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 인생은 쌈박질이다.
"전학생 세이치로 하지메입니다."
순간...머리속의 정신회로 스위치가 탁 하고 꺼지는 느낌이 들었다.
일본에서 새로온 전학생...세이치로 하지메
붉은색머리칼에 한 귀에는 피어싱이 닥지닥지달려있었고
전체적인 느낌에서 반항적인....분명 내가 알고있는 하지메
하늘크림카페에서 파티쉐로 일하고 나의 숨기고싶은 것을 알고있는..
그런데 그런데 나의 제자였던...거였어?
"오우..일본인이면서 한국말 대게잘하는데?"
"일본인맞냐?!"
"피어싱 좀 봐..까리하다~"
새로운 전학생으로 시끄러운 교실에..이상하게도
오직 나와 하지메만 있는듯 주위의 시선이 의식돼지않았다.
하지메 역시 그 아름다운 까만 눈동자로 오직 나만을 응시하였고
점점 더 나는 화가났다. 뭐야? 그럼 나보다 어린주제에..
그런주제에..결국...
갖고논거잖아?
"잠깐 밖으로 나올래?"
"그러죠 선생님"
교실로 나오자 시끄러운소리가 멀어진다. 나는 뒤에서 따라오는
하지메의 발자국소리를 들으며 인적이 드문 2층계단앞에 섰다.
그리고 내가 다시 뒤를 돌아보기도전에 하지메의 목소리가
내 귓속을 파고든다. 일순간 소리를 지를뻔했다.
"놀랐지?"
".........."
"하아~처음엔 지희가 내 선생님인줄 몰랐어..근데 듣고있으니까
내가 갈 학교에..그것도 내 담임이였다니..사람인연이란 참 재밌어 그치?"
"반말하지마"
"..........."
너무나도 태연하게 말을 놓아버리는 그에게..아니 나의 학생에게
넘칠듯한 화가 치밀어올라온다.
"반말하지말라고..도대체 너 뭐니? 날 가지고논거야? 그러거냐고!"
"가지고놀다니?"
"넌..분명 나에게 담배필정도의 나이는 된다고 그랬어..근데 학생이라니..
아아 다 내 잘못이다. 사람을 좀 알아보고 친해져야했는데 내가 생각해도 너무
성급하게 그런것같아"
"담배야 아무때나 피는거지..난 분명 너보다 나이많다는 얘긴안했는걸?"
"선.생.님 이라고 꼬박꼬박 불러 그리고 절대로 반.말. 하지마 세.이.치.로 학생!"
선생님으로써의 얼굴이 드러나기시작한다. 이제서야 입을 다물어버리는
하지메..표정이 어둡다. 저런표정을 보고싶은건아니였는데..
하지만 너무화가나고 기가막혀서 이성적으로 판단할수가없다.
"선생님을.."
"............"
"선생님에게 반말하고 친근하게군건 죄송합니다. 하지만
가지고놀다니요? 저희둘이 사귄적도없는데 마치 그건 제가 선생님과 사귀다가
버린것같이 느껴져서 거북하네요 그럼.."
휙 하고 돌아서버리는 하지메의 뒷모습을 그냥 지켜봤다.
저 녀석에겐 너무 많은걸 보여줘버렸다. 내가 선배를 사랑했다는것도
지금도 그리워하고있다는것도..선생님으로써 강인한모습이 아닌
너무 나약한모습만을 보여준것같아 짜증이 물밀듯 밀려온다.
그런데 뭐랄까..? 지금의 이 느낌은...
"짜증이나서...가슴이 아파"
다행이 오늘은 야자감독을 안해서 일찍 퇴근을하고
하늘크림카페에 잠깐 들렸다. 레이나언니는 오랜만이라면서
무척이나 나를 반겨주었고 오자마자 치즈케잌을 하나 주면서
말했다.
"저번엔 왜 안왔어? 걱정했잖아"
"그냥 바빴어요"
"그래 전학생은 왔어?"
"아....네"
"어떤 아이였는데? 처음부터 네 속을 썩이다니.."
하지메..
"이름은 뭐야?"
"그게..."
하지메..
세이치로 하지메
"하..."
"어머 하지메~"
짤랑이는 방울소리와함께 그가 나타났다. 교복차림이 아닌
캐쥬얼틱한스타일로..그는 레이나언니에게 밝게 인사를 하고
나에게는 부드럽게 눈웃음을 지었다. 속도좋다. 난 아직도 이렇게
화가나고 열받는데..하긴 지가 뭐 열받겠어 자긴 나를 속이면서 즐거웠겠지!
생각해보니 또 열받는다.
"언니..나 갈게요"
"어머? 벌써~"
"네, 가봐야할것같아요 그럼.."
그때..순식간에 하지메가 나의 손목을 움켜잡았다.
묵직하면서도 커다란 남자의 손...
"잠깐 얘기 좀 해"
"너랑 할 얘기없어 그리고 내가 분명 존댓말 하라고했지!"
"난 할 얘기있어"
"존댓말하라고 존.댓.말!"
"알겠으니까 얘기 좀 해요"
거절하지못하고 결국 밖으로 나왔다. 하늘크림카페의 뒷길..
하늘에는 어느새 별이 떠있다. 보름이 아니라서 밝은달빛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분위기있는 그런 밤이다.
"무슨일이지 세이치로학생"
"왜 갑자기 세이치로라고 부르는 겁니까 선생님"
"아직 선생님으로써 너를 처음보는데 하지메라고는 부를수없잖니? 세이치로 학생"
"에이~난 하지메라고 평소대로 불러주는게 더 좋은데.."
"난 싫어! 왜 우리학교에 들어온거야? 일본인이라면 충분히 외고로 갈수있잖아!
그보다 왜 처음부터 나한테.."
"외고는 규칙이 엄격하잖아요..난 이 붉은머리 염색할생각없어요"
웃음밖에 안난다. 고작 그런이유?
"고작 그거? 검은머리가 싫다는 그 이유?"
"그래요 난 검은머리가 싫어요 세상에서 제일 가장 슬픈머리야 검은머리.."
"웃기고있네 난 붉은머리가 제일싫어!"
하지메는 이내 깊은한숨을 내 뱉더니 딱딱한벽에 등에 몸을 기대고서
담배를 피우려했다. 하지만..어림도없어!
"학생이 담배를 피워? 그것도 선생님이 이렇게 두 눈 똑바로 뜨고있는데?!"
"훗 본격적으로 선생놀이인가?"
"놀이가 아니라 원래부터 선생님이였어 그리고 넌 학생이였고!"
그때 등에 기대어 여유롭게 서있던 하지메가 순식간에
나의 손목을 잡고 앞으로 당기더니 어느새 내 등에는 딱딱한 벽이
느껴져있었고 그의 검은눈동자를 좀 더 또렷하게 볼수있을만큼의
거리에 있었다. 그의 숨소리가 느껴지고 그의 심장 고동소리가 느껴지며
그의 말소리가 너무나도 가깝게 내 귓가에 맴돌았다.
뭐..뭐야..지금 이 상황은..!
"난 그런거에 별로 신경 안쓰는 스타일이에요 선생님"
"이..이거 놔!"
"어때요? 난 불량학생이 될거니까..선생님이 저를 올바른길로 길들여주겠어요?"
"그런건 가르친다고하는거야! 그런 이상한 표현쓰지말라고"
"쿡..아무튼 잘 부탁한다구요 서지희선생님 그리고 세이치로라는 표현보다는
하지메라고 평소대로 부르는게 전 더 좋아요"
점점 이상한 분위기가 물으익을때 그는 나에게서 확 떨어져나가더니
이내 유유히 손을 흔들며 카페안으로 들어가버렸다.
뭔가가 탁 하고 다리가 풀리는 느낌이든다. 정말 소리라고 확 지르고싶어..
뭐야 저 녀석..역시 내 첫느낌이 이상한게 아니였어 꼴통이야 꼴통..
그것도 아주 지능적인 꼴통이 들어온거라고!!!!!!! 하지메? 웃기고있네
절대 안불러줄거다. 넌 영원히 세이치로야!
너무나도 기분이 나빠 자리에서 확 일어서려는데 뭔가가 주머니에서 툭 하고 떨어진다.
갈색의 종이봉투..뭐지? 하는 생각에 살짝 열어보니 거기엔 달콤한 초코쿠키가
들어있었다. 그리고 봉투앞에 노란쪽지로..
<또 실패작이니까 편하게드세요 오늘 무척 화가났을테니까
달콤한게 많이 드시라구요..실패작이라도 달콤하긴할거에요
하.지.메!>
아무생각없이 쿠키하나를 입에 베어물었다. 쌉싸름하면서도 달콤한
초콜렛의 풍유가 입안 가득 부드럽게 맴돈다.
항상 실패작이라면서 건내주는 이 달콤한것들..이런게 실패작이면
도대체 성공작은 얼마나 대단하다는거야?
"한번..먹고싶네.."
집에 들어오자마자 뭔가 거대한것이 나의 몸을 와락 짖누른다.
부드러운 샴푸냄새와 짧은머리칼이 내 목덜미를 간지럽힌다.
"우우~기뻐하렴 선생!"
"뭐 뭐야 언니 숨막혀 윽!!!!!!"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 혹시나 하고 물었는데 나를 받아주시겠데~!"
"정말? 아직도 언니를 기억해?"
"당연하지~나의 솜씨는 일류 명품이였으니깐!"
예전에 언니가 다니던 인테리어회사에서 또 다시 언니를 받아준 모양이다.
여기서 일자리까지 구했다는건..정말 여기에 눌러앉을생각인건가?
진짜 이혼한거야?
"엄마한텐 아무말도안할거야?"
"아직까진 죽고싶지않걸랑~"
"죽고싶지않다면서 왜 이혼한거야?"
"그 얘긴 그만하자~알겠지 선생님? 어차피 엄마는 요즘 올케한테 손자 좀 보고싶다고
들볶고있어서 나 같은건 생각도 안하고있을걸? 올케한테 너무 고마워하고있어~"
"들키면 정말 언닌 죽을거야"
"그러니까 쉿!"
정말 저 철부지언니를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다. 정말 이대로 둬야하는걸까?
이혼이라는거 무척이나 심각한문제라고..언니 그건 알고있어? 응!?
오늘도 여전히 노란고무줄과 꽉 묶은머리에 까만뿔테안경을 끼고
걸음도 당당하게 교문을 들어섰다. 언니는 내 모습이 촌스럽다고
안달을 하지만 난 이 모습을 바꿀생각이 전혀 네버 없다고!
학생들에겐 아주 강하고 깐깐하게 나가야한다는걸 일찍 깨달았으니까
신임이라고 물렁하게 나가다가는 저 꼬마악마들에게 먹혀버릴뿐이야
그렇게 깔끔한 옷차림으로 나교감선생님에게 찍히지않기위해
점검과 점검끝에 교무실로 들어서려는 순간..
"선생님!!!!!"
"아..반장? 무슨일이야.."
"그..그게 진수랑 세..세이치로랑 싸워요!"
".............................뭐?!!!!!!!!"
============================================
왠지 점점 연재가 늦어지고있습니다.ㄷㄷ
리플이 점점 늘어나서 행복해하고있어요~
미흡한글에 관심가져주셔서 항상 감사해요..
소설표지방에 작게나마 가상이미지를 올려두었어요
궁금하신분은 찾아봐주세요~~
첫댓글 너무너무 재밋어요 ㅠ.ㅠ 근데 왜케 늦게 올리셨어요 기다렸잖아요 잠도 안 자고 어쨌든 너무 재밌는 소설 감사합니당 *^^*
아아~조금씩 늦어지고있네요 연재가..ㄷㄷ
기다렸어요~~^^*소설너무재밌네요!!!!!다음편도기다릴께요^^*
흐훗 감사합니다 아응님~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걸 여기서 말하면 재미없겠죠?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너무 흥미진진!!!!!!!!!!하지메 얼굴이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해요 ㅋㅋㅋ
아아..하지메얼굴..ㅎㅎ
재미있어요 ㅋㅋㅋ 하지메 매력있어엉 ㅋㅋㅋ
은근한 매력..? ㅎㅎ
재밌어용 담편 기대할게요
네엡담편에서 뵙겠습니당
재밋어요!! 담편기대할께요^^
담편 열심히 써야겠어요
담편궁금ㅋㅋ
조금만 참아주세요~!
코멘이늦었네요오ㅜㅜㅜ 재밌어요오 > < 가상이미지두 잘밨구요오 담편 기대할께요오 > <
아아..코멘달아주셔서 감사해요.,가상이미지 좀 이상했을텐데..ㄷㄷ
와 재밌어여~!!!!!!!!!!!!!!!!!! 하지메와 진수가 왜싸우는지 너무 궁굼...ㅠㅠㅠㅠㅠㅠ!!!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네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갈수록 흥미진진해진다니..다행이에요 전 가면갈수록 이상해지는건 아닌가 고민이거든요..ㅠㅠ
넘넘 재밋어요 ㅋㅋㅋㅋㅋ
넘넘 감사해요~
재미있어요~~~~~~~~~ㅋㅋ담편도 기대할께요!!!!!!!
하하핫 담편에서두 만나요~
재밌어요~담편가대요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오~~!
과연 저게 다 실패작일까요?ㅎㅎ 아무튼 하지메랑 지희랑 언능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ㅎㅎ
하지메가무슨일로,한국에온걸까요ㅎ궁금해용ㅎㅎ
그 이유는 조금 더 뒤에~
너무 흥미진진하게 잘쓰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