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에서 조선중앙방송에서 보도된 "반동적인 결혼식 단속 사례"
이들은 반동적이고 자본주의적, 제국주의적 사상에 찌들어 "이색적이고 변태적인 결혼식 영상"을 찍었다고 적발되어 조선중앙방송에 모자이크 없이 대놓고 공개되었다.
한국으로 치면 KBS 9시 뉴스에 공개된 격.
김정은 시대에 강화된 사상단속의 일면을 볼 수 있다.
물론 공개된 사람들 대다수는 수용소 행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북한 당국이 지적한 "반동적인 결혼양식"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1. 신부가 웨딩드레스를 입는 것
북한 당국이 권장(사실 강요)하는 결혼식 복장은
남성 - 정장 또는 군복
여자 - 한복 또는 군복
2. 신랑 신부의 연애 시절, 식당에서 데이트하는 모습을 재연하는 행위
북한 당국에 따르면 허용되는 데이트 재연장면은 "공장에서 정겹게 노동하는 장면" 이나 "인민군대에서 정겹게 복무하는 장면" 정도이다.
3. 신랑 신부가 공공장소에서 스킨쉽을 하는 것
북한 당국의 설명에 따르면 "사랑하는 남녀가 서로 껴안는건 생물학적인 본성이라 뭐라 할 순 없지만 공공장소에서 이를 하는 것은 반동적이고 몰상식한 행위" 라고 한다.
4. 선글라스등을 끼며 한국 드라마에 나온 장면을 따라하는 행위
5. 아디다스등 외국 브랜드 옷을 입는 행위
물론 저 옷들은 밀수한게 아니라 북한 내에서 제작된 짝퉁 옷이지만 규제된다.
6. 결혼식에서 '백년가약'을 쓴 행위
북한 당국에서 허용하는 문구는 "총폭탄","혁명가정","수령 결사옹위","김정은장군만세","조선로동당만세","강성대국","장군님식솔" 정도이다.
7. 신부이름을"리진향"이 아닌 남조선식으로 "이진향"으로 적은 행위
8. "사랑해" 같은 감정이 드러나는 문구를 적은 행위
위 사진에 경우 "사랑해, 당신이 있어줘서 정말 행복했고, 앞으로도 행복할거야" 라는 문구를 써서 단속에 걸렸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북한당국이 허용하는 문구는 체제찬양 문구 정도이다.
9. 귀걸이를 착용한 행위
10. 머리스타일이나 화장법을 남조선이나 외국사람처럼 흉내낸 행위
11. 결혼식을 "조선시대 량반봉건통치배"가 하는것처럼 꾸민 행위
12. 신랑,신부 친구들이 결혼식 피로연에서 분별없이 문란하게 놀아난 행위
13. 관광지로 신혼여행 간 것을 촬영한 행위
북한 당국은 신혼여행을 만경대나 정일봉과 같은 김일성,김정일의 생가로 가거나, 김일성 동상에 참배하거나, 정 놀러가고 싶으면 묘향산이나 금강산으로 가는 것 정도만 허용하고 있다.
물론 묘향산이나 금강산 간 것은 절대 자랑이 아니라고 보고 있고 자중해야 하지만 이 부부는 신혼여행을 간 것도 모자라 심지어 노을빛을 배경으로 서로 정답게 껴안는 "변태적이고 반동적인 추태"를 부렸기 때문에 단속에 걸렸다.
이들은 전부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의 단속사례로 이들에겐 최고 "사형"까지 내려질 수 있다.
↑ 체포되어 공개재판을 받는 부부들
인생에 단 한번뿐인, 축복속에 진행되어야할 결혼식.
이들은 인간으로서 당연한, 부부의 달콤한 사랑을 누린 죄밖에 없다.
그러나 이들은 독재정권의 말같지도 않은 규제에 걸려 공개재판대에 섰고 얼굴과 신상은 공중파에 영원히 박제되는 신세가 되었다.
처벌 수위는 알 수 없지만 조선중앙방송에 공개된 만큼 최소 수용소행이나 최대 사형으로 처벌 받을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