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3만명 증가... 도로·공원·학교 등 인프라 수요 폭증
"더이상 시골마을 아냐" 도농복합도시로 정체성 변화
인구 20만명당 1표... 메트로 밴쿠버 이사회 영향력 확대
랭리 타운십과 랭리 시의 인구가 2024년 현재 19만7천585명에 도달하며 2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2021년 통계청 발표 당시 16만6천218명에서 3만1천367명이 증가한 것으로, 메트로 밴쿠버에서도 가장 빠른 성장률 중 하나다.
랭리 타운십의 인구는 16만2천269명, 랭리 시는 3만5천316명으로 각각 17.2%, 16.4% 증가했다. 도시는 빠르게 확장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도로·공원·교통·주거 인프라 확충이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써리는 같은 기간 10만3천408명이 증가해 총 70만549명을 기록하며 메트로 밴쿠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 속도라면 머지않아 밴쿠버를 넘어 지역 내 최대 도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밴쿠버의 인구는 75만6천8명으로 8.6% 증가에 그쳤다.
랭리의 급속한 성장에 따라 도로망 확충, 공공시설 조성, 상하수도 정비 같은 도시 개발이 필수적이다. 에릭 우드워드 랭리 타운십 시장은 "현재 진행 중인 도로 및 공원 확충 프로젝트를 완료하는 데 최소 한 번 더 임기가 필요하다"며 "도시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네이선 파찰 랭리 시장은 "인구가 늘면서 공공시설 확충 요구도 커지고 있다"며 "시 차원에서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병원과 학교 같은 주요 시설은 주 정부 관할이므로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랭리의 인구 증가는 지역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메트로 밴쿠버 지역 이사회는 각 지자체가 2만 명당 한 표씩 행사하는 가중 투표제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이사회 투표권은 13만 명 기준으로 배정돼 있어, 인구 증가가 반영되면 랭리의 정치적 영향력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BC주 총선에서는 처음으로 랭리 지역이 3개 선거구로 나뉘었으며, 연방 선거에서도 3개 선거구로 구성됐다. 이 중 2개는 써리 일부와, 1개는 애보츠포드 일부와 포함돼 있다. 연방 선거구 조정은 2031년까지 예정돼 있지 않지만, 랭리의 성장 속도를 고려하면 또 한 차례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드워드 시장은 "랭리는 여전히 밴쿠버 정치권에서 '외곽 농촌 지역'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존 농업 지역과 신도시가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지역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메트로 밴쿠버와 연결되면서도 75%가 농촌 지역으로 남아 있는 점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파찰 시장은 "도시 성장을 위해 주거 개발과 산업 부지 보존을 균형 있게 진행할 계획"이라며 "특히 윌로브룩 지역을 주요 성장 거점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랭리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메트로 밴쿠버 내 입지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