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가자!-_-" 김병훈의 절규였다.
"그럴까?" 미애언니가 약한 모습을 보이며 동요했다.
그러나 곧 우리는 평정심을 되찾고 인문관 뒤뜰에서 먼산을 바라보며
담배를 태우며 심호흡을 가다듬으며 101로 돌진해보자는 살벌한 결론을
도출해내고 있었다.
101문앞에서 여지없이 마주친 신이선배, 현기선배.
그러나 우리의 공포와 우려와 달리 반갑게 맞아주시는 두 거목을 보면서
인생의 희노애락을 몸소 체험했도다.
밖의 소란스러움을 눈치챘는지 김희원연출.정재림기획.김민지음향.
조원일말년병장.왠 하사계급장을 달고 나타난 황일준군바리등등이
속속 101에서 배출되어 우리들을 반겼다.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끼는 시점이었으리라...
이윽고 101 예술의 전당에 입성ㅡ
언제나처럼 객석 맨 뒷자리의 한켠을 묵묵히 지키시는 장석일수령님을 뫼시고.
'지지않는태양'김행유옹과 조우하다. 아뿔싸, 오현정이두 왔네.. 킁-_-;
암튼 모 이러쿵저러쿵 공연은 진행되고, 늘상 "그래도 막은 올라갔다".
관객이 너무 없어서 안타까웠지만, 1학년들로 구성된 workshop같은 정기공연을
죽눅듬없이 나름대로 다들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랄까..
공연20분후, 강소화가 들어온다. 이번에두 또 지각이군.
권오팔이 이 잡것, 당췌 어딜간건지 꼭꼭 숨어버려서 우리는 단체로 이를 갈았다.
50회 정기공연은 그렇게 막을 내리고, 101에서 진행된 품평회.
술집서 갖는 품평회는 다소 난잡하고 산만한게 단점이었는데,
101의 품평회는 가뜩이나 1학년들이어서 그런건지 너무들 쫄더라..
이 순간을 즐기라는 안성취 구절 3장 16절을 잊지 말도록, 푸하하
신이선배의 그 화려하고 빛나는 초절정 언어구사력은 언제 어디서나 분위기를 압도한다.
갠적으로, 미애언니의 장장 25분에 걸친 연설품평회로 말미암아,
김희원연출의 말씀을 많이 경청하지 못해 유감이었다.
정규쫑파티 관계로 중계품평회를 이쯤에서 마쳐야 했다.
1차 감자탕집.
이런, 조원일과 강소화가 그새 날랐다.
이것들이 회비나 내구 날르덩가, 돈두 많이 벌믄서..
백수인 나랑 김병훈이도 내는데 쩝;;
나는 신이선배랑 행유옹이랑 재림기획이랑 선발대로 온 관계로,
신이선배를 마주보며 술잔을 들어야했다.
흐흐.. 품평회때 1학년애들과 똑같은 심정이었다-_-
황하사와 군대얘기가 불붙으려는 찰라,
전투경찰출신 김행유옹의 전설의 대모진압기 스토리를 꺼내시려해서,
(얘기나오면 밤새야됨을 직감했다.) 대한민국 육군 얘기는 접어두고.
아, 이쯤에서 비하인드 스토리 - 일명 < 마대위님과 상병 안성취 >
때는 2000년, 제대를 1년정도 남겨놓았을때의 일이다.
여름이었다. 여름만 되면 무시무시한 유격훈련이 군바리들을 조롱한다.
그 해 여름, 수원의 어느 깊은 산속 유격장에서..
상병 안성취는 드디어 마준호대위님과 운명적 만남에 골인하였다.
우연치고는 너무도 기막힌 신의 농락앞에, 아마도 전생에 마대위님과
나는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였을까... 하는 달콤한 상상을 해본다.
그렇다. 마대위님은 상병 안성취와 당시 같은 사단에서 근무하고 있던 것이었다.
유격장에서 만난 알극회 직속선배 마대위님, 난 그 순간 초필살충성을 맹세했다.
마대위님 정도의 짬밥이면 일주일 내내 계속되던 지옥같은 유격훈련을 열외시켜 줄
파워가 있을듯 했다.
그날따라 왠지 더욱 늠름하고 위풍당당한 마준호대위님이셨다.
아... 마대위님은 내 인생의 한줄기 빛이자, 유일무이한 구원이었으리라..
..하지만,
마대위님께서는 나와 함께.. PT8번 '온몸비틀기'를 하셨다-_-;
함께 팔벌려높이뛰기와 제자리뜀뛰기를 하셨다.
난 그날 비로소 처음 알았다. 간부도 열외없이 사병들과 유격을 받는다는것을;;
지금은 제대하셨다는데, 나중에 한번 만나뵙고 싶다.
알극회 13기 마준호선배님~
1차때는 대충 그러한 일들이 기억난다.
행유옹의 고도시계 스토리를 잠시 했었는데, 연예인씨리즈가 계속 되기를..
분위기 무르익어 고개를 숙일 무렵.. 2차 나이트.
오오.. 얼마만에 가보는 쫑파티나이트다냐.
나이트안에 룸을 통째로 사버리신 신이선배,, 역시 통 큰 "금빛명함"윤신과장님이셨다.
하지만 룸에서의 기억이.. 나는 없다-_-
되려 3차로 옮긴 '황금마차'라는 술집에서는 정신을 잃었던 안성취의 부활자리였음이다.
오래 못갔지만..
3차서는 거의 현기선배와 결혼을 앞둔 형수님과 얘기한듯.
무슨 얘길했는지 기억이 도통 안났는데, 담날 물어보니 이럴수...
현기선배 결혼식때 축가를 불러주기로 했단다-_-;
민수선배&영숙누나 이후 3년간이나 봉인되어 있는
급조밴드 "주·강·안·출" (주형규보컬.이강희기타.안성취코러스.박옥출안무)의
재결성이 코앞으로 도래했음이다.
민수선배의 동기이자 절친한 사이인 현기선배를 우리 밴드는 그냥 고이 보내드릴수 없다.
기대해주시길, 주·강·안·출의 두번째 비상-_-!
그후.. 정신을 잃었다. 눈떠보니 택지 몽블랑...
다른 사람들은 로커스텔로 갔다는데, 난 왜 여길까.
난 특별회원이라서 예우해주는건가. 음 그럴지도 캬캬
아님 술먹구 개되서 격리시켜논걸까. 흑흑 ㅜㅜ
알쏭달쏭 고민을 하면서 모텔을 나와 101로 기어들어가다.
사실 찜질방에서 잘 생각하구 왔거늘.
술 취해서 미쳐 날뛰는 선배를 끝내 책임져준 황하사 고맙다.
술깨구 되뇌어보니 울컥 눈물나넹;;
첫댓글 글한번 잘쓰는구만..대학연극제 희곡상을 그냥 줬을리 없을테지??ㅎㅎㅎ 서울 올라오면.. 형찾지마라.. 죽는다..알겠냐?? ㅡ,.ㅡ
연극도 다 본것같고 뒷풀이도 다 본듯하다.. 부럽다..쩝~ 그런데, 현기야~ 결혼은 멀쩡한 사람만 하는건데.. ??? 내가아는 정현기가 결혼하는거 맞아?? 언제??
하하하 행유형 반드시 모십니다 캬캬 ㅡ,.ㅡ; 어차피 신이선배한테두 연락하기루 약속해버려서 모 이판사판 -_-;;; / 수진선배님, 현기선배 내년에 결혼하신다네요, 형수님은 사진에서 보셨겠죠, 귀국하시길 ㅡ.ㅡ 먼 이국땅에서 부디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당+_+
수진이 선배님 호주 가셨다는데 잘 살고 계신가요?
민수, 반갑다.. 너희 아이들도 잘 크고있지? 사진있음 함 올려봐라.. 궁금하다.. 후배들 결혼식에 한번도 못가고, 낯을 들고 다닐 수가 없어서 외국땅에 몸을 숨기고 살고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