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군 동강면 매곡리, 매곡리 사람들 모두가 ‘우리 교회’라 부르는 매곡교회에서 31년 동안 목회를 해온 정도성 목사.
긴 세월 동안 시골 목회자로 살아오면서 그의 이름에는 메주 공장 사장, 장례식장 대표, 그리고 농사꾼이라는 직함이 붙었다.
결코 쉽지만은 않았던 시간이었다.
그는 어릴 때, 기도로 소아마비를 고침 받고 목회자가 될 것을 서원했다. 하지만 학교도 제대로 다닐 수 없는 지독한 가난은 그를 폭력 세계로 발을 딛게 했다. 밤낮으로 싸우고, 교도소를 오갔던 끔찍한 생활이었다. 새 삶을 찾아 그는 그 세계를 떠났고, 도망 생활을 하던 중 잊고 있던 하나님을 다시 만났다.
그는 전도사 시절, 힘든 농촌목회를 견디지 못하고 목회자가 모두 떠난 매곡교회에서 예배를 인도했다. ‘딱 한 번’. 섬기는 마음으로 했지만 그를 붙잡는 성도들을 두고 그냥 갈 수가 없었다. 하지만 농촌교회의 현실은 생각보다 더욱 어려웠다.
그는 교회와 지역민들이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고민했다. 그때 생각난 것이 지역 특산품인 콩. 그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전통 된장과 간장을 만들어 판매하며 재정적인 자립은 물론, 부흥까지 일궈냈다고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