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가수인 김재희씨의 노래중에 애증의강이라는 노래가 있다.
내가 가끔 듣는 노래중에 특히 가사가 마음에 드는 노래이다.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사는,,사랑했던 날들보다 미워했던 날이 더 많아,,라는 가사이다.
어느날 트레킹을 가는 전철안에서 무료함을 달래기위해 이어폰을끼고 이노래를 들으면서 한강대교를 지나가는데, 유유하게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았다.
강물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뇌리에 스치는 생각, 사람에게도 애증의강이 있겠구나?
한강의 물도 태백의 검룡소가 발원지인것처럼 나의 애증의 발원지는 도대체 어디인가?
당연히 사람에 대한 사랑과 미움의 원천은 내 마음에서 온것이지만,워낙 미묘하고 복잡한것이 사람의 마음이라 감정의 기복은 나자신도 모르겠다.
내가 모든것에 집착을 버린 무념무상의 도인도 아니고,해탈의 경지에 이른 사람도 아닌,평범하게 늙어가는 할배에 불과한데,
어찌 감정까지 버릴수있을까?
한편으로는 단순하게 살아가야 할 나이에
아직 이런 감성이 많이 남아있고,
이런 감정이 생활에 무슨 도움이 될것일까라는 자괴감이 들때도있다.
그러나,감정마저 메마르면 바닥이 난 강물이나 우물처럼 삭막해질것같다는 핑계같지않은 핑계로 자신을 위로하기도 한다.
내가 한때 사랑을했고,미워했던 사람들도 과거형이있고,어쩌면 현재진행형도 있을것이다.
그리고 노래의 가사처럼 사랑했던 날들보다 미워했던 날들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이제 애증의 강을 건널 나이이다.
앞으로 살아갈날이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보다 짧은것은 자명한데,미움이 더많다면 나는 확실히 잘못 살아온것이고,이것은 오로지 내탓이다.
미움보다는 사랑으로 살아가는것이 더 인간적이 아닐까?
지금부터라도 애증의 강을건너 온전히 사랑의 강으로 건너가고싶다.
아직은 변변치않은 위인이라 완전히 사람에관한 미움을 버리기가 어려울지라도 최선의 노력은 해야겠다.
과연 나는 애증의 강을 무사히 건너갈수있을까?
그리고,한때 사랑을했었고,미워했던 사람들은 지금 어느하늘아래에서 어떻게 살아가고있을까?
새벽에 잠에서 깨어나 애증의 강이라는 노래를들으며,말인지,막걸리인지 잡글을 썼다.
여러모로 부족한 나는 현재진행형이 더 중요하고,여전히 진화하고싶다.
미래는 예측하기어렵고,신만이 알것이다.
애증의 강 가사,
우리는 지금 어떤 심연의 강을 건너고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