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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쭉빵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투수
이틀내내 악몽을 꾼 저는 잠을 잔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습니다.
불면증으로 밤샌듯한 무거운 몸이 계속되었죠.
하지만 저는 또 대수롭지않게 넘겼어요.
그냥 요새 너무 피곤해서 민감해져서 그런가보다 하고 말이죠.
그 날도 남자친구에게 꿈이야기를 해줬고, 남자친구는 저를 위해 잠들기 전까지 통화를 해주겠다란 약속을 하고
그 날의 일상을 시작했습니다.
그 날도 일을하고 서서히 집에 다오고 잠들 시간이 되자 조금씩 불안해졌습니다.
'혹시 오늘도 꿈이 시작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과 함께 비록 꿈이지만 막상 귀신이란 존재를 만나자
저는 너무 무서웠던거죠.
그러나 그때도 전신거울에 대해선 전혀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 전신거울은 그저 나에게 마법의 거울이였고, 아침마다 절 기분좋게 만들어주는 거울이였던 존재였거든요.
그리고 전 저녁에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이틀연속으로 악몽을 꾸고 있다고 했습니다.
저희 엄마는 정말 믿음이 강한 불교신자라서 집안에 달마도사 족자와 관세음보살 액자가 있었죠.
액자는 제 방에 잇었고 달마도사 족자 또한 제 방에있었죠.
예전에 제가 심하게 아팠던 적이 있었다고 하는데 어렸을 적이라 저는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때 엄마가 제 방에 관세음보살 액자와 주지스님에게 받은 달마도사 족자를 두고 기도를 굉장히 열심히 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놀랍게도 제가 일주일 후에 다 나았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이후로 저희 엄마는 정말 엄청난 불교 신자가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남자가 방에 들어오지 못한 이유가 저것 때문이였나 라는 생각도 합니다.
아무튼 엄마는 저에게
"니가 기가 약해서 그래.
자기 전에 관세음보살 액자를 향해서 절을 3번 하고 자봐"
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무서웠기 때문에 엄마 말대로 했습니다.
그리고 남자친구와 통화를 하다 어느새 잠들었는데, 남자친구는 제가 자는게 너무 웃겨서 계속 전화를 듣고 있었데요.
근데 갑자기 전화음질이
지지지직-
거리는 소리와 함께
뚝-
끊기더랍니다.
그 이후로 저에게 전화를 하면 전화연결이 안되었다고 해요.
이 이야기는 제가 무서워할까봐 아주아주 나중에 남자친구가 말해주더라구요.
역시나 세번째 날도 꿈은 이어졌습니다.
제가 방 안에서 꿈이 끊겼는데, 저는 여전히 그 방에 있었고 그 남자는 여전히 저를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그 남자가 너무 무서워서 잠시 딴짓을 하다 고개를 돌렸고,
어느새 그 남자는 사라졌더라구요.
그리고 꿈속에서도 망할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 상황에서 제가 왜 문을 열었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방 안에 얌전히 있었다면 세번재 꿈에서는 조용히 넘어갔을거에요.
하지만 꿈속의 저는 방문을 열었습니다.
아마 그 남자가 사라졌나 확인하려 했겠죠.
그리고 제 방은 어느새 사라지고 배경은 숲길로 바꼈더라구요.
배경은 바껴도 그 남자는 여전히 밖에 있었고 저를 보며 소름끼치게 웃기 시작했습니다.
웃음소리 또한 기괴했는데 마치 기계음 같은
끼기기기기긱ㄱ기긱긱긱기긱-
끼기기기기긱ㄱ기긱긱긱기긱-
끼기기기기긱ㄱ기긱긱긱기긱-
거리는 웃음소리였어요.
마치 절 보며 멍청하다고 비웃는것 같았죠.
실제로 전 꿈에서 깨고 제 머리통을 쥐어박았습니다.
제가 방을 나오고 남자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짐을 끝으로 잠에서 깨어났거든요.
제 몸은 그 날도 땀범벅이였습니다.
여기서는 무서움이 잘 표현되었나 모르겠지만, 그 당시 저는 정말 심장이 멈출것 같은 무서움을 느꼈거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네번째 날에는 가위와 함께 귀신이 절 압박했습니다.
제 모습은 점점 피폐해져갔고 ,
남자친구는 절 보더니 걱정 한가득에
과장님은 심지어 회사에서 잠시 눈을 붙이라 하실정도로 다크써클이 가득했습니다.
엄마에게 전화를 해서 절을 하고 자도 똑같다며,
그 꿈을 또 이어꿨다고 말하자 엄마는 이제서야 심각성을 깨닫으셨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자주가시는 절에 내일 퇴근하고 다녀오신다고 하셨어요.
사실 이때도 엄마가 절을 간다는건 탐탁지않았습니다.
어제 절을 하고 잤고, 분명 제 방에는 액자와 족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꿈을 꾸고 있으니까요.
아무튼 저는 남자친구와 통화를 하며 , 또 다시 밤을 맞이했습니다.
저는 잠들기가 무서워서 남자친구와 그간에 꿈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있는데,
남자친구가 말하길 자기 친구 중 신기가 있는 친구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남자친구 말인 즉슨,
그 친구의 고모와 할머니가 무당이신데, 친구는 무당은 아니지만 신기가 있어서
귀신을 직접적으로 보지는 못해도 귀신과 관련 된 시닙한 현상을 주자 경험했다고 하며,
나쁜일이나 혹은 그런걸 가끔 예지하기도하는 그런 친구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전 미덥지 못했습니다.
가뜩이나 너무 지쳐있고 피곤한데 , 그 친구와 셋이서 보자는건 예민한 저에게 신경거슬리는 이야기였던거죠.
무당도 아니고 고모와 할머니가 무당인 남자친구의 친구에다가
부처님도 못 막은 귀신인데, 그 친구가 뭘 할수있겠냐만은
저는 절실했고 나한테 손해입히는건 없고 반신반의하며 내일 저녁 약속을 잡은다음 저는 누웠습니다.
그리고 꾼 네번째 꿈은 정말 다른 꿈과 무서움의 차원이 달랐습니다
전 매우 빨리 잠이 드는 편인데 그 날따라 남자친구와 전화통화를 끝내고도 잠이 안왔습니다.
잠은 무척이나 오고 졸린데 잠은 안오는 이상한 상태가 된거죠.
사실 전 기뻤습니다.
잠을 안자면 그 꿈을 안꾸기 때문인거죠.
그래서 남자친구한테 카톡으로 나 지금 잠이 안온다며 너무좋다고 하며 둘이서 열심히 노는데,
그 순간 제가 가위에 눌렸습니다.
휴대폰을 꼭 쥔채로 가위에 눌린거죠.
첫날에 이은 가위인데,
똑같은 가위에도 첫날은 신기하고 귀신의 존재를 몰랐다면
이번엔 꿈이 계속 이어지는 그런 상태에서 눌린 가위라 너무 무서웠습니다.
첫 날과 똑같이 누군가 날 밑에서 끌어내리는듯한 기분이 들었고
정말 침대에 삼켜지는 느낌이였습니다.
근데 그 순간 갑자기 숨쉬기가 어려워졌어요.
그냥 누가 내 몸에 큰 바위를 얹어놓은듯한 느낌이였습니다.
눈을 뜬채로 가위에 눌렸지만 다행히 귀신은 못봤습니다.
전 항상 방문을 닫아놓고 자는편인데, 그 날따라 이상하게 방문을 열어두었고
마침 학원마치고 오던 동생소리에 맞춰 전 가위에서 풀려났습니다.
그 일 이후로 제 방에 못있겠더라구요.
그 방을 쓴지 벌써 10년이 지났지만 이런적은 처음이라 너무나도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동생에게 꿈 이야기를 하고 모든 불을 켜둔채로 거실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허나, 그 귀신은 대단했던거죠.
거실에서 잠을 잔 제 꿈에조차 나타났습니다.
그 전날 꿈에서 산길 숲속에서 그 남자가 웃는 모습을 보며 잠을 깼었는데,
역시나 같은 모습으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전 달렸습니다.
죽어라 달렸습니다.
뭔지 몰라도 그 남자에게 잡힌다면 정말 죽을 것 같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전 잡혔습니다.
그 남자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빨라지고 있었던거죠.
4번째 만났던 그 남자는 진짜 사람속도가 아니였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는 제 목을 조르기 시작했고,
저는 이제 죽는다 생각했습니다.
꿈꿀때는 이게 꿈인지 거의 자각을 못하잖아요.
저또한 그랬습니다.
꿈꿀 때는 정말 생생하고 죽기 직전이라고 생각했지만
다행히 그 목졸리는걸 마지막으로 꿈에서 깼습니다.
마지막 꿈에서 깨어났을 때는 내가 죽어서 깬건지
아니면 목을 졸리다가 깬건지 모르겠더라구요.
새벽녘에 동생이 화장실을 가다가 거실에서 끙끙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제가 말한 꿈 이야기가 생각나서 악몽이면 깨워주기위해 거실로 왔다고 합니다.
근데 제가 인상을 엄청 쓴채로 식은땀을 벌뻘 흘리고 있더래요.
그래서 동생이 놀라서 절 깨웠던거죠.
그리고 전 목이 왠지모르게 아픔과 동시에 그 날 새벽에 잠을 잘 수가 없어 컴퓨터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날 출근하다가 넘어졌습니다.
그 날 저녁에는 엄마가 전해준 염주와 더불어 남자친구의 친구를 만났습니다.
제가 걱정이 된 엄마는 퇴근하자마자 절에 다녀오셨고,
주지스님은 항상 차고 계시던 염주를 전해주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아무튼 그렇게 엄마의 염주를 전해받고 그 날 저녁 좀 늦게 우리집과 가까운 술집에서
남자친구의 친구, 남자친구 , 저 이렇게 셋이서 만났습니다.
근데 남자친구 친구가 절 보자마자 표정이 확 바뀌더라구요.
처음엔 별생각이 없었습니다.
근데 술자리에서 들었던 이야기는 너무나도 충격적이였습니다.
남자친구가 친구에게 연락하기 전에 그 친구가 먼저 연락을 했었다고 합니다.
꿈속에서 계속 너 여자친구랑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랑 이상한 남자가 계속 나오는데 무슨 일 있는건 아니냐고 하며
혹시 여자친구가 바람피는건 아니냐고 하더랍니다.
제 남자친구 카카오톡 프로필에는 제 사진이 있었기 때문에 비슷하게 생겨서 여자친구인줄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뭔가 위화감이 자꾸 들어서 제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했고,
제 꿈이야기를 건너 듣게 된 오빠는 저를 만나기 전 할머니에게 다녀왓다고 합니다.
그러자 할머니는
아주 지독한 놈이 붙어있다며, 그나마 제 어미가 쌓아놓은 덕때문에 그 정도라고하더랍니다.
방에 있는 기운가득한 물건들과 저를 어여삐 봐주는 조상신 덕분이라고 덧붙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꿈속에서만 괴롭힘을 당하는거라고 말이죠.
그게 아니였으면 저는 진작에 큰일났을거래요.
주워온 물건이 있냐고 묻길래 거울이 있다고 했더니
주워와서는 안 될 물건이 여럿있지만 그 중 하나가 거울이고,
작은 거울도 주워와서는 안되는건데 큰 거울을 주어왔으니 화가 있는거라고 하시더래요.
하루빨리 거울을 갖다놓으라고하셔서 그 이야기를 듣고 일단 집에왔지만
그 날 밤에 저는 너무 경황이 없어서 거울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잠을 안자려고했지만 술기운때문에 저는 거실 쇼파에서 TV를 켠 채로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꿈은 이어졌습니다.
목이 졸린채로 잠에서 깨어났으니 다시 목이 졸린채로 꿈이 시작되었어요.
하지만 그 손아귀의 힘이 많이 약해졌다는게 느껴졌습니다.
내가 염주를 차고 잔게 도움이 된건진 몰라도 그 남자의 손아귀의 힘이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노려보는 눈은 매서웠고, 그 남자는 저를 향해 말을 했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목소리였지만 꿈에서 깨어난 뒤에도 제가 멍하게 앉아있을 정도로 생생했습니다.
목소리에서는 웃음소리처럼 굉장히 쇳소리가 많이 섞인 전형적인 귀신의 목소리였지만
너무나도 소름끼치더라구요.
그리고 그 소름끼치는 목소리로 저에게
"넌 참 운이 좋아"
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 남자는 제 목에서 서서히 힘을 풀고 사라져갔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 귀신은 저에게 미친듯이 집착했습니다.
저는 목이 풀림과 동시에 도망쳤고, 그 귀신은 기어코 저를 미친듯이 다시 쫓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산골집을 보게 되었습니다.
전 무작정 그 곳으로 향했는데, 그 집 안에는 곱게 옷을 입은 여자가 앉아있었습니다.
제가 그 곳으로 들어가자 남자는 저를 쫓아오지 못하고 방에서처럼 밖에서 절 노려봤습니다.
남자는 저를 잡지못한것에 굉장히 분해보였구요.
저는 여자를 향해 뛰었고, 그 여자는 저를 마치 엄마처럼 꼭 안아주었습니다.
꿈속에서 저는 엉엉 울었어요.
그리고 그 여자는 일어나서 남자를 향해 걸어갔습니다.
하지만 그 남자의 시선은 저에게서 벗어나지 않았구요.
그리고 그 여자는 남자에게 소리치는것 같았습니다.
단지 얼굴 표정만 보였거든요.
여자도 굉장히 화나보였습니다.
무언가 소리를 치는것 같았지만 저에게 듣기진 않았어요.
그리고 그 여자가 뭐라고 하니 남자는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잠을 푹 잘 수 있었어요.
그리고 그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니 엄마에게서 부재중전화가 무려 5통이나 있더라구요.
그래서 전화를 하자 엄마가 엄청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엄마가 어렸을 적 할머니이야기였는데, 저에겐 증조할머니 셨던거죠.
증조할머니가 엄마를 정말 아끼셨다고해요.
엄마가 첫째였지만 아들을 원했던 할아버지가 이름까지 남자이름을 지어줬고,
여자가 태어나자 집안의 천덕꾸러기가 되셨데요.
그 이후로도 줄줄이 여자만 태어난 저희 외갓집은 딸만 넷에 아들이 하나인 딸부잣집입니다.
막내가 아들이였구요.
엄마랑 스무살이나 차이가나는 늦둥이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그래서인지 할머니는 엄마를 정말 이뻐하셨데요.
아마 첫 손주라서 더 그렇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증조할머니께서는 제가 태어나고 얼마 후 세상을 등지셨습니다.
돌아가시는 날까지 엄마만 찾으셨고, 치매에 걸리셨어도 엄마이름만 기억하실 정도로 저희 엄마를 예뻐하셨어요.
아무튼 그런 증조할머니께서 그날 밤 엄마의 꿈에 나타나 생전 보지 못했던 무서운 얼굴로
엄마를 엄청나게 혼을 내시더랍니다.
엄마는 정확히 기억은 안나도 엄마의 꿈속에서 엄마는 어렸을 때 모습으로 엄청 혼이 나셨데요.
그래서 엄마는 뭔가모를 찝찝함에 저한테 전화를 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저의 다섯번째날의 꿈이 끝난ㅆ습니다.
엄마는 그 날 저녁에 거울을 치우자고했고, 저희는 치우기 전 혹시모르니 엄마가 자주가시는 절에 같이 다녀오자 하셨습니다.
그리고 여섯째날 저녁에 절과 함께 생전 처음으로 무당집까지 다녀왔습니다.
절에 가서 주지스님께는 꿈 이야기를 해드렸더니 주지스님이 염주와 더불어 자그마한 부처님 불상을 제게 하나 주셨습니다.
절에서는 별다른 이야기를 듣지 못했고,
그리고 이모가 잘 본다는 무당집을 말해줘서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그 곳은 예상외로 많이 무섭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할머니신을 모신다던 그 무당분께서는 엄마와 저를 보자 매섭게 눈매가 변했습니다.
엄마도 겁이 사실 많으신 편이라 옆에서 기절하기 직전이였습니다.
노란색 한복을 입고 눈화장이 굉장히 무서운데다가 저희를 째려봤거든요.
그리고는
"딸 팔자를 다 망쳐놨네, 망쳐놨어"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무당은 그리고 저를 보며
"그동안 겪은게 있을테니 잘 알고 있겠지, 어서 털어내봐."
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뚫린 폭포수마냥 그동안 있었던 일을 무당에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니 어미가 그동안 덕을 많이 쌓아 이정도인게야.
안그랬으면 진작에 큰일났어.
어미가 귀신놀음에 놀아났으니 엄한 딸이 고생을 하는게지.
니가 문제야 니가.
음기가 대단히 강한 귀신일세.
거울에 붙은지도 오래되었어.
전 주인도 고생 꽤나 했을 물건이야.
내다버리라는 소리를 들었으면 얼른 내다버려야지 아직도 왜 갖고있는거야?
금으로라도 되어있는 거울이야?
가지고 온 그 자리 그대로 갖다놔."
대략 이렇게 속사포처럼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또 누가 가져가면 어떡하나 싶어서 무당에게 또 누가 주워가면 어쩌냐고 묻자ㅏ
무당은 절 쥐어박았습니다.
그리고 부적을 두장 써주셨는데, 하나는 거울 뒷쪽에 붙이고,
하나는 제 방문 위쪽에 붙이라고 하셨습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거울에 붙이는 부적은 귀신의 귀를 빨아들여 귀신놀음을 못하게하는거고,
방에 붙이는 부적은 행여나 귀신이 절 다시 찾아와도 찾지 못하게 하는 그런 부적이라고 했습니다.
그 부적을 붙여놓으면 겁없는 놈 아니고서야 들고가겠냐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귀신은 지금 절 못잡아먹어 안달이 난 상태라고 덧붙이셨구요.
그리고 집에 도착해서 제 방 위에 부적을 붙이고 거울 뒤쪽에 부적을 붙이려하는데,
여기서 우리 엄마와 저는 기절할 뻔 했습니다.
사실상 들고 올때는 깨끗하길래 별도로 거울을 닦지는 않고 바로 사용했기때문에
거울 뒷쪽을 본 적은 없는데, 그 받침대 뒷쪽 부분에 네모난 흔적이 있떠라구요.
추측하건데 , 그것또한 부적의 흔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맘을 진정시키고 부적을 붙인다음 혹시 누가 주워갈까 무서워 거울에
'절대 주워가지마세요'
라고 적은다음 엄마가 주워왔다던 그 자리에 정말 똑같이 갖다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날 밤 저는 악몽없는 꿈을 꾸고 푹 잤습니다.
근데 그 날 제가아닌 엄마가 꿈을 꾸게 되었는데,
그 전날 밤 엄마를 혼냈던 할머니는 고운 한복을 입으시고 덩실덩실 춤을 추시더랍니다.
그 모습이 왠지모르게 너무 신이나서 두분이서 같이 춤을 추셨데요.
그리고 분리수거 날까지 그 거울은 얌전히 잘 있다가
분리수거 날 저녁에 사라졌습니다.
누가 주워간게 아니길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제가 겪은 일 때문에 들었는데,
귀신이 가장 잘 붙을 수 있는 물건은 인형, 빗자루, 거울이라고 합니다.
혹시 길가다가 끌리는 느낌이 들어도 절때 주워오지마세요.
ㅊㅊ 엠에스카오디오
첫댓글 대박.. 흥미롭다
ㅁㅊ...무사해서 다해에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