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아베,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위로합니다….
이 세상에 상처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모두가 아픔과 고통 속에 살아갑니다. 그래서 때때로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를 못하고 귀가 막힐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시 하느님의 말씀을 새롭게 듣고 힘을 내어 말씀의 은혜를 받고 살아가야 합니다.
나무는 폭풍이 불면 가지가 찢어지거나 뿌리가 뽑힙니다.
그러나 들판에 풀들은 폭풍이 불어오면 “먼저 눕거나 엎드립니다.”
그리고 “일어납니다.”
들판에 풀들의 강한 생명력입니다.
풀들은 무모하게 폭풍에 맞서지 않습니다.
가끔 삶의 시련이나 탐욕이 올 때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 앞에 자신을 눕히거나 낮추시기를 바랍니다.
강한 바람이 불어오면 풀들이 몸을 숙이듯이, 하느님과 만나는 피정 시간을 만들어 하느님 품에 누워보시기를 응원합니다.
어느 때 보다 더 아프고 고통스럽고 힘든 십자가를 지고 사순 시기 지내면서 하느님 말씀의 절박한 외침을 들어봅니다.
“너희를 위하여….” 아멘.
오늘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입니다.
“아베, 마리아!” “안녕하세요, 마리아!”라는 가브리엘 천사의 인사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마리아는 큰 소리로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하루를 시작합니다.
“FIAT(피아트)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그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성모님이셨을까요?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은총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신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은총을 은총으로 알고, 받아들일 수 있는 신비의 그릇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성모님을 선택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성모님은 하느님의 은총을 사랑하는 여인이었기 때문입니다.
천사가 마리아에게 말하였습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성모님은 은총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성모님의 마음 안에는 은총을 받을 수 있는 신비의 그릇이 있었습니다.
그 신비의 그릇은 하느님을 바라보고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또한, 성모님은 하느님의 능력을 믿고 사는 여인이었기 때문입니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깁니다.
걱정과 근심을 벗어 던져 버립니다.
결국, 하느님은 성모 마리아를 인도하십니다.
그리고 성모님은 하느님의 말씀에 순명하며 사는 여인이었습니다. 순명은 자기희생이 따르는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성모님은 모든 위험과 고통을 감수하고 받아드렸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어느 신부님이 쓰신 글 속에 이런 글귀가 있었습니다.
“한 거룩한 사제”가 있었습니다. 그 사제는 자신의 사제관 문을 두드릴 때마다 마음속으로 이렇게 외쳤다고 합니다.
“아베” “아베”
누군가가 자신을 찾아올 때마다, 누군가가 자신의 손길이 필요할 때마다, 누군가가 자신의 시간을 빼앗을 때마다, 누군가가 자신을 귀찮게 할 때마다, 그 사제는 “아베”하고 외치며 천사의 부르심으로 여겼다는 것입니다.
저 두레박 사제도 그 거룩한 사제의 마음으로 고해 방에 들어오시는 신자분을 향해 “아베” 합니다.
그때마다 제 마음이 사랑스러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저희도 사람을 만날 때,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일을 할 때 “아베!”하고 기도하면서 순명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천사 가브리엘 천사가 아기 예수님을 잉태하게 될 성모님을 찾아가서 말하였습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즉, “아베, 마리아! 기뻐하십시오. 그리고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위로합니다.”라는 인사말로 들립니다.
성모님은 이 인사말을 통해 하느님께서 함께하시는 순명과 믿음의 사람으로 은총의 새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 두레박 사제도 인사말을 건넵니다. “아베, 고운님들! 기뻐하십시오. 그리고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위로합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아베, 마리아’를 부르는 하느님의 위로를 전하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 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어느 때 보다 더 아프고 고통스럽고 힘든 십자가를 지고 사순 시기 지내면서, 고운님들은 성모님의 믿음과 순명의 마음으로 하느님의 축하와 위로의 말씀인 ‘아베’를 절박하게 외치면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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