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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ro] 키케로 선생님! 선생님은 후세 모든 사람들이 인류 역사상 最高의 知性人으로 존경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을 뵙는 것이 어려우리라 짐작은 했지만 1차 거절을 당해 상당히 실망하였으나 그 뒤 저의 간곡한 청을 받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Cicero] nero선생! 우선 2,000년이나 떨어진 이 먼 곳을 타임머쉰을 타고 찾아 주신데 내가 감사드려야 도리이지요. 먼저 1차 인터뷰 신청을 거절한 것에 대해 오해가 없도록 해명코자 합니다. 제 비서가 nero가 만나자고 한다고 하여 버럭 화를 내었지요. 아니 년배를 따져도 내 손자뻘이고 더구나 로마 역사에 폭군으로 이름을 남긴 자가 나를 만나자고 하여! 나중에 알고 보니 타골이 얘기한 조용한 아침의 나라(Morning Calm) '東方의 등불‘ Korea의 愚羊선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nero’란 이름을? [nero] ‘nero愚羊’이란 이름이라기보다 한국에서는 호(號)라고 합니다. 서양의 ‘pen name' 비슷하지요. ’愚羊‘이란 영어로 ’Foolish Scape Goat'의 뜻이고 nero란 정 반대의 뜻으로 인터넷 카페의 'pen name'으로 써다가 붙여서 nero愚羊이란 또 하나의 호가 생긴 것입니다. 저도 兩面性을 지닌 人間에 지나지 않는다는 뜻으로... [Cicero] 그런데 듣다보니 한국에서는 왠 이름이 그렇게 많습니까? [nero] 저는 단지 4개뿐인데요! 옛 조선의 유명한 학자이며 서예가인 秋史 김정희란 분은 호를 500여개 가지고 있었습니다. [Cicero] 아! 그렇군요. 한국 사람들은 머리가 좋아서 그렇지 나 같으면 누가 누군 줄 모르겠습니다. 하하! 말씀드릴 것은 오늘 nero愚羊 선생이 오신다고 하여 특별히 콜로세움(Colosseum)원형경기장 앞으로 인터뷰 장소를 정했습니다. 여기가 바로 네로 황제의 황금 궁전(도무스 아우레스)의 정원에 있던 인공 호수를 메워 nero 死後 10여년 만에 베스파시아누스 황제가 건설한 유서 깊은 곳이기에 여기로 모셨습니다. [nero] 배려하여 주시어 감사합니다. 지금부터 제가 키케로 선생을 찾아 뵌 이유를 설명드릴까 합니다. [Cicero] 말씀하세요. nero께서 일전에 징키스칸을 인터뷰했다고 들었습니다만 저도 궁금합니다. [nero] 선생님이 좀금 전에 타골 얘기를 하셨지만 인도의 詩聖 타골(1861~1941)은 '東方의 등불"이라는 詩에서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 시대에 /빛나는 등불이던 코리아,/그 등불 다시 켜지는 날/너는 東方의 밝은 빛이 되리라" 라고 읊으며 "한강의 기적"을 예견한 것이 불과 100여년 전인데 키케로(BC 106~BC 43) 선생께서는 2,000여년 전에 한국의 미래를 걱정하시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Cicero] 무슨 말씀이신지요? 말씀하세요. [nero] 오늘날 한국의 정치,사회, 군사 등 모든 면에 관해 키케로님의 고견을 듣고자 합니다. [Cicero] 사학자들은 나를 ‘웅변가’ ‘哲人’ 또는 ‘정치인’이라고들 말하지만 nero선생의 부탁을 받고 보니 지금 한국의 현실에 관해 2,000년 전 내가 한 연설문이나 저서와 연관하여 의견을 듣고자 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내가 점쟁이는 아니지만 眞理란 時空間을 초월하는 것이니 말씀드리지요. [nero] 감사합니다. [Cicero] 먼저 내가 ‘국가(The Nation)이라는 책에서 언급한 사항부터 말씀드리지요. "나라는 야심에 찬 백성보다도 어리석은 자가 더 많아도 살아남을 수 있으나, 내부의 배신자가 많으면 망한다. 성(城)밖의 적(敵)은 별로 무섭지 않다. 왜냐하면 그들은 눈에 띄는 적기(敵旗)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신자들이 성안에서 자유롭게 골목골목 다니면서 속삭이는 교활한 소리는 나중에는 정부 자체의 한 마당에서까지도 들리게 된다. 배신자들은 우리에게 친숙한 가면을 쓰고 배신자라는 것을 숨기고, 우리들에게 익숙한 말투로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열등의식(劣等意識)에 호소하여 민족혼(民族魂)을 부패하게 만든다. 그들은 야음을 틈타 몰래 나라의 기둥뿌리를 뽑으려 한다. 그들은 우리가 더 이상 저항 할 수 없도록 나라 전체를 오염시킨다. 차라리 살인자는 덜 무섭다." 이 얘기를 愚羊께서 한글로 번역한 것으로 알지만 한국의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천안함을 폭침시키고 대낮에 연평도를 포격하고 핵미사일로 위협하는 김정은은 눈에 띠는 敵입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태어나 先代들이 피땀 흘려 이룩한 産業化와 自由民主主義 市場經濟의 혜택을 입고 자란 자들이 聖職者의, 敎育者의, 政治家의 탈을 쓰고 선량한 百姓들에게 다가가 한 짓을 예를 들어 볼까요? 미국산 소고기를 먹으면 걸린다는 광우병 소동, 국토방위에 필수적인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뿐 아니라 국가의 원동력인 송전선로 공사를 반대하고 최근에는 원자력 발전을 하루아침에 ‘탈원전’ 하겠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국민이 선거로 뽑은 현역 대통령을 IT선진국 답게 테브릿 가 탄핵시켰지 않습니가? 천안함 폭침을 자자극 또는 미군의 짓이라고 하는가 하면, 불법 파업한 국가 동맥인 철도노조를 비호하고, 좌파학자가 쓴 역사교과서를 전교조 교사들이 가르치니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가치는 어디가고 없고, 태어나지 말아야 할 나라로 전락시키고, 구시대의 유물인 계급투쟁 사관으로 왜곡된 역사교육을 학생들에게 주입시키고 있지 않습니까? 영국의 유명한 이코노미스트지가 GDP, 기대수명,삶의 질, 교육, 기후, 사회 환경 등 여러 요소를 평가하여 세계 80개 주요국가들의 ‘태어나고 싶은 나라’를 2013년 평가한 것을 보니 한국이 1위 스위스, 미국과 독일(16) 다음인 18위로 선진국인 이태리(21),일본(25),프랑스(26),영국(27),스페인(28)보다 앞서 있지만 한국의 젊은이들은 ‘헬 코리아’라고 외치고 있지 않습니까? 더구나 내가 이해가 안 되는 것은 80개국 평가대상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북한을 이상향(理想鄕)처럼 동경하는 교육을 시키고 그런 생각을 가진 자들이 정부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게 다 내가 얘기한 ‘탈을 쓴 배신자‘들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nero] 아니 한국의 현실을 어떻게 그리 소상히 알고 계십니까?
[Cicero] 그야 모두 다 IT 강국 Korea 덕택이지요. nero 선생도 IT관련 회사의 CEO를 하신 것으로 압니다만 요즘 전 세계는 internet 때문에 손오공의 손바닥 안이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nero] 키케로님께서 손오공을 다 알고 계십니다! 10년 전에 삼장법사(三藏法師)께서 제가 Silkroad를 답사하고 싶다고 하였더니 손오공을 시켜 근두운(筋斗雲)을 보내어 타고 간 적이 있었습니다. 손오공의 표정 좀 보시지요. 지금은 미천한 원숭이로 法師님을 모시고 天竺國으로 가고 있지만, 한때는 花果山 미후王으로 천하를 아니, 옥황상제도 함부로 못하여 齊天大盟이라는 관직을 하사한 높으신 몸인데, Korea라는 조그만 나라의 별 볼일 없는 ‘nero愚羊’이라는 자를 모시고 가자니 손오공님께서 자존심이 상하여 화가 날 수밖에 없었나 봅니다. 모르는 척 하고 앞만 보고 앉아 있었지요. 하하! 오늘은 이만 하고 내일 또 좋은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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