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그런 애경의 제의(?)에 조금은 입장이 난처해 하면서도......
승락을 하게 된 성민의 마음에는......
그저... 사랑에 눈이 멀어... 그녀와 함께 있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물론... 그런 마음이 전혀 없었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다른 배경이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사실... 애경을 만나고... 성민은......
속내로는... 그녀에게 많이 미안해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날을 돌이켜 보면... 아주 어렸을 적부터......
성민은... 늘... 자신이 누구에겐가로 부터... 사랑받기 보담은......
항상... 주는 입장에서만... 살아 왔었기 때문에......
누구에게선 가... 사랑 받는 일에... 익숙하지를 못했었습니다.
또 한 편으로는... 자신이 타인에게서 사랑을 받기 보담은......
그냥... 사랑을 주는 쪽에 서 있는 편이 오히려 훨씬......
마음이 편한 일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저 사랑이란... 주다가 받던 사람이 없어지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줄 수도 있고......
그만큼 자신이 받는 상처도 적을 수 있지만......
무릇... 누구에겐 가... 열정적인 사랑을 받다가......
어느날 갑자기... 배신을 당하거나... 어쩔 수 없는 운명으로......
그 사랑이 거두어지게 되면...???
그 상처나... 아픔이나...외로움... 슬픔 또는... 상실감에 빠져서......
감당할 수 없게... 되어 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뭐 그렇게 틀리는 생각도 아니었고......
어릴 적부터... "상처(傷處)"에 대한 남다른 두려움이......
그의 성격을... 그렇게 만들어 놓았는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그랬던... 성민이... 애경을 알고는......
자신도 미처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그녀로 부터... 엄청나게 많은 것들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마음 한 편으로... 불안함과 동시에......
그녀에 대한... 미안함으로... 가슴 속에 자리잡아 가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어찌보면... 정말이지... 사랑이란...???
받는 쪽보다... 주는 쪽이... 훨씬 마음 편한 일 인지도 모릅니다.
차라리... 성민은 그의 생각대로......
영원히 그렇게... 살아야했는지도... 모르구요.
하지만... 그런 알 수 없는 불안감 속에서도......
이런 저런... 여건으로 인해... 다소... 힘들고... 외로웠던 성민은.......
차츰... 애경의 사랑 속으로... 깊숙하게... 빠져들고 맙니다.
그 것이...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일조차도......
그에게는... 그리... 썩... 마음 편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여튼... 그러한 일련의 생각들로 인해서......
성민은... 그녀를 위한... 여행을 준비(?)하게 됩니다.
그리고... 난생 처음(?)으로... 가족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맙니다.
적어도... 그런 일로는... 말입니다.
>>>>>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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