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 DOWN
제가 캐나다 벤쿠버에서 한인 유학생교회를 할 당시입니다.
물론 조기유학 자녀들과 동반으로 오신 어머니 유학맘들도
저희 교회에 나오셨는데요.
예배를 마치고 친교시간에 지난 한 주 동안의 일어난 일들을
주고 받는 대화들이 천태만상입니다.
벤쿠버의 시내버스 좌석 양 편 유리창에 긴 빨래 줄이 앞에서
뒤로 걸려있는데요.
다음 정거장에 내리려면 빨래줄을 잡아당겨 "땡" 소리를 내야
버스 기사께서 다음 정거장에 정차를 하는 것입니다.
지난 주 서울에서 어학연수를 오신 여학생이 처음으로 버스를
타고 다운타운에 있는 영어학교에 가게 되었답니다.
고참 친구들의 가르쳐 준 대로 빨래줄은 정시에 잘 당겼답니다.
버스는 그 여학생이 내릴 정류장에 정거를 했는데
버스에서 내리려고 문 앞에 서 있었는데도 도대체 버스의 문이
열리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
버스가 정지하면 내릴 손님은 일단 발을 한 단계 아래로 내려
놓아야(step down)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리는 문 사람의 눈 높이 정면에 붉은 큰 글씨로 사인
(STEP DOWN)이 붙여놓았습니다.
갈 길 바쁜 버스 기사 아주머니는 까망머리 아가씨가 문 앞에
서서 내리지를 �고 있어니 공손히" Please, lady step down"
그래도 그 자리에 서 있기만 하니 이번에는 약간 언성을 높여
" step down "
여전히 토익 토플 만점 영어 실력 서울 아가씨 그대로 멀뚱히
서 있어니 버스 안의 승객들 여기 저기에서 "step down"고함
지르고 있습니다.
챙피스럼과 당황하여 도대체 "스텝다운" 이 뭔지를 머리 속에
오만가지 그림을 그려보며 그 자리에 쪼그리고 무릎을 낮추어
보기도 하고 또 껑충 한 번 뛰어 보기도 하고 있는데
승객 중의 성질 급한 노랑 머리 청년이 서울 아가씨를 옆으로
밀치고는 발을 한 발짝 계단 아레로 내려놓으니 문이 저절로
열리더라는 것입니다.
천란한 인류문명의 발원지 나일강의 이집트(Egypt)에는 지금
30년 독재자를 더 이상 그 권좌의 정상에 있는 것을 거부하는
백성들이 대통령의 STEP DOWN (下野) 을 연일 외치고 있는
애굽인의 후예들의 시민운동 (the Civil Movement)이 세계의
70억 인구의 눈과 귀를 집중시키기에 충분합니다.
.
세계 역사상 그 유례에도 없는 삼대세습 지구상의 마지막 하나
남은 공산국가 북한의 독제자 김정일의 내일의 운명 즉 그의
Step Down 은 그의 죽음이기에 하늘이 내리지 않은 권세는
한낮 떨어지는 낙엽과 그 무엇이 다르리오.
.
(Psalm 125:3)
The scepter of the wicked will not remain over the land
allotted to the righteous,
for then righteous might use their hands to do evil
악인의 권세가 의인의 업에 미치지 못하리니 이는 의인
으로 죄악에 손을 대지 않게 함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