운님들이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하는 것, 목마른 이에게 물 한잔 베풀어 주는 것, 그리고 불쌍한 영혼을 위해 연미사와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을 위해 생 미사를 봉헌할 수 있는 나눔과 베풂으로 자기 자신에게 준 커다란 회개의 은총입니다.
이제 고운님들이 두레박 신부의 영적 일기를 통해, 삶을 기쁘게 새롭게 바라보면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고, 나눔과 베풂을 할 수 있는 회개의 은총을 얻기를 바랍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회개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당신 없이는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라는 회개로, 고운님들은 나눔과 베풂으로 바라는 일을 이루는 희망의 선물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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