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연휴가 끝나고 첫 출석부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그리 춥지 않은 설날이었다.
내 어릴 적의 겨울은 춥기도 했지만 눈도 많이 내렸다.
그래서 세배 가는 길이 눈밭일 때가 많았다. 내가 신은 검정 고무신이 하얀 눈에 더욱 대비가 되었다.
햇빛에 반사되어 눈이 부신 눈길을 걸으면서도 지루하지 않았던 것은 이유가 있었다.
한동안 보지 못했던 친척을 만난다는 것과 행여 세뱃돈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눈이 하얗게 쌓인 뒤에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깨끗한 상태로 있는 눈을 숫눈이라고 한다.
요즘 일상에서는 잘 쓰지 않지만 순 우리말로 문학 작품에는 가끔 등장을 한다.
아무리 눈이 왔어도 어딘가를 가기 위해서는 눈길도 걸어야 한다.
한시 하나 소개한다. 내가 좋아하는 시로 신년에 읽으며 생각을 가다듬기에 좋은 문구다.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
不須胡亂行 불수호란행
今日我行跡 금일아행적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눈 덮힌 들판을 걸어갈 때에는
모름지기 발걸음을 어지러이 걷지 말라
오늘 내가 걸어 간 발자국은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니
이 시를 읽으며 어른의 의미를 새겨 본다. 범방에서는 애기범이지만 나도 환갑을 훌쩍 넘겼으니 어른이라면 어른이다.
신기하게도 사전에서는 어른을 결혼한 사람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면서도 한편 재밌다.
요즘 결혼을 안 하는 사람도 많으니 이 사전적 정의도 바꿔야 할지 모른다.
나는 어른의 정의를 책임과 배려심을 스스로 챙기는 사람이라고 본다.
어르신이 어른의 높임말인데 어르신이 되었어도 책임과 배려심이 없으면 가짜 어른이다.
나는 과연 저 시에서처럼 뒤에 따라 오는 사람의 본보기가 될 수 있을까.
본보기는 되지 못할지라도 어지럽히는 사람은 되지 말자고 다짐해 본다.
우리 별마당 친구님 늦게라도 오길 참 잘했어요.ㅎ
공부는 끝이 없다는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내 글이 친구에게 공부가 되었다니 나도 기분이 좋네요.
편한 밤 되세요.ㅎ
지각~출췍
만날 들어와서 댓글만 읽다가
쓸 타이밍 놓치구~ㅎ
현덕님 글 보구 그냥 가기가~^^
맞어요
그때 쓰지 않으면
쫌 있다가는 깜빡 한다니께~~
바로바로 ●이라도
찍어유~~ㅎㅎ
인향 친구를 늦게라도 보니 좋네요.ㅎ
나도 쓸 타이밍 놓치구 깜빡 지나갈 때가 있었으니 친구 마음 이해합니다.
우리 가끔 보자구요.^^
고운밤 되시길,,
오늘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바람님도 오늘하루 수고 했슈
내일 또 봅시다^^
그려유.
우리 바람 친구님도 하루 잘 보내셨지요.
짧은 하루였지만 열심히 살았으니 그걸 위안 삼으면서 살자구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