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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플로네♡,ⓑⓕ:플로네)
# 작가멜 (lal6137@hanmail.net)
# 꼬리말 하나가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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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지 방 냅두고 왜 내 방 와가지곤 침대에서 콩콩 뛰며 전화를 하는 건 뭔데!!
이 사악한 은바른 새키야아아─!!
저저저, 드러운 놈 같으니, 으윽!!
씻지도 않고선 저 더러운 발을 내 깨끗한 침대에 올려다 놓으며
콩콩 뛰는데…!!
너너 내 침대에 먼저 터냐?! 아우우우! 저 새키를, 확 그냥!
눈에 부르르 힘을 주며 바른이를 꼬라보았다.
그러나 그런 내 시선은 전혀 개의치 않고, 전화기를 붙들며
아주 몇 십분이나 통화를 하고 있다………!
아주아주 심하다 싶을 정도로 방긋방긋 웃으며, 콱!
" 어우~ 당연하지! 이은아!! 내가 땡땡이를 쳐서라도!!
너랑 롯떼에에월드에 갈께!! 아우! 걱정마라니깐?! "
허…… 이은이와의 통화인가 보군.
그나저나, 이은이 본지도 꽤 됬네, 휴우a
시간이 뭐 이리 유수같이 흘러가는 지 원……!!
" 아아! 쉿! 아무말도 하지마, 내사랑 그녀♡
이 오빤 괜찮다니까?! 캬캬캬, 걱정 마! 안 혼나! 안 들켜! 하하하!!
괜찮아! 이은~ 걸! 쉿~ 아무말도 말아용, 걱정말아용. "
전화기를 붙들며 액션까지 취하고는 아주 쑈를 떨고 있어요!
나 참, 어린 것들이 벌써…… 하아! 은바른 니 놈이 항상 문제지!
오빠 좋아하시네, 내사랑 그녀?! 정말 역겹거든, 후아아아……!
이은이가 널 차버릴까봐 이 누나는 심히 걱정이 되는구나.
" 은바른~? 누나도 전화 써야 한댔다? "
내가 허리에 양손을 짚으며 녀석을 씩씩대고 쳐다보며 말하니,
바른이 이 자식은 아예 무선전화기를 가지고 지 방으로 쏘옥 가버린다.
아오오오오오─!! 혀…혈압! 아아악!
저런 미친놈을 보았나! 후아아…! 이 새키를 언젠가 정말… 날잡아서 손 봐주어야 겠어.
그 때,
Windy ~ windy ~ windy ~ ♪
아까 바꾼 내 사랑스런 벨소리 울린다, 흐흐흐♡
액정을 보니 '서유♡' 흐흣(!)
기분이 좋아진다, 나도 모르게 빙긋 지어지는 미소에 흠흠!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살포시 핸드폰 플립을 열어제낀다.
" 여보세요오? "
- 이플아, 안뇽!
허! 서유야아…… 정말! 정말!
너에게는 그런 억양과 말투가 안 어울려, 꺄아아.
하지만 잘들으니까 은근히 귀여운 걸? 흐흐.
" 헛, 서유야아…! 너… 야…약먹었어?! 응? "
- 쿠쿡~ 장난이야~ 시월이 녀석이 웃던지 당황해 하는지, 너무 궁금하다고 해서.
그 녀석 궁금증 풀어준 거 뿐이야, 풋.
" 허! 아무튼간 유시월 그 자식은! 별종이라니깐?! 그치그치! 서유야아?! "
- 응, 쿠쿡.
그렇게 나는 침대에 드러누워서 서유와의 전화통화를 시작했다♡
뒹굴뒹굴 뒹구르르르♬
" 우와아아, 진짜아아?! 나 다음에 또 놀러가도 되지? 서유야?! 응? "
- 어~ 당연하지, 다음에 와서 플스2 많이 하자, 쿠쿡.
" 우아아, 응응! 알았어! 흐흐흐, 서유 니네집을 점령하겠어, 크클!! "
- 허헛ㅋ, 이플이의 사악한 기운이 내게로 막 퍼지고 있어, 쿠후훅.
서유는 마지막 실소를 풋 하고 터뜨린다,
나도 서유와 전화통화를 하는 내내 웃겨서 죽는 줄 알았다,
후우후우……!! 진정진정!! 하아아…!! 웃겨 죽을 것 같아, 흐흐흐흐.
그리고 잠시 침묵이 이어진 후,
서유는 나즈막한 목소리로 아까 톤 높던 그 목소리와는 사뭇 다르게 속삭인다.
- 1…2…3…4…5…6…7
갑자기 뜬금없이 숫자를 세는 서유.
뭐…뭐야;
" 서유야, 숫자 왜 세? "
- …8…9…10, 훗!
서유의 끝미소가 살짝쿵 들려온다.
난 갑자기 숫자를 세고 혼자 웃는 서유를 ' 너… 갑자기 사이코 됬니? '
라고 물어보려고 하려는 찰나,
- 후…… 이제 12시 넘었다!!─ 이플아! 생일축하해♡
" 응? 생일이라니? 내…… 엥?! "
가만 있어봐, 허허허! 12시가 넘었다구우우…?!
허면! 내가 세상의 빛을 본지 벌써 16년이 되었다는 것인가?!
내 나이 17세, 허어………!! 오늘이 내 생일 이었구나! 나도 잊고 있었어, 흑.
서유가 어떻게 알았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 히히.
- 9월 14일 이플이 생일이잖아, 12시 넘었으니까! 오늘은 14일이야!
생일 축하한다, 이플아!…… "
서유는 전화기에 속삭이며 살짝 웃음소리를 내비춘다.
분명 또 싱긋하고 웃으며 멋진 미소를 짓고 잇겠지?……
나도 까막히 잊고 있었던 생일을, 서유가 알아서 12시에 이렇게 전화해줘서,
축하해 준다……… 너무너무 감동받았어, 흐읍, 서유야 고마워♡
" 서유야…… 고마워, 나도 잊고 있었던 내 생일을…… "
- 어우~ 이플이 바보탱이! 자기 생일도 잊어버리고! 나 아니면……
어떡할 뻔 했냐! 이플아, 지금 너무 덥다! 더운 데 창문 좀 열어봐!
허, 난 별로 안 더운데………
그래도 그래도 나 지금 너무너무 기분좋고 행복한 거 있지! 서유야!?
" 나나…… 별로 안 더운데~ 헤… "
- 에이…!! 얼른 열어! 여기 되게 뜨겁단 말야~!!
난 의문감에 살짝 고개를 갸우뚱 하였고,
창문을 열려고 창문쪽으로 갔다,
끼이익──!!
나무에 흰색으로 칠해져 있는 내 방 창문이 활짝 열리고, 우연히 창문밖을
내려다 보았을 땐, 새빨간 장미꽃을 들고 멋진 정장을 빼입고선 날 보며 멋있게
웃어주고 있는………… 서유가 보였다, 서……서유야…!!
쿵덕쿵덕─!!
마구마구 뛰어오는 내 가슴.
난 이런 영화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 내게 일어나고 있단 생각을 하니,
실감이 나지 않았다, 서유를 멀뚱멀뚱 보고 가만히 있었는데………
서유가 창문을 올려다 보며 크게 소리친다.
" 이플아……!!! 이럴 땐 얼른 내려오는 게 순서야!! "
하…하핫♡
난 집에서 입고 있던 짧은 나시와 반바지 차림으로 고대로 뛰쳐나왔다.
다행히…… 우리집은 조용하였다, 가족 모두 다 꿈나라로 가버린 상태였다, 히.
덜컥.
대문을 급히 열고 스르르 서유곁으로 한걸음 한걸음 옮겨 가는 내 발걸음.
……이게 지금 내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야?……
영락없이 영화에서나 일어날법한 일들이잖아, 이런 일이 지금 내게 일어나고 있는 거라구?
" 서…유야…? "
처음에 따악 봤을 땐 그냥 어안이 벙벙해졌다……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 뜨거운 느낌이 온 몸을 휘젓고 다니는 느낌……
너무너무 놀라 미소조차 지을 수 없는 지금 이 상황이 난 실감이 나질 않는다.
…… 멋진 나의 서유는 웃고 있다, 날 보며 밝게 웃고 있었다.
그리고 내게 내미는 장미꽃 한 다발.
붉디 붉은 새빨간 장미꽃처럼… 내 맘도 붉게 물들어 가고 있다.
……………………서유에 대한 내 맘이 이미 붉게 물들 대로 물들어 버렸다.
서유는 그런 내게 한발자국 다가오더니,
여전히 멋진 그 미소를 보여주며, 무언가를 내민다.
반짝 빛나는……… 무언가.
그것은…… 반지였다.
" 서유…야? "
난 얼굴이 붉어진 채로 서유를 바라보았고,
서유는 내 손을 살포시 잡더니 내 네번째 손가락에………
내가 비칠 듯 말듯 너무나 투명한…… 이쁜 반지를 끼워준다.
이 말로 형용 할 수 없는 기분.
난 내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바라보았다, 빛난다, 이쁘다.
서유는 반지를 끼워주더니, 자기손에도 끼워달라는 듯이 내게 남은 반지
하나를 건넨다.
" ……… 이건 이플이 니가 끼워 줄래? "
난 행여나 떨어뜨릴까봐 조심스럽게 받아들었다.
그리고…… 하얗고 가늘고…… 하지만 야무져 보이는 서유의 손가락에
……… 그 반지를 끼워주었다.
얼굴에 드리워져 오는 미소.
" 반지가 영원히 내 연인이 되어달라는 뜻을 가지고 있대.
이플아…… 그래줄꺼지? "
살짝 붉어진 얼굴로 내게 물어오는 서유.
난 웃으며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응응…… 이 행복이 영원히 깨지지 않게 너의 영원한 연인이 되어줄께.
" 고맙다, 은이플. 생일 진심으로 축하하고, 오늘 네 생일이 내게는
특별하다는 거 알지?… "
푸흣.
서유 부끄러운가 보다, 흐흐흐흘!!
깜칙한 것!! 붉게 물들어 버린 얼굴로 내게 한마디 한마디 하는게
어쩜 저렇게 귀여울 수가, 헤.
" 응…!! "
행복에 겨우면 행복을 즐겨야 하는게 당연한 것이 아닌가……
난 그저 많은 뜻을 함축하고 있는 '응' 이라는 대답만 힘차게 내뱉었고,
서유는 그런 내 말에 슬며시 미소를 지어준다.
그리고 난 그 행복의 선물을 가슴속에 품은 채,
집으로 돌아왔다.
…………………………………………………………………………
그 날 아침.
밤새 들떴던 맘으로 난 잠을 이루지 못하였고,
서유가 끼워 준 반지를 힐끗 내려보며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막을 길이 없었다.
너무너무 좋은걸?
그래도 학교는 가야지!! 흐흐, 역시 생일날은 학교가는 길 마저 즐겁다니까?!~
교복을 입고, 오늘은 머리를 푸르지 않고 동그랗게 말았다.
덜컥.
머리를 매만지고 있는데 엄마가 들어오신다.
" 이플아~ 우리 이쁜 딸, 오늘 생일이네!!
엄마가 미역국 끓였어~ 얼른 내려와~ "
우리엄마처럼 냉철하기 그지 없는!! 철의 여인께서,
왠일로 싱글벙글 함박웃음을 띄우시며 날 이끄신다.
허허… 역시 생일이란 좋은것이라니까!?
기분이 들떠온다, 흐흣.
부엌에는 내가 좋아하는 닭도리탕과 뜨끈해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면서
초록빛이 도는 미역국과 윤기가 좌르륵 흐르는 흰 쌀밥.
그리고 여러 맛있는 음식들이 내 눈을 즐겁해 해주었다.
캬캬캬.
" 이플아~ 생일 축하해~ 우리 딸, 뭐 가지고 싶은 거 있나? "
웃으시며 내게 물어오시는 아빠.
허허, 가지고 싶은 거라…… !! 셀수 없이 많지!! 흐아암.
음, CDP 도 갖고 싶고, MP3 도 갖고 싶고, 이쁜 옷, 운동화, 강아지도 갖고 싶은데!
이런 된장국!! 하지만, 난 그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좋아, 결정 했어!!
" 으음, 아빠! 나 강아지 사주면 안돼? 으응?~ 아잉~ 아빠~!! "
" 허…… "
내 말에 아부지께선 살짝 난감한 표정을 지으시곤,
이윽고 고개를 끄덕이신다.
오오오오!! 승낙의 표시인가?!
" 그래, 딸이 키우고 싶다는데 들어줘야지~
아빠가 귀여운 강아지 사올께. "
" 헛! 아빠~ 고마워~ 사랑해! 이히히. "
내 말에 아빠는 슬쩍 미소를 지으시고,
어서 먹으라고 밥을 스윽 밀어주신다.
이히히, 왠일이야~ 강아지 너무 키우고 싶었는데, 흐흘.
" 캬캬캬캬, 애플누나 오늘 생일이야?! 왠일이야~ 진수성찬 이네~ "
식탁위에 차려진 음식들을 보고 입이 딱 벌어져 다물지 못하는 저 은바른놈.
저, 저 놈이! 먼저 누나~ 생일 축하해~ 이러는 게 순서지!!
침 먼저 질질질 흘리고 자빠졌으니, 휴우.
" 은바른! 누나 오늘 생일인데 뭐 할 말이나 줄 건 없니~? "
명색이 동생인데, 설마 축하한다는 말도 안할려구?!
흐흐흐, 말은 필요없고 그냥 선물이나 주라, 히히히히.
" 애플누나 생일 축하하고!! "
" 선물은~? "
이거 완전 엎드려 절 받기 아니야?! 체쳇.
난 손을 탁 내밀어 녀석에게 선물을 내놓으라고 말하였다, 흐흣.
이 물질에 눈 먼 은이플. 흑.
내 말에 살짝 황당해 하는 은바른 녀석! 콱!
그럼 누나 생일인데 선물도 안 주고 얼렁뚱땅 넘길려 했니?!
" 얼마면 되니? "
커…컥, 난 그 말에 마시고 있던 물이 목에 걸려버렸고,
황당하다는 눈빛으로 바른이새키를 쳐다보았다.
하…하! 기가 막혀서, 한다는 말이 고작 얼마면 되니?!
이거이거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을 따라하고 있어! 하나도 안 똑같은게.
허…… 대략 왕황당이다.
" 아우우우우, 몰라! 내가 사과 한 박스 사다줄께! "
" 허……; "
난 여전히 황당한 빛을 감추지 못했고,
그냥 어이가 없어서 말을 얼버무려 버렸다.
사과 한 박스…?! 저…저! 개새키가 죽을라고!!
칼을 들고 바른이를 쫓아가려 했으나 녀석은 이미 떡 몇개를 집어먹고, 토낀 후였다.
쓰읍.
" 이플아! 학교 잘 갔다와~ 엄마가 맛있는 거 많이 해둘게! "
" 응응! 다녀오겠습니다. "
너무 들뜬 나머지 쿵쾅쿵쾅 대며 뛰어내려왔는데,
어어?! 유한빛…… 이 새키 아직도 안 나왔네, 씁.
또 먼저 간 거 아냐?!
………1분, 2분, 3분.
그렇게 5분을 기다렸는데 녀석은 나올 기미 조차 보이지 않았고.
나는, 녀석의 집을 화악 한번 꼬라보고는 있는 감정 없는 감정을 발에 가득 싣고
쿵쿵 대며 학교로 향하였다.
흐으, 그렇게 학교에 도착하였고.
내가 등장함과 동시에 내 옆으로 쪼르르르 달려와갖고는,
쪽──!!
뭐뭐?! 쪼오오옥?!
" 캬캬캬, 애플씨, 생일 베리베리 축하해!! "
시월이 자식 이였다, 허……
난 어이없음에 시월이 녀석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러자 푸흡, 하고 웃으며 내 등을 한대 퍽 치는 시월이.
" 서유한테 얘기 들었어, 생일 축하해! 이플아! "
웃으며 내게 무언가를 건네는 시월이.
캬캬캬, 이게 바로 선물이구나! 흐흐흣.
난 싱긋 웃어주며(☜ 다 가식임,,;) 시월이에게 고맙다고 말하려는 찰나.
" 꾸아아아아아─!! 서유야! 우아아아! 서유야! 쏘리쏘리! "
어느덧 교실 구석탱에서 사뿐히 서유에게 터치를 당하고 있는 시월이.
하하하……; 서유는 불만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시월이를 한 대 쳤고,
시월이는 미안미안! 하면서 손을 싹싹 빌고 있다, 푸흡.
서유! 시월이가 내게 볼에 뽀뽀 한번 했다고 저러는 것인가? 히히.
" 유시월~!! 죽을래?~ 니가 왜 이플이한테 뽀뽀를 하는데, 아오! "
" 아잉~ 미안해~ 뭐뭐 친구끼리 그럴 수도 있지! 아이이잉, 서유도 내 뽀뽀를 받아! "
그러면서 서유에게도 쪽- 한번 해주는 시월이.
허헛…, 귀여운 것도 좋은데, 어째 게이 같이 보이는 건, 하하하;
서유도 그만 두었는지 픽 - 하고 웃으며 머리를 쓸어넘긴다.
가만보니, 서유는 별 거 아닌 거 가지구 질투 한다, 키키킥. 귀엽게!!
남자들이란 참 유치한 종족 중 하나구나, 흐흣.
그렇게 난 수업시작하기 전까지.
애들에게 생일 축하해! 라는 소리를 정신없이 들었다.
물론 지금도, 흐아아.
" 이플아! 생일 축하해! "
" 진심으로 생일 축하해~ "
" 에이~ 좀만 일찍 말해주지! 그럼 내가 생일선물도 줄텐데. "
" 생일 파티는 안해?! 응? "
생일을 축하해주는 애들한테 고맙다며 웃어주었고,
생일파티라니…… 허허, 그런 거 안해본지가 언젠데.
그때, 내 주위에 있는 애들을 마구마구 밀어대며, 벌떡 앉는 그녀 이름 하여 정수빈.
" 꺄아아아!! 니네 비켜봐~ 이플아!! 내 친구 이플아! 생일 댑따 축하해, 꺄꺄. "
콱, 이 뇬이 내 생일을 축하해주는 애들을 다 내쳐버리네!!
후아아, 어쨋든간.
" 고마워! 수빈아, 기집애. 넌 뭐 없냐?! "
" 어머어머!! 글쎄~ "
손을 모으며 안 어울리게 시리 쳐웃어대는 수빈이.
허허… 수빈이는 내게 무언가를 탁 꺼내며 건네준다.
반짝반짝 이쁜 포장지에 담겨있는 네모난 상자 하나.
" 오오, 선물~? 정수빈 니가 왠일이냐! 키킥, 쨋든 고마워! 수빈아. "
" 뭘, 내 베스트 프렌드한테야 이 정도야 별거 아니… 꺄아아아! "
갑자기 수빈이가 한 쪽으로 밀려내고 어느새 내 옆엔 빙긋 웃으며
앉아 있는 빈화가 보였다.
으응?… 이게 뭔 상황이래니.
" 으아아악!! 하빈화! 넌 뭐야아아! 왜 갑자기 밀치고 지랄이야~!! "
" 수빈아, 시끄러워~ 조용히 좀 해봐, 내가 이플이 베스트거든?! "
갑자기 서로 마주 보며 소리치는 그녀들.
허허… 날 사이에 두는 쟁탈전이라, 캬캬캬.
뭐 기분은 좋군, 난 흥미롭게 그 둘을 지켜보았다.
" 웃기지마~!! 이플이는 하빈화~ 너보다 날 더 좋아해!! "
" 웃기지도 않네~ 이플이는 내 꺼란 말야!~ 내 베스트야. "
서로 흥분하며 머리를 쓸어넘기는 두 여자.
허헛, 지금까진 은근히 장난같이 보이는데 나 때문에 저 둘 싸우면 어떡해~ 꺄아.
" 이플아! 이플이는 하빈화 저 기집애보다 내가 더 좋지?! 우웅?! "
" 아냐아냐~ 이플아! 우리 이쁜 이플이는 정수빈 뇬보다 내가 더 좋지?! 앙? "
내게 얼굴을 들이밀며 서로 자기가 더 좋냐고 물어오는 수빈이와 빈화.
허… 난 둘다 좋은데?! 히히히, 수빈이도 소중하고 빈화도 좋은 친구고.
꺄아아, 둘다 좋은 베스튼데? 므흣.
" 난 둘다 좋아! 흐흐흐. "
그런 내 말에 둘은 씩씩대며 서로를 노려보았고,
메롱메롱! 하며 서로 약 올리고 있었다.
이 행복한 싸움의 원인인 나 은이플! 캬캬캬, 아무리 내가 좋아도 그렇지~
둘이 싸우면 쓰겠니, 히히히히히히히히히. (☜맛이 제대로 갔음,,)
그렇게 수업시간이 끝나고,
방과 후. 근데 오늘 무언가가 썰렁한가 했더니 유한빛 이 놈이 학교를 안 왔네……?
얘 분명 또 땡땡이 친 게 분명해, 이 문제아 같은 놈, 흐유.
" 이플아~ 서유야~ 빈화야~ 수빈아~ 오늘 우리 제 2회 촬영분 찍어야지!
집에들 가지 말고 잠시 남아!! "
코디 겸 스테프인 지선이가 소리쳤고,
8교시까지 한 덕택인지 다들 지친 듯한 기색 인 듯 애들은 ' 아우~ '
이러면서 야유를 내보이고 있었다.
오늘 촬영대본을 받아들었는데,
지훈 (극 중 남자주인공 이름) 을 열렬히 좋아며 쫓아다니는 정아(수빈역할) 가
등장하고, 은지(극 중 여자주인공 이름)는 저번에 아이스크림 흘린 지훈의 교복을 들고
씩씩대며 그 교복을 꽈악 움켜쥐고는 세탁소로 가는 촬영.
흐흣, 오늘은 좀 짧네.
" 자자! 얘들아! 내가 어제 신문을 보다가 마침 SBD 에서 청소년 드라마 공모를
한다고 해서! 우리가 조만간 마지막 엔딩까지 다 찍고 거길로 보낼꺼거든?!
거기서 1등 먹으면~ 상품 푸짐하니까 우리 열심히 찍어서 일 등 먹자!! "
허… 갑자기 무슨 청소년 드라마 공모.
솔직히 대본을 보면 건전한 청소년 드라마라기 보다는 배우만 청소년이고,
내용은……… 으음, 로맨스 드라마 인데!
거…거기다 키스신도 있는데, 무슨! 허허…;
서유가 내 어깨에 살짝 손을 걸치더니, 끌어당긴다.
어…어머, 서유야! 학교에선 좀 자제를, 흐흣.
" 좋을때다~ 짜식들~!! "
이윽고 이 쪽을 본 빈화가 시원스럽게 웃으며 우리에게 넌지시 말을 던졌고,
서유는 피식 웃는다, 나도 살짝 웃어주었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돌려 촬영준비를 하는 빈화의 표정이 살짝 우울한 걸 보곤,
……난 아직도 빈화가 서유를 완전히 잊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 당장은 힘들겠지, 나도 당장 잊으라고 강요 안 해.
……빨리 쉽게 금방 깊었던 맘을 지워 내버리려는 것 보단,
……좀 오래 걸리겠지만 확실히 완전히 깊었던 맘을 지워주길 바라니까.
그래서.
잊어주길 바라는 빈화에게… 미안한 맘이 늘 들곤 해.
" 자자! 스타트 할게, 다들 다 외웠지!? 준비 하도록 해! "
난 얼른 대본을 집어들어 대사를 대충 머리속에다 집어넣었고,
되새기며 중얼중얼 거렸다.
그래도 오늘은 대사가 적다! 행동만 많을 뿐이지, 흐흣.
" 캇! "
촬영지휘인 미정이가 소리쳤고, 아직 내가 부분이 아니어서 지켜보았다.
지금 찍는 장면은 예전부터 지훈(남자주인공) 을 쫓아다니며 늘 미행하는 정아(수빈역할)
의 모습을 캠코더에 담는 것이다.
요리조리 이곳저곳 숨어서 지훈을 뒤쫓아다니는 정아.
후우우우, 저건!! 내가 보면!! 좋아하는 수준이 지나치게 오바되어서……
완전 스토커 수준인데~ 으음~ 그러면 안되지!
" 캇! "
은지(이플이 역할)가 씩씩대며 지훈의 교복을 들고는 드라이를 하려 세탁소에 가는 장면.
" 우드드득! 짜증나 짜증나! 생긴것만 좀 잘나면 뭐하냐?!
성격은 열라 개싸가지여선!! 우우우우!! 짜증나! 내 피같은 돈이여~ 머니~
아아아아악!! 이 교복을 당장 버리고 싶지만!! 우우우! 참자참자! 서은지! "
난 감정있게 교복을 꽈악 움켜쥐곤 세탁소로 향하는 액션을 취했고,
애들은 구석에서 푸풋 하고 웃어댄다, 씁!
아아아아아! 이제 1씬은 끝이 났고.
" 캇! "
다음날, 은지가 학교에 와서는 베스트인 혜연(빈화역할)에게 어제 일을
설명해 주는데……
혜연, 눈이 동그랗게 변하면서 뒤집어 질듯!!
허허… 빈화야, 너 눈 되게 크구나!
" 뭐뭐?! 허! 김지훈?! 걔걔! 얼굴 와방 잘생긴…?! 그 김지훈?! "
" 응, 김지훈! 얼굴은 잘 생겼는데 영 행동머리는 개싸가지야. "
" 허허! 그 김지훈이 얼마나! 유명한데! 잘생겼지~ 후으으으, 멋져! 내 이상형이야! "
그런 혜연의 모습에 은지는 할말을 잃고,
혜연은 꺄아악 대면서 되게 좋았겠다! 하면서 감탄사를 연달아 뿜어댄다.
은지는 그런 혜연을 말없이 쳐다보고……
" 캇! "
요번엔 지훈(서유 역할) 이 집에 가다가 자꾸 누군가가 쫓아온다는 느낌을 받곤
뒤를 스윽 돌아본다.
하지만, 아무도 없다, 정아가 스윽 숨어버렸기 때문에.
" 뭐야, 누가 따라오는 느낌 드는데… 씹. "
욕을 작게 읊조리는 지훈(서유역할).
그리고선 캇!
" 얘들아~ 수고했어~ 내일도 열심히 촬영하자구! 꺄아아!
너희 연기 너무 잘한다~ 다들 나중에 연기자나 해봐! "
미정이의 말에 애들은 모두 각자 집으로 해산하였고,
여전히 티격태격대는 빈화와 수빈이.
" 정수빈~ 봐봐~ 연기에서도 내가 이플이 베스트 역할인데?! 키킥. "
" 그건 연기일 뿐이야! 즐즐즐즐! "
분노섞인 수빈이의 말이 복도에 울려퍼지고………a
후, 암튼간! 이 몸의 인기란, 캬캬캬.
그렇게 두 여자들의 행복한 싸움을 들으며 나는 서유와 함께 집으로 향했다.
시내.
서유의 팔에 팔장을 끼고 날 데려다 준다고 우리집 쪽으로 향하고 있다.
" 오늘은 이만 집에 일찍 들어가봐, 이플아. "
후엉~ 서유야~
오늘 내 생일인데! 같이 오붓하게 재밌게 놀아야지~!!
집에 일찍 들어가라니! 뭐야뭐야~
" 왜왜~ 놀자~ 응? 데이트 안해?~ "
그러자 내 흐트러진 머리를 살짝 쓸어넘겨 주더니, 빙그르 웃는 서유.
히잉…
" 가족들하고도 생일 보내야지, 나 때문에 가족들과의 생일날 시간을
뺏을 순 없지! 내일 데이트 하고, 오늘은 가족들하고 행복한 생일을 맞이하길 바래~ "
" 힝…!! 알았어. "
속깊은 서유의 배려에 난 할 수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서유는 여전히 빙긋 웃어주며 내 어깨에 팔을 두른다.
흐흣, 그래! 알았어, 오늘은 가족들끼리 생일을 보낼께…!
그렇게, 서유가 집에 바래다 주고 마당을 거쳐 집문으로 들어가려는데,
마당에 삼겹살을 구워놓고는 소리치는 누군가들.
" 이플아!! 어디 가~!! 이리 와서 같이 삼겹살 먹어야지! 생일의 주인공이! "
" 응~ 그래야지! 얼른 와! "
" 꺄아아, 이플언니!! "
멈칫하곤 뒤를 돌아보니, 우리엄마와 아빠, 바른이 그리고,
한빛이네 아줌마와 아저씨, 그리고 은빛이가 있었다.
후아… 내 생일 축하해주러 다들 오셨구나. 히이. 감사하게.
싱긋 웃으며 나를 맞아주는 우리 가족들과 한빛이네 가족들.
" 안녕하세요~ 헤헤… "
꾸벅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고,
그러자 날 끌어당기며 앉히는 은빛이.
" 히히히, 언니 생일 축하해! 내가내가! 언니 생일 축하해주러 왔지롱z "
" 고마워~ 은빛이. "
그러자 내게 선물들을 건네면서, 쌈을 싸서 내 입에 넣어주시는 한빛이네 아저씨.
감사합니다!
" 이쁜 이플이, 생일 축하하고~ 오늘은 마음껏 먹어라!!
아니 근데, 명색이 죽마고우 라는 이 한빛이놈은 어딜 간거래냐… "
냠냠냠냠.
꺄아, 삼겹살 너무 맛있다, 흐흐흐.
꼭꼭 씹어먹었다.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삼겹살도 익어가고, 분위기도 무르 익어가고.
난 은빛이가 알콩달콩 수다 꽃을 피우고 있었다.
모처럼 이렇게 다 모여 같이 고기도 구워먹고, 흐흣, 좋다!
그렇게 정신없이 삼겹살을 구워먹고.
아까 아빠가 내게 축하하다고 건네주신 이쁘고 귀여운 조그만 강아지와 노는 중.
" 꺄아아~ 너 너무 이쁘다! 강아지야! 이제부터 네 이름은!
쿠키다, 쿠키! 히히, 쿠키! "
마르티스 종인 이 조그맣고 하얀 강아지는 내 맘을 사로잡아 버렸고,
난 강아지를 들고 부비부비! 흐흐흐, 너무 귀엽다♡
땡글땡글한 두 눈, 반꼽슬스런(;) 새하얀 눈같은 털, 작아서 꼬옥 껴안아 주고 싶은 이 강아지.
이제부터 주인은 이 은이플이다! 히히.
아앗, 올만이네요 ^^*
그동안 소설 올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ㅠ
하지만 오늘은 주말이니까 폭탄을 와장창창 올리도록 노력할께요※
나름대로 오랜만에 쓰니 약간 어색함이, 흐으-,.- 하하, ;ㅁ;
읽으신 분들, 예의로 한번쯤은 꼬리말 달아주세요, ㅇ_ㅇ
꼬리말 보는 낙으로 사는 작가거든요★
사랑합니다♡
※ 한줄의 감상이 제게 무한한 힘을 줍니다
첫댓글 > _<까야꺄아♡ 이플이언니 생일 축하!!.. 한빛이는 어디로 갔나나 ㅠ _ㅜ핑.
> _<까야꺄아♡ 이플이언니 생일 축하!!.. 한빛이는 어디로 갔나나 ㅠ _ㅜ핑.
> _<까야꺄아♡ 이플이언니 생일 축하!!.. 한빛이는 어디로 갔나나 ㅠ _ㅜ핑.
+잘난이츠♥ 님♡)) 하핫, > _< 이츠님, 안녕요(!) 이플이언니라,ㅇ_ㅇ* 이츠님 17세보다 더 아래이신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