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중이면 찾아오는 그는 누굴까?
지붕을 슬라브로 고쳐서 옥상엔 장독대를 하고 그 아래를 내가 살림집으로 사용하려던 위채에 대해서 여러 사람과 상담을 한 결과 건물이 너무 낡고 부실해서 슬라브를 올릴 수 없다고들 말한다. 더군다나 그 위에 장독대를 할 수 없단다. 그래서 그냥 본체와 함께 헐어서 짓기로 하였다. 나는 집이 지어지는 과정을 보고 싶은데 그리고 일하는 사람들에게 차라도 끓여 주고 싶은데 어디서 머물까 곰곰 생각을 하였다.
골똘히 생각을 하니 한 생각이 희~익 머릿속에 번쩍하고 떠오른다. 그래 맞다! 컨테이너 박스를 설치하여야겠다. 집을 지을 동안 그 속에서 살다가 집이 다 지어지면 옥상으로 올리면 좋겠다.
공사를 빨리 시작하고 싶은데 아직도 머물고 있는 세입자를 어떻게 처리할까. 우리 쪽으로 통하는 문은 커다란 자물통을 채우고 들판으로 난 쪽문으로 출입을 한다. 그 여자에 대해서 알기 위해서 동네 마실을 갔다. 옛날에 우리 집에 세 들어 살다가 앞집을 사서 이사를 간 재봉틀 수리점 아줌마를 만나서 세입자에 대해서 물으니 며칠 전에 짐을 한차 실어 나르는 것을 보고
“이사가?” 물었단다.
“그냥 살아요,”대답 하더란다.
“그런데 왜 아직 마저 가지 않고 있을까요?”
“글쎄. 본체부터 허물고 목제를 골라봐.”
하고는 혼자 씨~익 이상하게 웃는다. 무언가 있나 보다. 궁금했지만 꾹 다문 입이 열릴 것 같지 않아서 그냥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맞아요. 그래 볼래요.”
세입자는 낮에는 없는 것 같다. 밤이면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가 난다. 안되겠다. 그냥 본체와 상점을 헐어서 목재를 고르기 시작하여야겠다. 이제 생각난다.어젯밤이었다. 한밤중에 남자의 구둣발 소리가 골목에서 나더니 그 쪽 집 쪽으로 사라진다. 밤이면 찾아오는 그는 누굴까? 밤이면 오는 남자 때문에 훌쩍 못 떠나고 있나? 잘하면 또 하나의 글 재료감이 생기겠다. 오늘밤에도 귀를 기울여야겠다.
“밤이면 찾아오는 그는 누굴까? 구둣발 소리가 힘차던데. 혹시?”
미싱집 아줌마의 웃음이 갑자기 생각난다.
林光子 20080223
첫댓글 *^^**^^*더욱 건강 다복하시기 바랍니다 *^^*만사형통의 축원과 함께"고창" "<고창>"*^^**^^* *^^*
혹시?.ㅎㅎㅎㅎㅎㅎㅎ.기대 해 볼랍니다..후속편을..
그 관계를 전해 들었는데요. 충분히 좋은 자료입니다. 그런데 지금 발표하면 안되겠지요. 연구소가 다 지어질 무렵에 발표할까 하는데요.
뜸을,,들이시다가?.다..푸욱..퍼진연에?..그나이나..고생하신당게요이..
밤에 찾아오는 손님은 누구실까??...
장독대도 무겁지만 콘테이너 박스도 무거울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