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가며 닦는 마음
모름지기 살아간다는 것은
가득 채워져
더 들어갈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
비워가며 닦는 마음이다.
비워 내지도 않고 담으려 하는 욕심,
내 안엔 그 욕심이 너무 많아
이리 고생이다.
언제면 내 가슴 속에
이웃에게 열어 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수수한 마음이 들어와 앉아 둥지를 틀고
바싹 마른 참깨를 거꾸로 들고 털때
소소소소 쏟아지는 그런 소리 같은 가벼움이
자릴 잡아 평화로울까.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이,
곧 나다.
육체 속에
영혼 속에
수줍은 듯 숨어 있는 것도
역시 나다.
나를 다스리는 주인도
나를 구박하는 하인도
변함없는 나다.
심금을 울리는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외침,
외침들
그것도 역시 나다.
나를 채찍질 하는 것도 나요,
나를 헹구어 주는 것도 나다.
-좋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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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가며 닦는 마음
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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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14 22:17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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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이가 더 들기 전에 많이 많이 비워야 행복하다고 말하던 어느 분이 생각납니다.
많이 나누고, 비우고,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이 최고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