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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운천은 누구인가?
농림부 장관 내정자 정운천 프로필
전북 출생
남성고졸
고려대 농경제학과 졸
원광대 행정대학원 졸
대통령 직속 농특위 산하 쌀 유통혁신협의회 의장
한국 농업 CEO 연합회 회장
한나라당 경제살리기 특별위원회 위원
1954년 생으로 남성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졸업 이듬해인 1981년 키위 재배를 시작으로 농업에 투신했다. 농산물시장 개방으로 국내에서 재배되던 열대과일이 사라진 가운데 참다래유통사업단 설립을 통해 뉴질랜드 키위를 국내에 ‘참다래’로 안착시키는 성공했다.
재래시장 구석에서 흙 묻은 채 판매되던 고구마를 세척 포장해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기호·건강식품으로 변신을 시키는 콜럼버스 적인 사고로 고구마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다.
덮개라는 독창적인 가치를 창출해 목선과 차원이 다른 거북선이 탄생한 것처럼 지금까지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농업의 독창적인 가치 창출을 국내 농업의 발전방향으로 제시한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참다래 아저씨’로 소개됐으며, 농업인CEO연합회장을 맡고 있다.
정운천 참다래유통사업단 회장에게
●국내 1호 ‘농민주식회사’로 개방의 파고 넘다
정 회장은 먼저 농민을 규합하고 대책위를 구성했으나 개방을 철회하라는 대정부 반대운동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국내 키위 시장이 20억∼30억원에 불과한데 정부가 귀를 기울일 것 같지 않았다. 대신 2300여 농가의 서명을 받아 키위를 수출전략 작목으로 선정하고 시설비 지원과 전문기술 지도에 나서라는 5개항의 ‘역제안’을 대담하게 정부에 제출했다. 불가능할 것 같던 요구가 당시 김식 농림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일부 받아졌고 12월 22일에는 3000여 농가가 모여 전국키위농민협회를 결성했다. 시장이 개방돼도 끝까지 싸우겠다는 메시지를 정부와 외국 키위업체에 전달한 것이다. 이듬해에는 백화점 직판행사로 정면 승부를 걸었다.‘국산키위’에 고개를 젓던 백화점들과 소비자들도 특별히 고른 국산키위 300t에 조금씩 반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애국심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고, 외국산 키위에 맞서기 위해 법인 형태의 조직과 고유 브랜드가 절실하다고 판단했다.
농민들을 다시 설득한 끝에 91년 300여 농가가 참여한 ‘참다래유통사업단’이 탄생했다. 농민 출자금 2억여원에다 전라남도의 보조금 1억 5000만원을 합친 3억 6000만원으로 출발했다. 키위라는 말도 ‘참다래’로 바꿨다. 고려별곡에서 ‘머루랑 다래랑 먹고’하는 노랫말이 나오듯, 산다래 명칭이자 순 우리말인 참다래로 정했다.
●‘적과의 동침’으로 꿩먹고 알먹고
그럼에도 참다래는 ‘반년 장사’라는 근본적인 취약점을 안고 있었다. 수확기인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팔면 6개월은 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참다래로 만든 주스산업에 뛰어들었다.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납품, 한때 승승장구하는 듯했으나 6억∼7억원의 손실만 보고 95년부터는 주스생산을 중단했다. 정 회장은 “유통망이 없고 라이프 사이클이 짧은 주스산업에, 그것도 대기업이 장악한 시장을 참다래주스 하나로 뛰어든 것 자체가 무리였다.”면서 “앞으로 나갈 줄만 알고 후퇴할 줄은 모르는데 그 이후로 후퇴를 잘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6개월 장사로는 여전히 불만이었다.4계절용 제품이 필요했다.
그렇다면 키위를 수입해 판매하는 것은 어떨까. 뉴질랜드는 우리와 계절이 정반대여서 키위를 5월부터 10월까지만 팔았다. 당시 뉴질랜드산 키위는 H업체가 수입을 독점했으나 정 회장은 자유무역원칙에 위배된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결국 뉴질랜드는 독점 수입권을 풀었고 이어 뉴질랜드 제스프리사와 전략적 제휴를 해 수입키위 유통권을 독점, 국내 수요물량의 60%를 장악했다. 또한 수입하는 키위대금을 국산 참다래로 갚는 물물교환에 합의,‘참다래·키위 동맹’이라는 말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고구마를 금싸라기로 바꾼 ‘거북선 농업’
정 회장은 5∼11월 뉴질랜드산 키위를 포장하는 것 이외에는 영농활동이 없자 해남 특산물인 고구마에 눈을 돌렸다. 문제는 고구마 모양이 제각각이고 6개월이 지나면 싹이 난다는 점이다. 씻어서 보관하면 3일이 지나지 않아 썩기 때문에 흙이 묻은 채로 팔 수밖에 없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것만 해결되면 섬유질이 풍부한 고구마는 웰빙시대의 건강식품이자 다이어트 식품에 안성맞춤이다.
3∼4년간의 연구 끝에 장기간 저장해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저장법과 씻은 뒤 1주일 이상 지 않는 바이오 세척법을 개발했다. 이는 마늘과 생강 등의 작물이 스스로 살균성분을 갖고 있다는데 착안한 자연친화적 기술이다. 여기에 고구마를 모양과 크기에 따라 7등급으로 분류하고 그물로 포장, 손으로 들 수 있는 ‘펀넷’ 포장법도 가세했다. 습기가 발생하지 않는 포장재도 만들었다.
‘새 술은 새 포대’에 담듯, 세척 고구마는 ‘다래마을’이라는 브랜드로 출시됐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일반 고구마는 15㎏짜리가 1만 5000∼2만원선인데 다래마을 고구마는 6만원을 받았다. 개발 비용에 10억원이 들어갔지만 2003년 한 해에만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금은 당도가 더 높은 제품을 개발중이다
정 회장은 이 모든 것을 거북선에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거북선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목선에 덮개를 씌운 것입니다. 실제 덮개를 씌우는 노력이나 비용은 그렇게 크지는 않죠. 그보다는 덮개를 씌우겠다는, 새롭고 독창적인 가치가 위기에서 나라를 구했듯이 시장에서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입니다.”
■ 백화점·할인점 판로 확보… 문화마케팅 주효
키위시장 개방으로 국내 재배농가가 폐업의 위기에 몰렸을 때 생산자 단체를 조직화해 직접 백화점에 판 것은 정운천 회장이 늘 말하는 ‘유통의 고속도로’를 건설한 것과 같다. 키위 수확기가 우리와 정반대인 뉴질랜드와 전략적 제휴를 한 것도 국제간 ‘윈윈 전략’의 전형으로 평가된다.
이를 기반으로 국산 참다래 시장을 확보, 농민의 생존기반을 지켜냈을 뿐 아니라 생산단체의 발전적 협력경영의 모델을 제시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전환시킨 기업가 정신은 앞으로 숱한 개방에 맞설 농업인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과일인 키위를 우리말인 ‘참다래’로 바꿔 소비자 친밀도를 높였고 농장(생산), 공장(가공), 판매장(유통) 등 ‘3장 통합’은 참다래를 1년 내내 먹을 수 있게 한 성공비결이다. 고구마는 구황작물로 배고플 때 먹는 ‘비호감’ 식품이었으나 저장기술과 세척법을 개발, 고구마 대한 이미지를 새롭게 썼다. 동시에 고구마 시장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은 혁신 경영이다.
참다래유통사업단은 생산보다 판매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매장에서 더 많은 상품을 좋은 가격에 팔기 위한 판촉 활동과 새로운 포장방법 등은 매장 중심 경영의 핵심이다.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에서의 직판행사는 제도화했고 농가에는 출하량을 미리 알려 가격변동을 조절했다. 판촉활동 지원을 위한 문화마케팅을 기획하는 등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농업이 1차생산에서만 머물지 않고 유통과 마케팅이 접목하면 경쟁력을 갖는다는 사실을 직접 보여줬다. 수입개방이라는 환경변화에 경쟁업체와의 공생도 적극 고려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 농기업근로자 지원책 정비해야
전남 장성에서 유기농 채소를 공급하는 학사농장(대표 강용)은 연 매출액이 50억원이다. 학사농장이 아르바이트생을 포함해 직원 40여명을 위해 지출하는 각종 보험료와 수당은 연간 6000만원.
학사농장은 농기업인데도 현행법상 농업인 사업자 등록이 안돼 도소매 업종으로 분류돼 있다. 대형 유통업체의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4.4%. 이를 적용해 직원 수당 6000만원을 벌려면 13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 강 대표는 따라서 “연간 매출 50억원 가운데 4분의 1 이상을 직원 수당으로 쓰는 것과 다름 없다.”고 말했다.
농업은 기계를 멈출 수 있는 제조업과 달리 단 하루도 쉴 수 없지만 주 5일제와 엄격한 근로기준법 등이 똑같이 적용된다. 때문에 휴일·시간외·연월차 수당 등이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또 실제로는 농업에 종사하더라도 농기업 근로자라는 이유 때문에 건강보험 50% 경감 혜택이 없다.
장생도라지의
농림부 관계자는 “건강보험료 지원은 의료 접근성이 약하고 소득이 낮은 농업인을 돕자는 취지이기 때문에 농기업이나 직장가입 대상자에게는 적용될 수 없다.”면서 “다만 농업의 특성과 주 5일제 등의 환경변화를 감안해 수당 등에 대한 세제지원은 고민하고 검토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학사농장의 강 대표는 “요즘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고서는 농업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어렵다.”면서 “농업 현실에 맞게 관련 법률을 개정해 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농기업 근로자들도 실제로는 농민이고 소득도 도시근로자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인데 4대 보험료를 내라고 하니 황당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거북선농업을 주장하는 정운천 회장은 “농업은 내면적으로 들어가 보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게 너무나 많다”며 “10년 후, 20년 후를 준비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 농업에도 경영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 지 벌써 10년 이상이나 됐습니다. 왜 농업에 경영이 필요합니까?
“지금은 공급과잉시대로 소비자가 선택하는 시대입니다. 생산만이 전부인 시대는 지났습니다. 개방화로 외국농산물이 물밀 듯이 들어오면서 공급과잉 속에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생산만으로는 견딜 수 없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소비자로부터 선택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 입니다.
농산물도 단순한 산물생산이 아니라 소비자들로부터 선택받을 수 있는 경제재 개념이 도입돼야 합니다. 소비자 니즈에 맞게 준비하고 기획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모두다 기업의 경영기법을 도입해야 합니다.”
- 농업에 있어서의 경영이란 무엇을 말합니까?
“농업경영이 일반경영과 다른 점은 생명체를 다룬다는 것입니다. 농업은 생명체 같은 것으로 일반기업의 경영보다도 더 많은 경영기법이 도입돼야 합니다. 농산물은 신선도가 중요하며, 부패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경영기술과 노력이 요구되지만 차별화하고 가치를 창조할 수 있습니다. 농업경영은 바로 생명체 경영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 경영철학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첫째는 리더십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농민, 조합원, 조직원에 대한 신뢰입니다. 둘째, 솔선수범하는 정신입니다. 셋째, 열정을 갖고 궁극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입니다.
참다래유통사업단은 출범 후 10년은 ‘정성’을, 그 이후 10년은 ‘가치창조’를 사훈으로 정했습니다. 가치창조는 출범 25년이 된 지금도 참다래유통사업단의 사훈입니다. 이를 통해 참다래와 세척포장 고구마가 나왔고, 앞으로도 새로운 가치를 만들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농업의 가치로는 개방화시대에 대항할 수 없는 실정으로 새로운 가치창조가 농업 경쟁력의 알파이고 오메가 입니다.”
- 참다래유통사업단을 경영하면서 중점을 두는 점을 좀더 듣고 싶습니다.
“참다래유통사업단이 지향하는 방향은 가치창조입니다. 가치창조를 위한 방안은 경쟁력 강화와 전략적 접근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국산 농산물은 가격이나 품질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참다래나 고구마도 그렇습니다. 따라서 경쟁력은 차별화를 통해 확보해야 하며, 이를 위해 사람, 조직, 시스템, 인프라로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하는 것입니다.
전략적인 부문은 연중 생산이 가능한 주년화, 독창적 창조를 근간으로 하는 차별화, 전문화, 특화, 그리고 브랜드화, 즉 ‘5화 전략’으로 새로운 가치를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참다래는 생존전략적으로 접근했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도무지 이기기 어려운 명랑대첩에 死卽生(죽으려고 하면 산다)” 전략으로 임해 대승을 거뒀습니다. 참다래는 가격경쟁력이 없는 가운데 신뢰와 조직력을 바탕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고구마는 거북선전략의 산물입니다. 거북선은 목선에 덮개를 씌우는 차별화 전략으로, 내부 약점을 보완하고 외부 강점은 극대화한 것입니다. 즉, 고구마를 세척하고, 색깔을 내고,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고, 포장을 해 새로운 컨셉으로 기호·건강식품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입니다. 바로 거북선은 제조전략이지요.”
- 거북선을 운용하는 전략이 궁금합니다.
“거북선 운용전략은 바로 판매인데 타깃마케팅입니다. 출하 처를 백화점과 대형 할인매장으로 설정한 것입니다. 거북선을 강한 강점을 살려 강력한 마케팅 드라이브가 가능해진 것입니다.”
- 위기에 빠졌을 때 어떻게 돌파를 하는 노하우를 들여 주십시오.
“때때로 ‘죽음의 계곡’에 빠지게 됩니다. 죽음의 계곡에 빠졌을 때 자신의 역량으로 한번 정도는 뛰쳐나올 수 있는데 그런 상황이 두 세 차례 계속해서 발생하면 에너지가 떨어져 망하게 됩니다. 참다래유통사업단은 죽음의 계곡에서 서너 번 빠져 나왔습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첫째,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의지와 자기쇠뇌가 필요합니다. 둘째, 자금문제, 대 정부문제, 문제가 있는 상대방 등과 관련된 주변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참다래유통사업단은 한·칠레 FTA에 따른 키위 수입급증, 세척·포장 고구마개발에 따른 자금난, 회사 화재, 태풍 ‘올가’ 피해 등으로 죽음의 계곡에 빠졌을 때 뉴질랜드 키위수입에 개입하기도 했고, 농협 신용보증을 해결하기 위해 재정경제부를 찾아 제도를 고치는 과정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경영체는 내부적으로 죽음의 계곡과 항상 같이 갑니다. 리더의 의지와 사명, 열정이 뒷받침돼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경영을 하면서 느끼는 애로점은 무엇입니까?
“먼저 제도적인 측면에서 경영을 하고 시장에서 경쟁을 할 수 있는 뒷받침이 안돼 있습니다. 정책도 농가와 농민중심에서 경영 중심으로 바뀌어야 하는데 안 바뀌고 있습니다. 영농조합을 만들었지만 장단기적으로 뒷받침해 주는 기구도 하나 없는 실정입니다.
두 번째는 농업경영을 맡고 있는 농협, 영농조합, 작목반이 서로 힘을 모아야 하는데 그런 구조가 안돼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 클러스터 얘기를 하는데 농업관련 경영체간에 빨리 힘이 모아져야 합니다.
셋째로 경영 로드맵이 체계적으로 뒷받침돼야 하는데 아직 없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죽음의 계곡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시대는 시장경제체제에서의 경쟁을 요구하는데 농민은 경영구조도 작고 마인드도 부족해 힘을 모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산업자본화에 대한 논의도 없었고, 경영주체를 키우지 않은 것도 안타깝습니다.”
- 농업인들에게 농업경영과 관련 전하고 싶은 말은.
“두 가지 입니다. 기존의 농업적 개념으로 외피를 보면 위기이지만 바닥을 기는데 내면으로 들어가 보면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게 너무도 많습니다.
농업은 생산만이 아닌 입체적 산업이고, ‘6차 산업’ 입니다. 수확 후 가공도 하고, 마케팅도 하고, 관광산업도 할 수 있는 게 바로 농업입니다. 얼마든지 희망을 만들 수 있는 미래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자체적으로 패배주의에 기가 죽어 있는 실정으로 물러서면 설 땅이 없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세계시장으로 뛰어들 수 있는 무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30년 전 황무지에 말뚝을 박아 세계 최고의 조선국가가 됐습니다. 최대의 암은 스스로의 패배주의 입니다. 적극적인 생존전략으로 나설 때 입니다.
우리나라 인구의 93~94%를 차지하는 일반 국민의 농업에 대한 시각도 바뀌어야 합니다. 농업은 삽과 괭이로 하는 산업이 아니라 식품산업이며, 가치를 창조하는 게 바로 농업입니다. 일반 국민들의 잘못된 인식으로 자녀들을 농과대학에 보내지 않는데 네덜란드에서는 농대가 법대나 상대보다 못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10년, 20년 앞을 내다보면 농업은 새 인력을 흡입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농업의 위기는 국민들이 농업을 잘못 보는데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농업을 홀대해서는 안 됩니다.”
- 앞으로 농업인이 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10년 후, 20년 후 농업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것으로 스스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앞으로 10년, 20년 후면 일본과 중국에서 고품질농산물을 소비할 수 있는 인구가 3~5억 명은 나올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부터 준비한다면 앞으로 10년 후 그 같은 기회가 올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제목 :“농업은 독창적 가치창조 기회 무궁무진”
“공급과잉시대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선택을 받고, 소비자 니즈에 맞춰 준비하고 기획하려면 모두가 경영기법을 도입해야 합니다. 농업은 생명체 경영으로 더 많은 기술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차별화하고 가치창조를 할 수 있습니다.”
정운천 참다래유통사업단 회장은 농업경영의 필요성과 농업경영에 따른 기대효과를 이 같이 설명했다. 정운천 회장은 거센 개방파고로 국내에서 재배되던 열대과일이 속속 사라지는 가운데 외국 품종인 ‘키위’를 국내에 들여와 ‘참다래’라는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안착시키는데 성공했다. 또 콜럼버스 적인 사고고 재래시장 뒷 구석에서나 판매되던 흙 묻은 고구마를 세척 포장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면서 백화점 매장에 올려 기호·건강식품으로 자리매김 시킨 장본인이다.
거북선농업을 주장하는 정운천 회장은 “농업은 내면적으로 들어가 보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게 너무나 많다”며 “10년 후, 20년 후를 준비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 농업에도 경영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 지 벌써 10년 이상이나 됐습니다. 왜 농업에 경영이 필요합니까?
“지금은 공급과잉시대로 소비자가 선택하는 시대입니다. 생산만이 전부인 시대는 지났습니다. 개방화로 외국농산물이 물밀 듯이 들어오면서 공급과잉 속에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생산만으로는 견딜 수 없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소비자로부터 선택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 입니다.
농산물도 단순한 산물생산이 아니라 소비자들로부터 선택받을 수 있는 경제재 개념이 도입돼야 합니다. 소비자 니즈에 맞게 준비하고 기획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모두다 기업의 경영기법을 도입해야 합니다.”
- 농업에 있어서의 경영이란 무엇을 말합니까?
“농업경영이 일반경영과 다른 점은 생명체를 다룬다는 것입니다. 농업은 생명체 같은 것으로 일반기업의 경영보다도 더 많은 경영기법이 도입돼야 합니다. 농산물은 신선도가 중요하며, 부패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경영기술과 노력이 요구되지만 차별화하고 가치를 창조할 수 있습니다. 농업경영은 바로 생명체 경영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 경영철학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첫째는 리더십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농민, 조합원, 조직원에 대한 신뢰입니다. 둘째, 솔선수범하는 정신입니다. 셋째, 열정을 갖고 궁극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입니다.
참다래유통사업단은 출범 후 10년은 ‘정성’을, 그 이후 10년은 ‘가치창조’를 사훈으로 정했습니다. 가치창조는 출범 25년이 된 지금도 참다래유통사업단의 사훈입니다. 이를 통해 참다래와 세척포장 고구마가 나왔고, 앞으로도 새로운 가치를 만들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농업의 가치로는 개방화시대에 대항할 수 없는 실정으로 새로운 가치창조가 농업 경쟁력의 알파이고 오메가 입니다.”
- 참다래유통사업단을 경영하면서 중점을 두는 점을 좀더 듣고 싶습니다.
“참다래유통사업단이 지향하는 방향은 가치창조입니다. 가치창조를 위한 방안은 경쟁력 강화와 전략적 접근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국산 농산물은 가격이나 품질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참다래나 고구마도 그렇습니다. 따라서 경쟁력은 차별화를 통해 확보해야 하며, 이를 위해 사람, 조직, 시스템, 인프라로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하는 것입니다.
전략적인 부문은 연중 생산이 가능한 주년화, 독창적 창조를 근간으로 하는 차별화, 전문화, 특화, 그리고 브랜드화, 즉 ‘5화 전략’으로 새로운 가치를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참다래는 생존전략적으로 접근했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도무지 이기기 어려운 명랑대첩에 死卽生(죽으려고 하면 산다)” 전략으로 임해 대승을 거뒀습니다. 참다래는 가격경쟁력이 없는 가운데 신뢰와 조직력을 바탕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고구마는 거북선전략의 산물입니다. 거북선은 목선에 덮개를 씌우는 차별화 전략으로, 내부 약점을 보완하고 외부 강점은 극대화한 것입니다. 즉, 고구마를 세척하고, 색깔을 내고,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고, 포장을 해 새로운 컨셉으로 기호·건강식품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입니다. 바로 거북선은 제조전략이지요.”
- 거북선을 운용하는 전략이 궁금합니다.
“거북선 운용전략은 바로 판매인데 타깃마케팅입니다. 출하 처를 백화점과 대형 할인매장으로 설정한 것입니다. 거북선을 강한 강점을 살려 강력한 마케팅 드라이브가 가능해진 것입니다.”
- 위기에 빠졌을 때 어떻게 돌파를 하는 노하우를 들여 주십시오.
“때때로 ‘죽음의 계곡’에 빠지게 됩니다. 죽음의 계곡에 빠졌을 때 자신의 역량으로 한번 정도는 뛰쳐나올 수 있는데 그런 상황이 두 세 차례 계속해서 발생하면 에너지가 떨어져 망하게 됩니다. 참다래유통사업단은 죽음의 계곡에서 서너 번 빠져 나왔습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첫째,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의지와 자기쇠뇌가 필요합니다. 둘째, 자금문제, 대 정부문제, 문제가 있는 상대방 등과 관련된 주변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참다래유통사업단은 한·칠레 FTA에 따른 키위 수입급증, 세척·포장 고구마개발에 따른 자금난, 회사 화재, 태풍 ‘올가’ 피해 등으로 죽음의 계곡에 빠졌을 때 뉴질랜드 키위수입에 개입하기도 했고, 농협 신용보증을 해결하기 위해 재정경제부를 찾아 제도를 고치는 과정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경영체는 내부적으로 죽음의 계곡과 항상 같이 갑니다. 리더의 의지와 사명, 열정이 뒷받침돼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경영을 하면서 느끼는 애로점은 무엇입니까?
“먼저 제도적인 측면에서 경영을 하고 시장에서 경쟁을 할 수 있는 뒷받침이 안돼 있습니다. 정책도 농가와 농민중심에서 경영 중심으로 바뀌어야 하는데 안 바뀌고 있습니다. 영농조합을 만들었지만 장단기적으로 뒷받침해 주는 기구도 하나 없는 실정입니다.
두 번째는 농업경영을 맡고 있는 농협, 영농조합, 작목반이 서로 힘을 모아야 하는데 그런 구조가 안돼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 클러스터 얘기를 하는데 농업관련 경영체간에 빨리 힘이 모아져야 합니다.
셋째로 경영 로드맵이 체계적으로 뒷받침돼야 하는데 아직 없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죽음의 계곡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시대는 시장경제체제에서의 경쟁을 요구하는데 농민은 경영구조도 작고 마인드도 부족해 힘을 모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산업자본화에 대한 논의도 없었고, 경영주체를 키우지 않은 것도 안타깝습니다.”
- 농업인들에게 농업경영과 관련 전하고 싶은 말은.
“두 가지 입니다. 기존의 농업적 개념으로 외피를 보면 위기이지만 바닥을 기는데 내면으로 들어가 보면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게 너무도 많습니다.
농업은 생산만이 아닌 입체적 산업이고, ‘6차 산업’ 입니다. 수확 후 가공도 하고, 마케팅도 하고, 관광산업도 할 수 있는 게 바로 농업입니다. 얼마든지 희망을 만들 수 있는 미래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자체적으로 패배주의에 기가 죽어 있는 실정으로 물러서면 설 땅이 없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세계시장으로 뛰어들 수 있는 무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30년 전 황무지에 말뚝을 박아 세계 최고의 조선국가가 됐습니다. 최대의 암은 스스로의 패배주의 입니다. 적극적인 생존전략으로 나설 때 입니다.
우리나라 인구의 93~94%를 차지하는 일반 국민의 농업에 대한 시각도 바뀌어야 합니다. 농업은 삽과 괭이로 하는 산업이 아니라 식품산업이며, 가치를 창조하는 게 바로 농업입니다. 일반 국민들의 잘못된 인식으로 자녀들을 농과대학에 보내지 않는데 네덜란드에서는 농대가 법대나 상대보다 못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10년, 20년 앞을 내다보면 농업은 새 인력을 흡입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농업의 위기는 국민들이 농업을 잘못 보는데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농업을 홀대해서는 안 됩니다.”
- 앞으로 농업인이 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10년 후, 20년 후 농업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것으로 스스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앞으로 10년, 20년 후면 일본과 중국에서 고품질농산물을 소비할 수 있는 인구가 3~5억 명은 나올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부터 준비한다면 앞으로 10년 후 그 같은 기회가 올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 정운천은 누구인가?
1954년 생으로 남성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학졸업 이듬해인 1981년 키위 재배를 시작으로 농업에 투신했다. 농산물시장 개방으로 국내에서 재배되던 열대과일이 사라진 가운데 참다래유통사업단 설립을 통해 뉴질랜드 키위를 국내에 ‘참다래’로 안착시키는 성공했다.
재래시장 구석에서 흙 묻은 채 판매되던 고구마를 세척 포장해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기호·건강식품으로 변신을 시키는 콜럼버스 적인 사고로 고구마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다.
덮개라는 독창적인 가치를 창출해 목선과 차원이 다른 거북선이 탄생한 것처럼 지금까지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농업의 독창적인 가치 창출을 국내 농업의 발전방향으로 제시한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참다래 아저씨’로 소개됐으며, 농업인CEO연합회장을 맡고 있다.
정운천(54) 참다래유통사업단 회장에게 <?xml: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
●국내 1호 ‘농민주식회사’로 개방의 파고 넘다
정 회장은 먼저 농민을 규합하고 대책위를 구성했으나 개방을 철회하라는 대정부 반대운동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국내 키위 시장이 20억∼30억원에 불과한데 정부가 귀를 기울일 것 같지 않았다. 대신 2300여 농가의 서명을 받아 키위를 수출전략 작목으로 선정하고 시설비 지원과 전문기술 지도에 나서라는 5개항의 ‘역제안’을 대담하게 정부에 제출했다. 불가능할 것 같던 요구가 당시 김식 농림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일부 받아졌고 12월 22일에는 3000여 농가가 모여 전국키위농민협회를 결성했다. 시장이 개방돼도 끝까지 싸우겠다는 메시지를 정부와 외국 키위업체에 전달한 것이다. 이듬해에는 백화점 직판행사로 정면 승부를 걸었다.‘국산키위’에 고개를 젓던 백화점들과 소비자들도 특별히 고른 국산키위 300t에 조금씩 반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애국심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고, 외국산 키위에 맞서기 위해 법인 형태의 조직과 고유 브랜드가 절실하다고 판단했다.
농민들을 다시 설득한 끝에 91년 300여 농가가 참여한 ‘참다래유통사업단’이 탄생했다. 농민 출자금 2억여원에다 전라남도의 보조금 1억 5000만원을 합친 3억 6000만원으로 출발했다. 키위라는 말도 ‘참다래’로 바꿨다. 고려별곡에서 ‘머루랑 다래랑 먹고’하는 노랫말이 나오듯, 산다래 명칭이자 순 우리말인 참다래로 정했다.
●‘적과의 동침’으로 꿩먹고 알먹고
그럼에도 참다래는 ‘반년 장사’라는 근본적인 취약점을 안고 있었다. 수확기인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팔면 6개월은 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참다래로 만든 주스산업에 뛰어들었다.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납품, 한때 승승장구하는 듯했으나 6억∼7억원의 손실만 보고 95년부터는 주스생산을 중단했다. 정 회장은 “유통망이 없고 라이프 사이클이 짧은 주스산업에, 그것도 대기업이 장악한 시장을 참다래주스 하나로 뛰어든 것 자체가 무리였다.”면서 “앞으로 나갈 줄만 알고 후퇴할 줄은 모르는데 그 이후로 후퇴를 잘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6개월 장사로는 여전히 불만이었다.4계절용 제품이 필요했다.
그렇다면 키위를 수입해 판매하는 것은 어떨까. 뉴질랜드는 우리와 계절이 정반대여서 키위를 5월부터 10월까지만 팔았다. 당시 뉴질랜드산 키위는 H업체가 수입을 독점했으나 정 회장은 자유무역원칙에 위배된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결국 뉴질랜드는 독점 수입권을 풀었고 이어 뉴질랜드 제스프리사와 전략적 제휴를 해 수입키위 유통권을 독점, 국내 수요물량의 60%를 장악했다. 또한 수입하는 키위대금을 국산 참다래로 갚는 물물교환에 합의,‘참다래·키위 동맹’이라는 말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고구마를 금싸라기로 바꾼 ‘거북선 농업’
정 회장은 5∼11월 뉴질랜드산 키위를 포장하는 것 이외에는 영농활동이 없자 해남 특산물인 고구마에 눈을 돌렸다. 문제는 고구마 모양이 제각각이고 6개월이 지나면 싹이 난다는 점이다. 씻어서 보관하면 3일이 지나지 않아 썩기 때문에 흙이 묻은 채로 팔 수밖에 없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것만 해결되면 섬유질이 풍부한 고구마는 웰빙시대의 건강식품이자 다이어트 식품에 안성맞춤이다.
3∼4년간의 연구 끝에 장기간 저장해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저장법과 씻은 뒤 1주일 이상 지 않는 바이오 세척법을 개발했다. 이는 마늘과 생강 등의 작물이 스스로 살균성분을 갖고 있다는데 착안한 자연친화적 기술이다. 여기에 고구마를 모양과 크기에 따라 7등급으로 분류하고 그물로 포장, 손으로 들 수 있는 ‘펀넷’ 포장법도 가세했다. 습기가 발생하지 않는 포장재도 만들었다.
‘새 술은 새 포대’에 담듯, 세척 고구마는 ‘다래마을’이라는 브랜드로 출시됐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일반 고구마는 15㎏짜리가 1만 5000∼2만원선인데 다래마을 고구마는 6만원을 받았다. 개발 비용에 10억원이 들어갔지만 2003년 한 해에만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금은 당도가 더 높은 제품을 개발중이다
정 회장은 이 모든 것을 거북선에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거북선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목선에 덮개를 씌운 것입니다. 실제 덮개를 씌우는 노력이나 비용은 그렇게 크지는 않죠. 그보다는 덮개를 씌우겠다는, 새롭고 독창적인 가치가 위기에서 나라를 구했듯이 시장에서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남 해남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백화점·할인점 판로 확보… 문화마케팅 주효
키위시장 개방으로 국내 재배농가가 폐업의 위기에 몰렸을 때 생산자 단체를 조직화해 직접 백화점에 판 것은 정운천 회장이 늘 말하는 ‘유통의 고속도로’를 건설한 것과 같다. 키위 수확기가 우리와 정반대인 뉴질랜드와 전략적 제휴를 한 것도 국제간 ‘윈윈 전략’의 전형으로 평가된다.
이를 기반으로 국산 참다래 시장을 확보, 농민의 생존기반을 지켜냈을 뿐 아니라 생산단체의 발전적 협력경영의 모델을 제시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전환시킨 기업가 정신은 앞으로 숱한 개방에 맞설 농업인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과일인 키위를 우리말인 ‘참다래’로 바꿔 소비자 친밀도를 높였고 농장(생산), 공장(가공), 판매장(유통) 등 ‘3장 통합’은 참다래를 1년 내내 먹을 수 있게 한 성공비결이다. 고구마는 구황작물로 배고플 때 먹는 ‘비호감’ 식품이었으나 저장기술과 세척법을 개발, 고구마 대한 이미지를 새롭게 썼다. 동시에 고구마 시장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은 혁신 경영이다.
참다래유통사업단은 생산보다 판매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매장에서 더 많은 상품을 좋은 가격에 팔기 위한 판촉 활동과 새로운 포장방법 등은 매장 중심 경영의 핵심이다.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에서의 직판행사는 제도화했고 농가에는 출하량을 미리 알려 가격변동을 조절했다. 판촉활동 지원을 위한 문화마케팅을 기획하는 등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농업이 1차생산에서만 머물지 않고 유통과 마케팅이 접목하면 경쟁력을 갖는다는 사실을 직접 보여줬다. 수입개방이라는 환경변화에 경쟁업체와의 공생도 적극 고려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 농기업근로자 지원책 정비해야
전남 장성에서 유기농 채소를 공급하는 학사농장(대표 강용)은 연 매출액이 50억원이다. 학사농장이 아르바이트생을 포함해 직원 40여명을 위해 지출하는 각종 보험료와 수당은 연간 6000만원.
학사농장은 농기업인데도 현행법상 농업인 사업자 등록이 안돼 도소매 업종으로 분류돼 있다. 대형 유통업체의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4.4%. 이를 적용해 직원 수당 6000만원을 벌려면 13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 강 대표는 따라서 “연간 매출 50억원 가운데 4분의 1 이상을 직원 수당으로 쓰는 것과 다름 없다.”고 말했다.
농업은 기계를 멈출 수 있는 제조업과 달리 단 하루도 쉴 수 없지만 주 5일제와 엄격한 근로기준법 등이 똑같이 적용된다. 때문에 휴일·시간외·연월차 수당 등이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또 실제로는 농업에 종사하더라도 농기업 근로자라는 이유 때문에 건강보험 50% 경감 혜택이 없다.
장생도라지의
농림부 관계자는 “건강보험료 지원은 의료 접근성이 약하고 소득이 낮은 농업인을 돕자는 취지이기 때문에 농기업이나 직장가입 대상자에게는 적용될 수 없다.”면서 “다만 농업의 특성과 주 5일제 등의 환경변화를 감안해 수당 등에 대한 세제지원은 고민하고 검토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학사농장의 강 대표는 “요즘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고서는 농업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어렵다.”면서 “농업 현실에 맞게 관련 법률을 개정해 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농기업 근로자들도 실제로는 농민이고 소득도 도시근로자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인데 4대 보험료를 내라고 하니 황당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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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자료 잘보았습니다.^^/“10년 후, 20년 후 농업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것으로 스스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앞으로 10년, 20년 후면 일본과 중국에서 고품질농산물을 소비할 수 있는 인구가 3~5억 명은 나올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부터 준비한다면 앞으로 10년 후 그 같은 기회가 올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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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더욱 건강 다복하시기 바랍니다




*^^*만사형통의 축원과 함께






"고창" "<고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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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농촌에....활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