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p
하느님이 세상을 선하고 완벽하게 만드셨는데,
악이 하느님과 관계없이 결핍으로 들어오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림자는 여러분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빛을 가림으로써 생겨나지요.
이처럼 악도 하느님이 직접 만드신 것이 아니라,
선하게 만들어진 것들이 무언가의 방해를 받아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고 차단되어 결핍이 생겨났다는 것입니다.
154p
우리는 중심에서 우리를 끌어당기는 하느님께 의지해야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창조를 끝내고 뒷짐지고 물러나시는 분이 아니라,
모든 사물이 창조된 모습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돌보아 주시는 분입니다.
160p
자연과학에서는 원인과 결과의 관계가 어떻게 되고
실제적으로는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하는 How에 관한 질문을 던집니다.
성경에서는 어떤 목적으로 이것이 왜 생겨났는가 하는 Why에 관한 질문을 던집니다.
175p
잘못된 선택에 대한 가능성이 열려 있을 때에야 진정한 의미에서 좋은 것,
새로운 것,올바른 것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유 의지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이 아니라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중요한 선물인 것입니다.
206p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는 인류사의 연대기가 아니라 현재의 인간 조건의
의미를 밝히려는 의도로 쓰인 고전적 이야기 형식’이라고 합니다.
원죄란 원조들의 범죄 때문에 인류의 유전자 어딘가에 손상이 생긴 것처럼 볼 것이 아니라,
모든 인간들이 ‘사회악이 널리 퍼진’ 조건 속에서
태어나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설명한다는 것입니다.
245p
‘죄에 떨어지는 데는 인간을 타락시키는 자유 의지만으로 충분하다.
그렇지만 의로움으로 돌아오는 데는
건강치 못하므로 의사가 필요하고, 이미 죽은 몸이므로 살려 줄 분이 필요하다‘
251p
‘하느님의 전능은 고통을 모두 없애버리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악조차도 선으로 바꾸실 수 있다는 것에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