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7일 수요일은 우리의 영원한 소년 아킬 정이근이 떠난지 두 해가 되는 날이다.
이 몹쓸 눔을 안주로 술 한잔 하자.
일시 : 9/17 (수) 18:30
장소 : 아킬이 마지막으로 얼굴 보였던 장충동 족발집 (평남족발?)
시간 여유 있는 친구들은 남산에서 한 차례 뛰고 온나.
장소를 잘 모르는 친구는 3호선 동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 전화 (티무르 010 7920 7361)
잊지 못할 추억 하나.
아킬이 잘 가던 종로6가 닭한마리 집에서 한잔 하고 나오는데 엄청난 장대비가 쏟아졌다. 우리는 우산이 없었다. 차 타는 곳까지 뛰어가려 해도 골목을 벗어나기도 전에 완전히 젖어버릴 정도라 꽤나 난감했다. 그때 아킬이 나를 힐끗 보고는 “잠깐 기다려” 하더니 어디론가 뛰어갔다. 잠시 후 흠뻑 젖어서 돌아온 아킬의 손에 우산이 두 개 들려 있었다. 그 중 큰 우산을 내게 주면서 “이거 우산살이 망가진 거니까 안 돌려줘도 돼” 하며 내게 주더니 고향 친구들이 근처 술집에서 기다린다며 잰 걸음으로 가버렸다.
너는 그토록 친구들에게 헌신적이었지.
아킬아, 우리는 너를 친구로 가질 수 있어서 행복했다.
사족
그 우산은 우산살이 하나 꺾어져서 가지고 외출할 정도 못되기에 아직도 내 집에 있다.
새벽에 체육관에 가려고 집을 나설 때 비가 오면 항상 그 우산을 가지고 나간다.
첫댓글 예약을 해야 하니 올 사람들 댓글 달면 용서한다.
기억해주는칭구가있어서 아킬은 하늘나라에서도 행복하겠네.
시간이 그렇게 됐나.
그 친구 생각나네.
헤어스타일까지.
깔끔하고 구질구질하지 않고....
많이 그리운 친구야.
명동에서 낙지볶음에 쇠주도 좋았었는데.
아킬아 하늘나라에서도 잘 있겠지?
촌놈이 그맛에 황홀했구마. 언제든 온나.
어느덧 세월은 말없이 아무렇지도 않고 한바퀴라도 뛸수있음 그리하자.
낼 보자.
조문한게 엊그제 같은데 세월 참빠르다
좋은 친구를 둔 당신들이 아름답네
아킬 좋은곳에서 잘있겠지 ?
남산서 날라 다닐 때의
모습이 생생하다.ㅠㅠ
달리기소년!
참 적절한 표현이다.
주로에서 자주 만났는데......
난 여멍쥔장때 동마뒷풀이 해맑은 얼굴로 그 많은 고기 다굽던 모습이....
1주년에 보고온지가 엊그제같은데 또1년이군아
우리 모두가 이곳에서 잘보네는것처럼 너도 그곳에서 잘지네고있는거지 보고십은넘
추석이틀후 닭 한마리집 갔었다 신진시장안에 사무실에서 얼마 않떨어져있다 곱창도 먹었다
친구를 생각하는 티무르의 마음이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