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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모도원(日暮途遠)
날은 저물었는데 갈 길은 멀다는 뜻으로, 이미 늙어 앞으로 목적한 것을 쉽게 달성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日 : 날 일(日/0)
暮 : 저물 모(日/11)
途 : 길 도(辶/7)
遠 : 멀 원(辶/10)
(유의어)
일모도궁(日暮途窮)
출전 : 사기(史記) 오자서(伍子胥)
해는 뉘엿뉘엿 저물어 오는데(日暮) 갈 길이 멀다면(途遠) 조바심이 난다. 이 말이 쓰이는 데는 다양하다.
할 일은 많은데 마감은 다가오고 시간이 없어 쩔쩔맨다. 사업 계획은 세워 놓고 독촉 받는 실무자들도 똑 같다. 나이가 들어 살아갈 날이 얼마 없는데 해야 할 일은 많고 이룬 것은 별로 없는 노인이 이런 기분이다.
고사성어의 보고 사기(史記)에 나온다. 순리를 어기고 거꾸로 행했다는 도행역시(倒行逆施)의 유명한 말과 함께 복수의 화신 오자서(伍子胥) 열전이 출처다.
오자서는 초(楚)나라 평왕(平王) 밑에서 태자의 사부인 부친을 모시고 형과 함께 지냈다. 간신 비무기(費無忌)의 모함을 받고 부친은 옥에 갇히고 태자는 망명했다.
후환이 두려운 비무기는 음모를 꾸며 오자서 형제에게 자진 출두하면 부친을 살려 주겠다고 했다. 자수한 형과 함께 부친은 죽음을 당했고 오자서는 복수를 기약하며 송(宋)나라를 거쳐 오(吳)나라로 피신했다.
세월이 흘러 5년, 평왕이 죽고 더욱 권세를 떨치던 비무기도 내분의 와중에 죽음을 당하고 말았다.
불구대천(不俱戴天)의 두 사람을 노리던 오자서는 오나라 합려(闔閭)가 왕위를 차지하자 그를 도와 초나라 정벌에 나섰다. 수도를 함락시킨 뒤 원수를 찾았으나 이미 죽은 뒤라 평왕의 무덤을 파헤치고 뼈를 들춘 뒤 시체에 300대의 매질을 가했다.
이 소식을 들은 옛날 친구 신포서(申包胥)가 편지를 써서 너무 잔인한 복수라고 꾸짖었다. 그러자 오자서는 ‘해는 지고 갈 길은 먼데 도리에 어긋난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吾日暮途遠 故倒行而逆施之/ 오일모도원 고도행이역시지)’라고 변명했다.
오자서의 집념은 사후에도 계속된다. 합려가 죽고 실권을 잡은 그 아들 부차(夫差)가 모함에 빠져 오자서에 자결을 명했다.
오자서는 망하는 모습을 보겠다며 눈알을 도려내 성문에 걸어달라고 당부하고는 자결했고 오나라는 과연 그의 말대로 패망했다. 사마천(司馬遷)은 고초를 이겨 공명을 이룬 대장부라고 의외로 그를 높이 평했다.
⏹ 일모도원(日暮途遠)
(유래)
초(楚)나라의 평왕(平王) 때, 오사(伍奢)는 태자(太子) 건(建)의 태부(太傅)였고, 비무기(費無忌)는 소부(少傅)로 있었으나 성품이 간교했다.
비무기는 태자를 배신하고 진(秦)에서 데려온 여자를 평왕(平王)에게 권하고 아첨하여 신임을 얻었다. 그 후, 태자의 보복이 두려워 태자를 참소했다.
여자에게 빠져 버린 왕은 비무기의 말만 곧이듣고 왕자를 변방으로 추방했다. 또 왕은 태자가 반기를 든다는 거짓말을 믿고 이번엔 태부 오사(伍奢)를 꾸짖었는데, 오사는 도리어 황의 그릇됨을 간아였다. 이 때문에 오사는 유폐되고, 태자는 소으로 도망했다.
이번에는 오사의 두 아들의 보복이 두려워진 비무기는 태자의 음모는 그 두 아들의 보봉이라 참언했다. 그 때문에 오사의 맏아들은 잡혀 죽고, 둘째 아들 오자서는 오(吳)나라로 도망쳤다.
그때부터 오자서는 복수를 다짐했다. 오왕(吳王)과 공자 광(光)을 만난 오자서는 공자가 왕위를 탐하여 자객을 구함을 알고 전제(專諸)라는 자객을 천거했다.
이 때에 초(楚)나라는 평왕(平王)이 죽고 비무기가 평왕에 천거한 여자의 소생 진(軫)이 소왕(昭王)으로 등극했다.
그 후 내분으로 비무기는 피살되고, 내분을 틈타 초를 치던 오왕(吳王)은 전제의 칼에 죽고, 공자 광이 왕위에 오르니, 이가 곧 오황 합려(闔閭)다.
그 후 오자서는 초에 쳐들어가 평왕(平王)의 묘를 파헤치고 시체에 300대의 곤장을 가함으로써 원한을 풀었다. 누가 이를 지나치다고 비난하니, '나는 늙었어도 할 일은 많다.'고 답했다 한다.
⏹ 일모도원(日暮途遠)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는 뜻으로, 할 일은 많지만 시간이 없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사기(史記) 오자서열전(伍子胥列傳)에서 유래했다. 비슷한 의미로 일모도궁(日暮途窮)이 있다. 날은 저물었는데 갈 길은 막혀있다는 뜻이다.
오자서는 초(楚)나라 사람이다. 그는 초나라에 6대 째 충성을 바친 가문 출신이었다. 그런데 집안이 망하는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그의 아버지 오사(伍奢)와 형 오상(伍常)이 간신의 참언으로 평왕(平王)에게 죽임을 당한 것이다.
간신히 목숨을 건진 오자서는 오(吳)나라로 도망가 후일 복수할 것을 기약하였다. 그는 합려(闔閭)를 왕으로 즉위시킨 후 오나라를 군사강국으로 발전시킨다.
마침내 오나라의 외교 고문 자리에 오른 오자서는 오왕 합려를 설득해 초나라를 공격하였다. 15년간의 절치부심(切齒腐心) 끝에 마침내 수도를 함락한 후 평왕을 찾았지만 원수인 평왕은 이미 10년 전에 죽고 없었다.
오자서는 평왕의 무덤을 파헤치고 그 시신을 꺼내 쇠 채찍으로 300번 내려쳐 분을 풀었다. 굴묘편시(掘墓鞭屍)라는 고사성어는 여기서 나온 것이다.
고향 친구 신포서(申包胥)가 사람을 보내 오자서의 행동을 지적했다. 신포서는 "일찍이 평왕의 신하로서 왕을 섬겼던 그대가 지금 그 시신을 욕되게 하였으니, 이보다 더 천리에 어긋난 일이 또 있겠는가"라고 질책했다.
이에 오자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해는 지고 갈 길은 멀어 도리에 어긋난 일을 할 수 밖에 없었네(吾日暮途遠 故倒行而逆施之)." 일모도원이란 여기서 나온 말이다.
장기간 정쟁과 혼란에 휘말려 국회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정상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여야는 국회 파행의 책임을 상대에게 돌리며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제20대 국회의 임기 4년 중 이제 1년 남았다. 실제로 일할 수 있는 기간은 7개월 정도에 불과하다. 일모도원의 절박함이 커진다. 눈앞의 이익이 아닌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멀리 보는 정치를 기대한다.
▶️ 日(날 일)은 ❶상형문자로 해를 본뜬 글자이다. 단단한 재료에 칼로 새겼기 때문에 네모꼴로 보이지만 본디는 둥글게 쓰려던 것인 듯하다. ❷상형문자로 日자는 태양을 그린 것으로 ‘날’이나 ‘해’, ‘낮’이라는 뜻이 있다. 갑골문은 딱딱한 거북의 껍데기에 글자를 새기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둥근 모양을 표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日자가 비록 네모난 형태로 그려져 있지만, 본래는 둥근 태양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갑골문에 나온 日자를 보면 사각형에 점이 찍혀있는 모습이었다. 이것을 두고 태양의 흑점을 표시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먼 옛날 맨눈으로 태양의 흑점을 식별하기란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니 日자는 태양과 주위로 퍼져나가는 빛을 함께 표현한 것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할 듯하다. 태양은 시간에 따라 일출과 일몰을 반복했기 때문에 日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시간’이나 ‘날짜’ 또는 ‘밝기’나 ‘날씨’와 같은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日(일)은 (1)일요일(日曜日) (2)하루를 뜻하는 말. 일부 명사(名詞) 앞에서만 쓰임 (3)일부 명사(名詞)에 붙이어, 그 명사가 뜻하는 날의 뜻을 나타내는 말 (4)날짜나 날수를 셀 때 쓰는 말 (5)일본(日本)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날 ②해, 태양(太陽) ③낮 ④날수 ⑤기한(期限) ⑥낮의 길이 ⑦달력 ⑧햇볕, 햇살, 햇빛, 일광(日光: 햇빛) ⑨십이장(十二章)의 하나 ⑩나날이, 매일(每日) ⑪접때(오래지 아니한 과거의 어느 때), 앞서, 이왕에 ⑫뒷날에, 다른 날에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달 월(月)이다. 용례로는 그 날에 할 일을 일정(日程), 날마다를 일상(日常), 날과 때를 일시(日時), 하루 동안을 일간(日間), 해가 짐을 일몰(日沒), 해가 돋음을 일출(日出), 그 날 그 날의 당직을 일직(日直), 직무 상의 기록을 적은 책을 일지(日誌), 하루하루의 모든 날을 매일(每日), 날마다 또는 여러 날을 계속하여를 연일(連日), 세상에 태어난 날을 생일(生日), 일을 쉬고 노는 날을 휴일(休日), 오늘의 바로 다음날을 내일(來日), 축하할 만한 기쁜 일이 있는 날을 가일(佳日), 일본과 친근함을 친일(親日), 일본에 반대하여 싸우는 일을 항일(抗日), 일이 생겼던 바로 그 날을 당일(當日), 일정하게 정해진 때까지 앞으로 남은 날을 여일(餘日), 날마다 내는 신문을 일간지(日間紙), 일상으로 하는 일을 일상사(日常事), 날마다 늘 있는 일이 되게 함을 일상화(日常化), 날마다 달마다 성장하고 발전한다는 뜻으로 학업이 날이 가고 달이 갈수록 진보함을 이르는 말을 일취월장(日就月將), 날은 저물었는데 갈 길은 멀다는 뜻으로 이미 늙어 앞으로 목적한 것을 쉽게 달성하기 어렵다는 말을 일모도원(日暮途遠),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막힌다는 뜻으로 늙고 병약하여 앞날이 얼마 남지 않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일모도궁(日暮途窮), 날이 오래고 달이 깊어 간다는 뜻으로 무언가 바라는 마음이 세월이 갈수록 더해짐을 이르는 말을 일구월심(日久月深), 한낮에 그림자를 피한다는 뜻으로 불가능한 일이나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일중도영(日中逃影), 해가 서산에 가깝다는 뜻으로 나이가 들어 죽음이 다가옴을 이르는 말을 일박서산(日薄西山), 같은 날의 두 번의 만조 또는 간조의 높이가 서로 같지 않은 현상을 일컫는 말을 일조부등(日照不等), 날로 달로 끊임없이 진보 발전함을 일컫는 말을 일진월보(日進月步), 해는 서쪽으로 기울고 달도 차면 점차 이지러짐을 일컫는 말을 일월영측(日月盈昃), 날마다의 생활을 이르는 말을 일상생활(日常生活), 해와 달과 별을 일컫는 말을 일월성신(日月星辰), 아침 해가 높이 떴음을 일컫는 말을 일고삼장(日高三丈), 항상 있는 일을 일컫는 말을 일상다반(日常茶飯), 날마다 달마다 성장하고 발전한다는 말을 일취월장(日就月將), 날이 오래고 달이 깊어 간다는 말을 일구월심(日久月深) 등에 쓰인다.
▶️ 暮(저물 모)는 ❶회의문자로 莫(모)는 동자(同字)이다. 해가 풀숲에 숨은 모양을 나타내며 해질녘을 뜻하는 莫(막)이 없다의 뜻으로 빌어 쓰이게 되자 나중에 날 일(日; 해)部를 더하여 暮(모)를 해질녘의 전용(專用)글자로 하였다. ❷회의문자로 暮자는 '(날이) 저물다'나 '(시간에) 늦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暮자는 莫(없을 막)자와 日(해 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莫자는 풀숲에 해가 잠긴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본래 '저물다'라는 뜻은 莫자가 먼저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날이 저물어 해가 사라졌다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없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었다. 그래서 해서에서는 여기에 日(날 일)자를 더한 暮자가 '저물다'라는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暮(모)는 ①날이 저물다 ②시간에 늦다 ③늙다, 노쇠하다 ④밤 ⑤저물녘, 해질 무렵 ⑥끝, 마지막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저녁 석(夕),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아침 단(旦), 아침 조(朝)이다. 용례로는 늦봄이나 음력 3월을 모춘(暮春), 늦여름으로 음력 6월을 모하(暮夏), 늦가을으로 음력 9월을 모추(暮秋), 이슥한 밤을 모야(暮夜), 늘그막을 모년(暮年), 날이 저물어 가는 어스레한 빛을 모색(暮色), 저물녘의 구름을 모운(暮雲), 저녁 때의 슬픈 생각을 모사(暮思), 저물게 오는 눈을 모설(暮雪), 늙바탕으로 늙어 버린 판을 모경(暮境), 저물녘에 내리는 비를 모우(暮雨), 절이나 교회 등에서 저녁 때에 치는 종을 모종(暮鐘), 해가 질 무렵의 경치를 모경(暮景), 늦 겨울을 모동(暮冬), 근래의 세상을 모세(暮世), 한 해의 마지막 때를 모세(暮歲), 저녁 무렵의 연기를 모연(暮煙), 저녁 때에 잠깐 하는 참선을 모참(暮參), 저물녘의 하늘을 모천(暮天), 그 해가 저무는 때를 세모(歲暮), 아침 저녁을 단모(旦暮), 한 해의 마지막 때를 연모(年暮), 아침 때와 저녁 때를 조모(朝暮), 저녁이나 늘그막을 만모(晩暮), 차차 나이가 많아지는 것을 지모(遲暮), 하루의 해 질 무렵을 일모(一暮), 해가 진 뒤로 껌껌하기 전까지의 어둑어둑하여 지는 어둠을 박모(薄暮), 길을 가다가 날이 저묾을 행모(行暮), 해가 진 뒤로 껌껌하기 전까지의 어둑어둑 하여지는 어둠을 혼모(昏暮), 깊은 밤중에 하는 일이라서 아무도 보고 듣는 사람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모야무지(暮夜無知), 저녁 빛이 짙어 어둑어둑함을 일컫는 말을 모색창연(暮色蒼然),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라는 뜻으로 당장 눈앞에 나타나는 차별만을 알고 그 결과가 같음을 모름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조삼모사(朝三暮四), 아침에 명령을 내리고서 저녁에 다시 바꾼다는 뜻으로 법령의 개정이 너무 빈번하여 믿을 수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조령모개(朝令暮改), 날은 저물었는데 갈 길은 멀다는 뜻으로 이미 늙어 앞으로 목적한 것을 쉽게 달성하기 어렵다는 말을 일모도원(日暮途遠), 아침에는 동쪽에 있다가 저녁에는 서쪽에 머문다는 뜻으로 일정한 거처가 없이 여기저기 옮겨다님을 일컫는 말을 조동모서(朝東暮西), 아침에는 구름, 저녁에는 비라는 뜻으로 남녀의 언약이 굳은 것 또는 남녀의 정교를 이르는 말을 조운모우(朝雲暮雨), 아침에는 파리 저녁에는 모기가 떼를 이룬다는 뜻으로 소인배가 발호함을 이르는 말을 조승모문(朝蠅暮蚊), 매일 아침과 매일 저녁이라는 뜻으로 아침 저녁으로 언제나 변함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조조모모(朝朝暮暮), 아침에는 동쪽에 있다가 저녁에는 서쪽에 머문다는 뜻으로 일정한 거처가 없이 여기저기 옮겨다님을 이르는 말을 조동모서(朝東暮西), 아침에 모여들었다가 저녁에 흩어진다는 뜻으로 이합집산의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조취모산(朝聚暮散), 아침에는 고사리를 먹고 저녁에는 소금을 씹는다는 뜻으로 몹시 곤궁한 생활을 이르는 말을 조제모염(朝薺暮鹽), 아침에 얻어 저녁에 잃는다는 뜻으로 얻은 지 얼마 안 되어서 곧 잃어 버린다는 말을 조득모실(朝得暮失) 등에 쓰인다.
▶️ 途(길 도)는 ❶형성문자로 塗(도)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책받침(辶=辵; 쉬엄쉬엄 가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보행(步行)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余(여, 도)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途자는 '길'이나 '도로'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途자는 辶(쉬엄쉬엄 갈 착)자와 余(나 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余자는 나무 위에 지은 집을 그린 것으로 '나'나 '자신'이라는 뜻이 있다. 그런데 途자의 갑골문을 보면 余자와 止(발 지)자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내(余)가 다니는 길(止)'이라는 의미로 '보행길'을 뜻한다. 고대에는 마차나 수레, 사람이 다니는 길이 각각 구분되어 있었다. 途자는 그중에서도 사람이 다니는 길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금문에서는 여기에 彳(조금 걸을 척)자가 더해지면서 지금의 途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途(도)는 보행(步行)하는 길의 뜻으로 ①길 ②도로(道路)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거리 항(巷), 모퉁이 우(隅), 길거리 규(逵), 길 도(道), 거리 가(街), 네거리 구(衢), 길 로(路)이다. 용례로는 길을 가고 있는 동안 또는 일이 미처 끝나지 못한 사이로 일의 중간을 도중(途中), 길 위나 노상을 도상(途上), 딴 방면이나 방도를 별도(別途), 일이 되어 가는 동안을 중도(中途), 쓰이는 곳을 용도(用途), 길을 떠남을 발도(發途), 앞으로 갈 길을 전도(前途), 가려는 길의 반쯤 되는 거리를 반도(半途), 어지럽게 갈래가 져 섞갈리기 쉬운 길을 미도(迷途), 운명과 재수를 명도(命途), 벼슬길을 환도(宦途), 평탄한 길을 탄도(坦途), 길을 떠남을 등도(登途), 중대한 사명을 띠고 떠나는 길을 장도(壯途), 사람이 죽은 뒤에 간다는 영혼의 세계를 명도(冥途), 같은 길이나 같은 방법을 동도(同途), 여행 길에 오름을 상도(上途), 여행하며 다니는 길을 여도(旅途), 길에 나아감을 진도(進途), 돌아오는 길을 귀도(歸途), 곤궁하게 된 처지를 궁도(窮途), 날은 저물었는데 갈 길은 멀다는 뜻으로 이미 늙어 앞으로 목적한 것을 쉽게 달성하기 어렵다는 말을 일모도원(日暮途遠), 가난으로 겪는 슬픔을 이르는 말을 궁도지곡(窮途之哭),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막힌다는 뜻으로 늙고 병약하여 앞날이 얼마 남지 않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일모도궁(日暮途窮), 늙은 말이 갈 길을 안다는 뜻으로 연륜이 깊으면 나름의 장점과 특기가 있음 또는 경험 많은 사람이 갖춘 지혜를 일컫는 말을 노마식도(老馬識途), 늙은 말이 갈 길을 안다는 뜻으로 연륜이 깊으면 나름의 장점과 특기가 있음 또는 경험 많은 사람이 갖춘 지혜를 일컫는 말을 노마지도(老馬知途), 일을 하다가 중도에서 그만둠을 일컫는 말을 반도이폐(半途而廢), 일을 하다가 끝을 맺지 않고 중간에서 그만 둠을 일컫는 말을 중도이폐(中途而廢), 앞으로 갈 길이 아득히 멀다는 뜻으로 목적하는 바에 이르기에는 아직도 남은 일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전도요원(前途遙遠), 앞으로 잘 될 희망이 있음 또는 장래가 유망함을 일컫는 말을 전도유망(前途有望), 사람이 없는 외딴 곳을 이르는 말을 무인궁도(無人窮途), 팔자가 사나움을 일컫는 말을 명도기박(命途奇薄), 앞길이나 앞날에 어려움이나 재난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전도다난(前途多難), 앞길이나 앞날이 크게 열리어 희망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전도양양(前途洋洋), 시작한 일을 완전히 끝내지 아니하고 중간에 흐지부지함을 일컫는 말을 중도반단(中途半斷) 등에 쓰인다.
▶️ 遠(멀 원)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책받침(辶=辵; 쉬엄쉬엄 가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袁(원)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袁(원)은 뜻을 나타내는 옷 의(衣)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止(지; 발)를 바탕으로 哀(애, 원)이 합(合)하여 옷이 치렁치렁한 모양이나 옷이 길다는 뜻과, 책받침(辶)部는 움직이는 일에서 나아가는 일의 길게 하다, 길다, 멀어지다, 멀다 등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遠자는 ‘멀다’나 ‘심오하다’, ‘오래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遠자는 辶(쉬엄쉬엄 갈 착)자와 袁(옷 길 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袁자는 옷깃이 넉넉한 옷을 표현한 것으로 ‘옷이 크다’라는 뜻이 있다. 遠자는 이렇게 옷깃이 넓다는 뜻을 가진 袁자를 응용한 글자로 옷깃이 늘어져 있듯이 길이 매우 ‘멀다’라는 뜻을 표현했다. 그래서 遠자는 ‘(길이)멀다’나 ‘멀어지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지만 ‘(세월이)오래되다’나 ‘심오하다’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그래서 遠(원)은 ①멀다 ②심오(深奧)하다, 깊다 ③많다 ④세월이 오래되다 ⑤멀리하다, 멀어지다 ⑥소원(疏遠)하다 ⑦내쫓다, 추방하다 ⑧싫어하다 ⑨어긋나다 ⑩먼 데 ⑪선조(先祖)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오랠 구(久), 미륵 미(彌), 멀 유(悠), 길 영(永), 멀 하(遐), 멀 요(遙), 멀 료/요(遼), 길 장(長),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가까울 근(近)이다. 용례로는 멀고 가까움을 원근(遠近), 시간이나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원격(遠隔), 먼 곳으로 싸우러 가는 것을 원정(遠征), 먼 데 것은 잘 보이고 가까운 데 것은 잘 보이지 않는 시력을 원시(遠視),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넓은 바다를 원양(遠洋), 멀리 가서 놂을 원유(遠遊), 중심으로 부터 멀어져 감을 원심(遠心), 아득한 먼 시대를 원대(遠代), 멀리 바라다 봄을 원망(遠望),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교외를 원교(遠郊),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신상을 생각함을 원념(遠念), 장면을 넓게 찍은 영화 필름 또는 사진 따위를 먼 곳에서 넓게 찍는 일을 원사(遠寫), 길고 오랜 세월로 앞으로 오래도록 변함없이 계속됨 또는 어떤 상태가 끝없이 이어짐을 영원(永遠), 공간적으로 까마득히 멂 또는 시간적으로 먼 훗날에나 가능한 상태에 있음 곧 현재나 당장에는 불가능한 상태에 있음을 요원(遙遠), 지내는 사이가 두텁지 않고 버성김 또는 서먹서먹함을 소원(疏遠), 멀고 높음 또는 고상하고 원대함을 고원(高遠), 동떨어지게 멂을 격원(隔遠), 한없이 멀고 넓음을 광원(廣遠), 몹시 오래 됨을 구원(久遠), 이어져 내려온 시간이 오램을 면원(綿遠), 거리가 멀지 아니함 또는 닥칠 시일이 오래지 아니함을 불원(不遠), 아주 아득하게 오램을 창원(蒼遠), 멀리 바라봄을 망원(望遠), 눈이 미치지 않은 만큼 까마득하게 멂을 묘원(渺遠), 먼 데 있는 물은 가까운 데의 불을 끄는 데는 쓸모가 없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 멀리 있는 것은 급할 때에 소용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원수근화(遠水近火), 먼 데 있는 친척은 가까운 이웃만 못함을 이르는 말을 원족근린(遠族近隣), 먼 나라와 친하고 가까운 나라를 쳐서 점차로 영토를 넓힘을 일컫는 말을 원교근공(遠交近攻), 화를 멀리하고 복을 불러 들임을 일컫는 말을 원화소복(遠禍召福), 먼 곳에 있어서 올 수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원막치지(遠莫致之), 파랗게 그린 먼 산 같은 눈썹이라는 뜻으로 미인의 눈썹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원산미(遠山眉), 공경하되 가까이하지는 아니함 또는 겉으로는 공경하는 체하면서 속으로는 꺼리어 멀리함을 일컫는 말을 경이원지(敬而遠之), 날은 저물었는데 갈 길은 멀다는 뜻으로 이미 늙어 앞으로 목적한 것을 쉽게 달성하기 어렵다는 말을 일모도원(日暮途遠), 천 리 길도 멀다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먼길인데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달려감을 이르는 말을 불원천리(不遠千里), 앞으로 갈 길이 아득히 멀다는 뜻으로 목적하는 바에 이르기에는 아직도 남은 일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전도요원(前途遙遠), 벗이 있어 먼 데서 찾아온다는 뜻으로 뜻을 같이하는 친구가 먼 데서 찾아오는 기쁨을 이르는 말을 유붕원래(有朋遠來)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