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토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대만은 홍콩, 마카오와 더불어 근대 중국의 치욕을 상징하는 지역입니다. 아편전쟁 후 홍콩을 영국에게 빼앗겼듯이(소위 할양), 청일전쟁 후 대만을 일본에게 빼앗겼습니다. 2차대전 이후에는 내전에서 패한 장개석군이 대만으로 건너가, 중국의 통치권이 미치지 않는 땅이 되었습니다.
지금 중국 당국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대만관계(양안 문제)입니다. 얼마 전 폐막한 17전에서도 차기 지도부의 목표를 대만과의 통일 문제 해결에 두는 모습이었습니다.
중국은 대만을 통합하려 하는데 반해, 대만(특히 민진당)은 타이완으로의 완전독립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일국이제(나라는 하나이되 서로 다른 경제체제)를 채택하면 문제될 것 없다는 논리입니다. 중국이 대만을 유인하는데 있어서 홍콩은 일국이제의 진열장(show case) 역할을 합니다. 홍콩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음을 보여야 대만이 넘어올 가능성이 커집니다.
따라서 홍콩 반환 후 지난 10년 간 해왔듯이 중국 당국은 홍콩에 대해 본토 이상으로 잘해 줄 수 밖에 없습니다. 본토를 위해 홍콩을 뿌리부터 희생시키는 정책을 펼 수 없습니다.
중국은 이제 근대사에서의 움츠림에서 벗어나 소위 대국굴기를 말하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도 말씀하셨지만, 홍콩의 증시를 외국계 자본의 지배하에 두는 것은 그들의 자존심과 장단기적 실리 모두에서 득이 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홍콩 증시는 중국당국으로부터 계속하여 관리(또는 필요시 부양)를 받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수단 중 하나로 본토의 유동성 일부를 홍콩으로 돌리는 것은 중국의 입장에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 보입니다. 다만, 그 형태(직투냐, QDII냐, 또 다른 형태냐) 또는 시기 조절은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중국과 대만(양안) 관계가 급속히 좋아지거나 또는 험악해지면(전쟁 직전) 홍콩 투자를 재검토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 한에서는 계속 가도 큰 테두리에서 별 무리 없을 것입니다. 향후 오랫동안 지구상 다른 어느 지역보다 나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지금 이야기한 이 측면은 중기 또는 장기적으로 볼 때 유효하지 단기 투자와는 관련이 없겠습니다. 시황이 좋지 못한 시기 잘 넘겨서 모두들 큰 투자 성과 얻기 바랍니다.
첫댓글 좋은글입니다^^ 감사히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옹...그런측면도 있군요~^^
흥미로운 해석이군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