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코로나가 전 세계 인류에게 가져다 준 충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심지어 AC-After Covid19, 세상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눠질 정도로 사회적 파급력이 강했다. 그런데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부분이 있었다.
바로 탈북민에 관한 문제였다.
코로나 이전에도 탈북민에 관한 문제는 국제적 이슈로 등장하기도 했다.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국가들, 소위 공산당 1당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들에서 나타나는 빈번한 인권 유린 사례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권고와 촉구를 거듭 반복해 왔다. 탈북민이 처한 현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인권 유린 그 자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노예보다 못한 짐승 취급을 당할 뿐만 아니라 공안 당국에 의해 체포되고 다시 북한으로 송환되었을 경우에는 처형까지 당하는 그야말로 생명 경시 현상이 탈북민에게는 보편화 되어 있었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탈출하여 중국과 라오스, 몽골과 캄보디아, 태국 경지를 돌아 한국으로까지 자유 행진을 탈북민들이 감행하는 이유는 잡혀서 북한 내에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굶어죽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다. 심지어 중국 인신매매단에 팔려가 짐승 취급을 당하면서까지도 자유로운 삶을 갈망하며 목숨을 건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아직도 수 천명의 탈북민들이 중국 내 숨어서 자유를 찾아 한국으로 들어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지성의 1만킬로미터를 통해 탈북민들이 북한을 탈출하여 어렵게 어렵게 여러 경로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코로나를 통해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던 사람들이 탈북민들이었다고 한다. 국경 지대의 삼엄한 경비를 통해 사람들의 왕래를 차단했던 지난 3년간의 시절은 탈북민들에게는 고통보다도 더한 기간이었다고 한다.
탈북민들을 말없이 뒤에서 묵묵하게 도와주는 큰 손이 현재 목숨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사명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점점 갈수록 탈북민들을 구출하는 일이 어려워지는 이유는 중간에 브로커들이 제시하는 금액들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탈북민 1명을 빼내기 위해 금액이 높아질수록 후원금들을 더 많이 모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현실적으로 다가오게 된다.
이지성 작가는 책에서 말했듯이 자신도 왜 이런 위험한 일에 마음이 가고 실질적으로 도와주는 후원자의 역할을 하게 되었는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신기할 따름이라고 한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수 많은 탈북민들이 대한민국 내에 정착하고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도 이 일은 지속되어야 하는 이유는 탈북민이 당하는 고통을 생각하면 바로 정답이 나온다.
참 어려운 결정을 했고 이지성 작가 본인도 경제적 어려움에 놓인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한 명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 모습에 참 많은 도전을 받는다. 현재 우리가 누리는 이 자유는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희생과 고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렇다면 이 자유를 북한에 있는 수 많은 동포들 그리고 탈북하여 중국 내에서 노예처럼 짐승처럼 취급당하는 탈북민들에게 선물해 주어야 할 일말의 책임이 우리에게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끝으로 탈북민에 대해 이토록 사실적으로 기록한 책을 기회가 닿는다면 한 번 쯤 일독해 보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