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남자의 나타남에 은민은 눈을 떳다.
그리고 자신의 앞에 나타는 그를 보고서 나타날 줄 알았다는 듯이 쳐다봤다.
"생각보다 늦게 나타났군."
"이것저것 처리할 일이 많으니까"
염환의 말에 은민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유리는 잘 있나보지"
그의 물음에 염환은 하늘 쳐다봤다.
맑고 푸른 여름하늘을..
"지금쯤 아마도 해변가에 있는 집에 도착했을거야, 당분간은 안정을 취해야하거든"
그의 말에 은민은 말했다.
"왜 아버지가 당신같은 사람을 용서하라고 했는지
이제는 조금 알겠어."
"..무슨 소리지?"
"아버지는 그때 어머니를 잃은 충격으로 이미 심장이 터져 버린지 꽤 시간이 지난 후였지
하지만 어린 아들이었던 내가 아무것도 모른체 그의 발목을 붙잡고 있었던거야, 바보처럼..
당신은 아버지에 죽음 선사한게 아니라 어머니와 함께 할 수 있는 행복을 선사했는데 말이
야"
"............"
아무 대답없는 그를 보고서 은민은 웃었다.
"당신이 나를 괴롭힌게 뭐 정말로 나를 싫어해서 그런거던 아니던 상관안해
이번생이 끝날때까지 그녀가 내 곁으로 돌아오지 않는다고해도 난 당신 별로 원망 안할꺼야
또 다시 기다릴테니까"
"넌 정말이지, 바보군.."
"나도 바보지만 당신도 바보야
사랑에 빠지면 아무리 높은 사람이고 똑똑해도 바보가 되기 마련이거든"
이라며 은민은 마치 아직도 유리가 자신의 옆에 남아 있다고 생각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
다.
.....
...
사랑에 빠지면 정말로 바보가 되나봐요.
그 사람이 내 옆에 있지는 않지만 난 계속 미소를 짓게 되요.
언제가 그 사람을 만나면 다시 그 사람을 향해서 미소 짓기 위해서..
나는 언제나 거울을 보며 미소를 지어요.
그 사람이 바로 내 옆에 있다고 생각하면서..
< 바보의 미소 中 >
.......
...
1년하고도 2달 후..
...
......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고 푸른색이지만 어떻게보면 초록빛을 띄는 바닷물이 밀려오고 있었다.
푸른 바다와 가까운 곳에 있는 찻집 사장님의 조카인 나는 오늘도 한 여자를 기다린다.
꼬옥 점심시간 때쯤이 나타는 여자를..
'딸랑'
거리는 방울 소리가 들리고 한 여자가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어깨까지 머리를 기르고 하얀 원피스에 하얀 모자를 쓴체 가게 안으로 들어와
카운터에 앉아 있는 아줌마와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남자에게 평소때처럼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아줌마
오늘도 키위주스 한잔 부탁드려요."
"그래"
아줌마가 사람 좋게 웃고서 부엌으로 들어가자
남자는 여자에게 말을 걸었다.
"요즘 날씨가 많이 좋아졌죠? 며칠 동안 비만 내리더니"
"그러게요"
미소 짓는 여자를 보고서 남자는 말했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저랑 같이 해변.."
'콰앙'
거리는 소리와 함께 한 남자가 문을 열고서 들어왔다.
푸른 청색머리에 똑같이 청색 눈동자, 그리고 편해보이는 청바지에 찟어진 티셔츠를 입은 재
하가 터벅거리며 들어왔다.
그의 몸은 바닷물에라도 들어갔다가 나왔는지 젖어 있었다.
그런 그를 보고서 여자는 아니 유리는 웃으며 말했다.
"어머, 생각보다는 일찍 따라왔네
난 기다려도 안 나오길래, 죽은 줄 알았지"
라는 유리의 말에 재하의 이마에 예쁜 ++가 생겼다.
그리고 곧 그는 엄청난 목소리로 그녀에게 소리질렀다.
"지금 제 정신으로 그런 애기를 하는 거야, 신.유.리.
너 지금 나랑 장..."
재하가 뭐라고 말을 다하기도 전에 유리의 그 큰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 두 방울씩 떨어지
고 있었다.
"너무해..난 그냥..
재하랑 놀고 싶어서 그런건데..으아앙~"
갑자기 울어대는 유리를 막아내기에는 이미 늦었는지
재하가 무슨 말을 해도 유리는 그만 둘 생각을 하지 않았다.
"유리야..
한번만 용서해줘, 잘못했어"
"으아앙..재하 너무해
염환오빠가 돌아오면 이를꺼야"
라는 유리의 말에 재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일부러 니가 말 안해줘도 이미 염환이가 여기에 온 것 같은데..;;"
"응..?"
유리는 눈물 닦으며 문에 서 있는 검은 인영을 쳐다봤다.
검은 머리의 염환이 담배를 하나 물고서 울고 있는 유리를 물그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또 우는 거냐?
도대체 하루에 몇 번을 울어야지, 그만하겠냐?"
"은민이를 만나게해주면.."
"신유리"
'흠칫'
염환이 자신을 부르자, 유리는 깜짝 놀랐다.
그의 목소리가 너무 차가워서..
그래도 유리는 뜻을 접지 않고서 두 눈에 눈물을 촉촉히 적시며 말했다.
"그래도..그래도..
난 은민이가 보고 싶단말이야, 이제는 만나러 가도 되는 거 아니야?"
"아직 불안정하면서 어딜 가겠다는 거야"
라는 염환의 말에 유리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의 말이 사실이기에..
한번 죽었다가 살아나서 그런지 유리의 몸을 하급귀신들까지 마구 노리는 탓에 재하와 염환
이 특별관리(?)하기 위해서 자신들의 옆에 두고서 감시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유리가 며칠 전부터 은민이를 만나러가겠다고 떼를 쓰는 거다.
"..은민이를 못 만나게해주면 앞으로는 오빠랑 말 한마디도 안할꺼야"
토라지는 유리를 보고서 재하는 할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옆에서 염환이 죽어라, 노려봤지만..;;
"사실은 유리가 나중에 좋아하는 모습 볼려고 말 안하고 있었는데..;;
이번달에 혜영이가 결혼한데"
카페 게시글
BL소설
퓨 전
<귀문(鬼門)고등학교 3부: 60화>
하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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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0.1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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