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여친과 표를 예매해서 가다가 오늘 갈 생각이 없었음에도 불구..TV중계가 없다는걸 아침 신문을 보고 알았습니다.
그래서 점심먹고 바로 동천체육관(모비스홈구장)으로 갔습니다. 3시게임이니까 좋은자리 잡을려면 1시30분에는 출발해야겠다 싶더군요.
여자친구는 뭘하는지..아침부터 전화해도 받질않고..(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새벽까지 과후배랑 술마셨답니다. 영계가 좋은게라...)
운전해가면서 정말 많이 망설였습니다. 혼자 가서 봐야하나..친구놈들은 다들 타지역서 대학교 다니거나 유학파라서 여친 잠수타면 전 그야말로 왕따거든요.
그래도 모비스경기 놓치기 싫어서 혼자 비맞으며 표끊고 경기 봤습니다. 다행히 하프라인쪽 젤 앞자리가 비었더군요. 다들 쌍쌍이 와서그런지 혼자오면 아주 좋은자리가 늦게까지 남는경우가 있죠.
제 주변으로는 전부 여성팬들이 오셨더군요. 연세는 꽤있으신듯 보였습니다. 어찌나 응원을 열심히 하시는지 귀가 멍~울리더군요. 그래도 아줌마들의 포옹력이랄까.. 외롭다는 생각은 안들더군요. 저두 묻어가기로 응원했습니다.
경기전에 몸풀기를 하는데 예전엔 시합장 찾을때마다 예매하니까 경기시간 딱 맞춰서 와서 선수들 몸푸는 장면 하프타임때 쪼끔 보고 말았는데, 확실히 경기전에 몸풀때 볼거리가 많더군요. KCC선수들이 먼저 나와서 몸풀고 모비스선수들은 조금 뒤에 나왔는데 성준모선수는
몸풀기보다 인사하느라 더 바쁘더군요. 조성원선수 뒤에서 끌어안고 장난치던데 성준모선수 시합때 빡빡한 모습만 보다가 개구장이 같은모습이 재밌더군요. 아무튼 성준모선수의 인사는 꽤나 길었습니다. 말도많고 장난도 많고 KCC선수들도 잘 받아주고 보기 좋더군요.
윌리엄스선수 연습때 3점 성공률 장난아니더군요. 던지는 족족 들어갔습니다. 김효범선수는 3점 시도마다 노골 되고.. 좀 답답하고 초조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제 시각으로는..)3점 계속 안들어가니까 360도 회전 덩크 꼽더군요. 와~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반대쪽으로도 회전하면서 덩크 시도 하다 실패하던데 많이 모자라 보였구요. 카터의 대단함을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양동근선수도 덩크 시도하던데 붕~뜨는게 될것같으면서 실패했구요(두개시도 다 실패). 역시나 하면서 보는순간 양동근 선수 발목에 찬 모래주머니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뭐 푼다고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덩크 못한다고 생각할랍니다. 제 자신에게 열등감 느껴져서..ㅠ,.ㅠ)
시합은 정말 재밌었구요. 두 팀다 몸을 아끼지 않고 경기에 최선을 다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초반 파울 트러블땜에 클락선수 대신들어온 이창수선수는 2쿼터용선수라는 꼬리표는 오늘만큼은 떼도 되지안을까 싶네요. 정말 열심히 부비부비 했습니다. 짝짝짝~
양동근 이병석 성준모선수 허슬플레이야 말할것도 없구요. 성준모선수는 손준영선수에게 심하다 싶은 파울하고 손준영선수 발끈하니까 바로 미안하다며 자기가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KCC는 초반부터 이상민선수 파울 트러블로 제 활약을 하지못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는데 아써 롱선수 역시 한성깔 하더군요. 농구공 발로 차서 테크니컬받고.. 그래도 초반보다는 많이 얌전해진 모습이었구요 기량도 좋아보였습니다.
추승균 민랜드선수는 너무나 잘하는거 다들 아실테고..문제는 오늘경기 심판인데 편파판정까지는 아닌것 같지만 모비스팬인 제가 보기에도 다소 모비스에게 유리하게 분다라는 느낌을 아주 조금(?) 받았습니다.
어떤거냐하면 가령 민랜드가 돌파하다가 몸싸움 일어났는데 휫슬을 불지않았습니다. 그거야 심판이 불어도 되고 안 불어도 된다 싶은 정도인데..당연히 민랜드 선수는 불어줬음하고 바라는 마음에서 어필하고..윌리엄스 돌파때 부비부비는 파울콜해서 추가자유투까지 줬죠.
몸싸움을 어느정도 까지 제한하느냐는 심판 재량이고 선수들은 적정선까지만 부비면 될일이지만 오늘경기는 그 기준이 두 팀에게 좀 다르게 적용된것 같았습니다. 물론 고의로 심판진들이 모비스 편들어주지는 않겠지만 KCC입장에서는 아쉬울수밖에 없겠네요.
4쿼터 들어서 KCC에서 주전들 거의 벤치로 불러들여서 싱겁게 모비스의 승리로 끝났지만 그전까지 박빙 상황때는 모비스선수나 KCC선수들도 멋진 경기 모여주었습니다.
주변 아줌마들에게 간단히 목례하고 얼른 체육관 빠져 나왔는데 여친두고 혼자오니까 다른건 몰라도 기동력은 좋아지네요. 아무래도 여친이랑 움직이면 굼떠지기 마련인데 오늘은 도로 막히기 전에 빠져나왔어요^____^
이번주 화요일 울산 홈경기 있어서 여친한테 같이 가자고 했더니 과재가 많아서 힘들다나..개강한지 얼마됐다고 벌써 과재의 압박이..안쓰럽기도 하지만 저 혼자라도 보고 와야죠..
오늘 그자리 화욜에도 있었으면 좋겠는데..
새벽에 잠이안와서 끄적여봤습니다.
I LOVE NBA!
I LOVE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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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vsKCC 보고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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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 오랫만에 이런 경기장 밖의 모습까지도 스케치한 후기를 읽어 보네요~^^ 좋은글 정말 잘봤습니다~!!
오늘 허재감독 중간에 주전들 다 빼버리고 경기 포기하다시피 한게..지난 경기에 이어서 심판진에 대한 항의성도 짙은거 같네요..올시즌 심판문제는 어느팀이나 공감하는 부분이라고 보는데..kbl만 대책없이 또 시즌을 보내는 듯...bk 연습중엔 종종 덩크하는것 같은데..모비스팬들은 좋으시겠네요 ㅋ~
마지막 줄 내용만 없었으면 정말 좋은 글이 됬었을텐데..
제가 요즘 경기장을 못가서 이런 경기장 생생후기를 원햇는데 제가 비록 응원하는 팀은 아니지만 즐겁고 재밌는 글이였습니다^^
그런게 홈 어드밴티지가 아닐까 싶기도...... 다만 일관성이 없다면 문제가 있겠지만요
윌리엄스에 대해서는 심판들의 콜이 상당히 관대한거 같습니다 여자농구의 캐칭과 비슷 윌리엄스가 수비할때 핸드체킹이 상당히 심한편인데 엥간해서는 잡아주질 않습니다 공격에서도 몸 접촉후 슛을 많이 하는데 파울 맞습니다 근데 상대 선수가 윌리엄스에게 접촉후 슛을 하면 윌리엄스 만큼 안불어주는거 같습니다
모비스와 경기는 아써롱 정신병증세가 도지는바람에 망친경기죠.머 볼거 없습니다.
윌리엄스에게 관대함은 솔직히 어느정도 인정하는부분입니다. 윌리엄스의 파울관리가 뛰어났다고는하나 파울아웃된경기수만 봐도그렇고..윌리엄스의 경기매너가 심판진들에게 좋게 어필하는것 같은 느낌입니다. 윌리엄스 판정항의때 보시면 알겠지만 다소 억울한 제스춰에서 끝나죠..
어필할때도 타임중이거나 경기가 잠시 중단될때 살며시 다가가 살짝 미소띤 얼굴..(이거중요합니다^^;)로...심판도 사람인지라 아무래도 이뻐(?)보이지않을까요? 심판을 존중한다는 느낌?? 윌리엄스에게 특별혜택이 주어진다고 생각하기에 앞서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배워야할 자세인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