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각당은 국산 만화캐릭터의 전당으로
어린이대공원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상징이었던 '팔각당'은 한국 만화와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전당으로 새롭게 바뀐다. 팔각형 정자 모습으로 우뚝 서 있는 이곳은 원래 레스토랑으로, 동물원과 놀이동산을 오가던 가족 방문객들이 꼭 들러 오붓하게 식사를 즐기던 장소였으나, 계약기간이 끝난 업소들이 나간 지금은 리모델링을 위한 정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팔각당 3개 층에는 캐릭터 전시관과 공연 소극장, 판매점 등이 들어서고, 엘리베이터도 놓인다. 많이 훼손된 한옥 단청도 말끔히 손본다. '똘이장군'이나 '로보트 태권브이'처럼 머리 희끗한 어른들 가슴 속에 남아있는 캐릭터부터 '뽀롱뽀롱 뽀로로'처럼 요즘 꼬마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끄는 캐릭터까지 모두 들어선다. 후문에서 팔각당에 이르는 길에는 인공폭포를 새로 놓고, 기존 명물인 터널분수도 새로 정비한다.
◆추억의 수영장 사라지고 교통체험관 들어서
야외수영장이 그리 많지 않았던 시절 여름철마다 꼬마 손님들로 북적였던 대공원 수영장은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이미 올해부터 영업을 중단했으며, 이 자리에는 '어린이 교통 안전체험관' 등 체험 공간이 들어선다. 어린이들이 직접 작은 차를 타고 신호등과 횡단보도가 만들어진 찻길을 운전할 수 있는 '오토체험코스'와 '가상체험관' '운전면허시험장' 등이 들어서게 된다.
대공원에서 '사진 찍기 좋은 곳'인 정문 쪽 분수대도 음악 분수대로 바뀐다. 단, 분수대를 장식했던 오래된 흰색 조각상들은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살려놓기로 했다. 오래된 야외음악당 역시 무대를 넓히고 8000석 객석을 만들어 번듯한 야외공연장으로 탈바꿈시킨다.
◆추억의 놀이동산은 당분간 유지
대공원의 랜드마크였던 '놀이동산'은 현 운영업체 계약기간이 2011년까지여서 당분간 제 모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88열차·바이킹·다람쥐통 같은 놀이동산의 주요 놀이기구들은 정겹긴 해도, 에버랜드나 롯데월드의 최신 놀이시설에 비교되는 것도 사실. 이에 따라 대공원측은 놀이동산의 리모델링 여부를 두고 고민 중이다. 낡은 매점들도 모두 식사를 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 수준으로 쾌적하게 다시 짓는다. 내년 어린이날 전까지는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되는 만큼 당분간 이용이 좀 불편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