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北 미사일 방어-대잠 훈련 정례화 합의
핵-미사일 고도화 맞서 공조 가속화
미사일 경보 실시간 공유도 협의
한국과 미국, 일본이 3년 만에 개최한 차관보급 안보회의(DTT)에서 미사일방어 훈련과 대잠수함전 훈련 정례화에 합의했다. 화성-18형 고체연료 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어뢰’ 도발 등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에 맞서 3국 간 군사 공조를 가속화하는 차원이다.
한미일 3국은 14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에서 제13차 DTT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허태근 국방부 국방정책실장, 일라이 래트너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안보담당 차관보, 마스다 가즈오 일본 방위성 방위정책국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가했다.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한미일 3국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의 억제·대응을 위해 미사일방어 훈련과 대잠수함전 훈련을 정례화하기로 합의했다.
한미일 3국 미사일방어 훈련은 지난해 10월 한반도 부근에서 처음 실시됐고, 올해 2월 두 번째 훈련이 진행됐다. 한미일 대잠전 훈련은 지난해 9월 독도 인근 해상에서 5년여 만에 실시한 데 이어 이달 초 제주 남방 해역에서 두 번째 훈련이 이뤄졌다.
이번 DTT에선 지난해 11월 한미일 3국 정상이 합의한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준비 상황도 점검했다. 군 당국자는 “기존의 한미일 정보공유약정(TISA)에 한미와 미일 간 정보 공유 체계의 연동 방안을 DTT에서 협의했다”며 “이런 공유 체계를 조속히 추진하는 데 3국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미 공군은 17∼28일 광주 기지에서 ‘2023 연합편대군 종합훈련’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연합 작전 및 전시 임무 수행 능력 향상이 목적인 이 훈련에 한미 공군의 F-35A·B 스텔스 전투기 등 항공 전력 110여 대와 장병 1400여 명이 참가한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