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물리면 퉁퉁 붓는 ‘스키터증후군’ 아세요?
날씨가 따뜻해지자 모기가 스멀스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맘때면 특히 더 괴로워지는 사람이 있다.
모기에 물렸을 때 남들보다 훨씬 심하게 피부가 부풀어 오르고 화끈거려 고생하는 ‘스키터증후군’(모기 알레르기) 환자다.
모기는 흡혈하면서 자신의 타액을 우리 몸에 남기는데, 우리 몸속 면역세포는 모기의 타액을 위험한 외부 물질로 인식하면서
가려움을 유발하는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 스키터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은 이 알레르기 반응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다.
© 제공: 헬스조선모기 물리면 퉁퉁 붓는 ‘스키터증후군’ 아세요?
◇부기, 지속시간, 물집 여부로 판단 가능
모기 물린 자국을 보고 스키터증후군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다.
▲부기 ▲지속 기간 ▲물집 발생 여부 등을 비교해보면 된다.
살짝 붓고, 가려움이 1~2일이면 가라앉는다면 스키터증후군이 아니다. 물집도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스키터증후군이라면 물린 자리가 몇 배로 심하게 부풀어 오른다.
손등에 물리면 손 전체가 새빨개지고, 발목에 물리면 부종이 있는 사람처럼 다리가 붓는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10일 이상 이어진다.
심하면 물집이 생긴다. 성인보다 면역체계가 미숙한 어린이에게 더 빈번히 나타난다.
모기에 물렸을 때는 가렵더라도 긁지 말아야 한다.
피부를 과도하게 긁으면 내부 조직이 손상돼 염증 반응물질이 분비되면서 가려움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냉찜질하면 가려움증을 완화할 수 있다. 모기에 물렸다면 낫기까지 기다리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안전하다.
심한 부기, 물집을 방치하면 2차 감염 위험이 있다. 알레르기 증상이라 숨이 차거나 어지러우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 쇼크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는 증상에 따라 항생제 연고, 스테로이드제 등을 사용해 증상을 완화한다.
◇모기 피하려면…
과거 모기에 물린 뒤 심하게 부은 적이 있다면, 모기를 피해야 한다.
▶밝은색, 긴 옷 입기
모기는 밝은색보다 짙은 색을 선호한다. 플로리다대 곤충학과 조나단 데이 박사 연구 결과다.
검은색, 갈색, 청남색 등 어두운 계열의 옷을 입는 게 모기를 이끄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모기가 많은 곳에 갈 때는
밝은색 옷을 입는 게 권장된다. 또, 팔다리를 덮는 긴 옷을 입으면 모기에 물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살이 쪄 몸집이 큰 사람은 신진대사량이 높아 몸에서 이산화탄소를 많이 내뿜는다.
이는 모기가 흡혈 대상을 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모기는 눈으로 움직이는 물체를 판단하기 전
공기 중 퍼져있는 적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먼저 따라 움직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선풍기 틀기
선풍기를 트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모기는 무게가 가볍고 날아가는 속도가 느려서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선풍기를 강풍으로 틀면 모기를 2m 밖으로 쫓아낼 수 있다(미국모기관리협회). 선풍기 바람은
사람의 체취를 분산시켜 모기가 우리 몸을 목표물을 정하는 것을 방해하기도 한다.
▶외부 활동 후 바로 씻기
몸에 땀이 남아있지 않도록 외부 활동 후 바로 씻어야 한다.
모기는 후각기관이 발달해 땀, 암모니아 등의 냄새를 잘 맡는다. 신체 대사량이 많아 땀이 많은 사람,
젖산, 혈중 지질 농도 등이 높아 독특한 체취가 나는 사람 등이 모기에 더 잘 물릴 수 있다.
같은 사람이라도 음주 후엔 열과 땀이 많아지고, 알코올 분해로 생기는 요산, 암모니아 등으로 땀 냄새가 달라져
모기에 더 잘 물린다. 네덜란드 바허닝언 농대의 한 연구팀은 모기가 발 냄새를 좋아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허브 오일, 모기 기피 스프레이 뿌리기
모기가 싫어하는 허브, 모기 기피 스프레이를 뿌리면 물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허브 오일이나 모기 기피 스프레이를 귀밑, 손목 등에 살짝 뿌려준다.
▶집 정비하기
평소 모기가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것도 중요하다.
모기는 2㎜의 작은 구멍도 통과하기 때문에 방충망 정비는 기본이고, 창틀 가장자리 물구멍도 잘 막아야 한다.
베란다 배수관을 거름망 등으로 막고, 화장실 하수관도 정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