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3일(水)아침便紙
♧30년 동안
나를 지켜준 시~
시장에서 30년째 기름집을 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고추와 도토리도 빻아 주고,
떡도 해 주고, 참기름과 들기름도 짜 주는 집인데, 사람들은 그냥 기름집이라 합니다.
그 친구 가게 문을 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있습니다.
달력? 가족사진? 아니면 광고? 궁금하시지요?
빛바랜 벽 한 가운데
시 한 편이 붙어 있습니다.
그 시가 윤동주의 <서시>입니다.
시장에서 기름집을 하는 친구가 시를 좋아한다니?
어울리지 않나요? 아니면?
어느 날, 손님이 뜸한 시간에
그 친구한테 물었습니다.
"저 벽에 붙어 있는
윤동주 '서시' 말이야.
붙여둔 이유가 있는가?"
"으음, 이런 말 하기 부끄럽구먼."
"무슨 비밀이라도?"
"그런 건 아닐세.
손님 가운데 말이야.
꼭 국산 참깨로 참기름을 짜 달라는 사람이 있어."
"그렇지. 우리 아내도 국산 참기름을 좋아하지."
"국산 참기름을 짤 때, 값이 싼 중국산 참깨를 반쯤 넣어도 손님들은 잘 몰라. 자네도 잘 모를걸."
"......"
"30년째 기름집을 하면서
나도 사람인지라, 가끔 욕심이 올라올 때가 있단 말이야,
국산 참기름을 짤 때, 중국산 참깨를 아무도 몰래 반쯤 넣고 싶단 말이지. 그런 마음이 나도 모르게 스멀스멀 올라올 때마다, 내 손으로 벽에 붙여놓은 윤동주 <서시>를 마음속으로 자꾸 읽게 되더라고."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이 구절을 천천히 몇 번 읽고 나면 나도 모르게 시커먼 욕심이 사라지고 마음이 맑아지는 것 같아.
그러니까 30년 동안 시가
나를 지켜준 셈이야.
저 시가 없었으면 양심을 속이고 부자가 될 수도 있었는데. 하하하."
그 친구와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도 모르게 그 친구가 좋아하는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윗 이야기글에 나오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
윤동주 선생의 서시입니다.
첫 문장부터 가슴이 징하고 울립니다. 처음 읽는 시도 아닌데, 읽을 때마다 울림을 주는 시입니다.
첫 문장이 주는 무게가 상당합니다.
윤동주 선생이 어떻게 살아왔는가, 그의 삶의 태도가 느껴집니다.
그가 쓴 글들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단단한 마음으로 한순간도
허투로 살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
그 힘든 시기를 버티고 견뎌준 많은 이들이 있었기에 오늘 날 우리가 있습니다.
매 순간 삶의 의미를 찾고,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준 고마운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도 우리는 살아갑니다.
나에게 주어진 삶을 사랑하고,
내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나의 삶, 나만이 살 수 있는 삶,
나만의 세계를 오늘도 만납니다.
내 삶을 귀하게 여기겠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삶을 담대하게 살아가겠습니다.
두려움과 불안을 내려놓고, 지혜와 용기를 잃지 않고 살아가겠습니다.
또한 이 나라가 당당하고 품격있는 나라가 되고,
특히 위정자들이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살아가길 간곡히 기도합니다.
무더운 장마철에 우리 모두 건강 잘 챙기며 힘내서 잘이겨내고 당당하게 살아갑시다.♧♧
--욺겨온 글--
@5.18광주폭동의 진실강연회(마이클 리)~
https://m.youtube.com/watch?v=ARZBbQ0uPMM
첫댓글 윤동주(서시) 잘읽고갑니다
우리 일생에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인생을 멋지게 사는 이에게는
짧게만 느껴지지 않을것이다.
길고 짧음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얼마나 멋있게 인생을 살 것인가가 문제라 합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즐거운 일만 있으시기 바랍니다
휘암 친구님
안녕하세요
얼마만입니까?
그간 건강하게
잘지내셨는지요
저또한 덕분으로 잘지내고 있답니다 언제한번 봴수있기를 바랍니다.
7~8월 지난면자주 만나며 삽시다
항상건강하시고
늘 웃음 가득한
나날되시길 기원합니다
허투로 살기엔 너무 짧아요~
건강 행복 챙기며 당당하게 살아요~^^
서시 후다닥 읽고 갑니다
출석
네...읽을수록 되 뇌일수록 가슴에 와 닿습니다,,
그러나 그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걸
가끔 돌아보게합니다,, 잘 살아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