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13. 12. 7. 토) 이야기 - 닭 이야기(4)
오늘은 닭 이야기(4)입니다. (참고 ; 인터넷 자료, 사전, 위키 백과, 창조과학회, 닭 문학관 자료 등)
투계에 대한 이야기 좀 더 하도록 하겠습니다.
"투계"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시빙창( ~1937)에 의하면 신석기시대 움집터에서 그 흔적이 발견된 것부터입니다.
좌전에 의하면 노소공 25년 당시 권력가의 하나인 계씨와 후씨가 투계전을 하면서 한쪽은 겨자를, 또 한쪽은 쇠갈고리를 씌워 싸우게 한 것이 결국에는 파벌싸움의 동기가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춘추전국 시대 때는 세력간에 다툼이나 정치 지도자를 회자하는 언어 대신으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그 시절 싸움닭 머리에 여우기름을 발라 상대를 제압하려는 속임 수단 또한 유명했습니다.
그 후 제나라를 거쳐 춘추전국 시대에 이르러서는 모든 대중들의 놀이문화로 안착되기에 이르렀고, 처절하고 생동적인 투계 장면이 문인들의 감수성을 자극해서 많은 작품 속에 글로 표현되었습니다.
당나라 현종시대에도 황실전용의 투계장을 따로 만들어 놓고, 본인이 을유년 닭띠임을 들어 투계에 대한 애호를 우주론으로까지 합리화시키며, 조련사들에게 특별한 예우를 해서 정치적 쟁점의 한 요인이 되었고, 그들 중에서도 가창 이란 조련사를 특별히 총애했습니다.
작가 진흥의 동성노부전이 곧 가창의 일생을 기술한 책입니다. 결국 작가는 "닭"으로 하여금 가창을 말하게 하고, 가창은 곧 현종을 대신해 국정에까지 관여케 되어 조정 대신들과 갈등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이 책 가운데 "아들을 낳으면 글 가르칠 필요 없이 차라리, 닭 조련사를 시키는 것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당시 투계의 인기가 높았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국의 최소수 민족인 좡족(장족)도 오늘날까지 가장 즐기는 오락의 하나가 투계이며, 장자에 나오는 달생편과 열사의 황제편에 나오는 기성자 이야기가 바로 싸우지 않고도 상대를 제압하는 목계 이야기입니다.
일본은 8세기 초 덕천시대( 710~794)때 투계용 "샤모"가 도입되었고 해안시대(794~1192) 때가 최고 전성기였습니다. 특히 일본에서의 "투계"는 무사들의 투영물이자, 전용물로 이들의 임전무퇴 정신이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의 모델이며 여전히 그 정신은 계승되고 있습니다.
한때 도박성향이 문제가 되어 금지 놀이가 되었으나 17세기 무렵 해부터 대중적인 놀이로 자리매김 되어 오늘에 이릅니다. 지금도 매년 9월 9일에는 연중행사의 하나로 교토 지방은 물론 규슈· 시코쿠 지방 등 여러 곳에서 투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무사이자, 화가인 야마모또 무사시(1584~1645)의 수묵화 "포대관투계도"는 지금도 훌륭한 군인이요, 정치 지도자요, 경영주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의 영원한 표상이자, 국보급 보물로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동물의 상징은 주술적 능력과 힘의 신격을 갖춘 삶 속, 또 한 인간의 투영물로 무속신앙의 하나가 됩니다. 고구려 무덤 천마총에 투계그림이 벽화로 남아 있는 것은 소싸움과 함께 민중의 단합과 결속의 동기이자, 수단이요, 더불어 누리는 즐거움으로 만백성이 하나가 되는 놀이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당연히 동네 어린이들의 가장 손쉬운 놀이도 뉘 집에나 다 있는 닭이란 자원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이 됩니다.
닭싸움이나 싸움닭의 행위적 모습은 스스로 살아남기 위함이냐? 아니면 누군가를 위한 목적이던 이성을 배제한 채, 강한 승부욕과 동물적 감각만으로 승자 아니면 패자만 있는 싸움이라 타협이나 양보라는 미덕이 절제된 행동 양식이다.
투계가 처음에는 궁중에서, 그 다음 사대부집을 거쳐 민간으로 전래되어 19세기말에서 1930년대까지는 전성기로 온 동네가 하나 되는 축제요, 놀이였습니다. 이긴 쪽이 막걸리를 내면, 진 쪽에서 떡을 내고, 그 여운을 함께 나누는 동안 모두가 하나가 되는 그런 화합의 장이었습니다.
1937년 중·일 전쟁 이후 전통 민속 문화에 대한 탄압으로 표면상 금지되었고, 8.15해방과 6.25전쟁으로 인해 쉽게 재개되지 못하다가 종전 이후, 영남지방에서부터 서서히 부활되어 진양, 함안, 창녕, 밀양, 울산, 김해, 고성, 사천 심지어 강원도 춘천에 이르기까지 민속 문화행사의 하나로 재개되고 있습니다. 단 제주도는 "씨왓붙임"이란 이름으로 오래 전부터 이어 온 놀이의 하나입니다.
5월의 논개제, 10월의 예술제, 그리고 시인 김유정 기념행사 등에도 빠질 수 없는 대중놀이의 하나가 투계입니다. 2007년 1월 국내 처음으로 동물보호법이 생기고, 그 후 1년이라는 법적 유예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해 3월 11일 상설 투계장이 개설되었으나 지금은 거의 휴관상태입니다.
싸우려 함은 두려움이 있다는 증거요, 자기 방어를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죽기 아니면 살기 위해 처절하게 싸웁니다. 수탉이 서로 맞장 뜨고 있으니 그 열기는 짐작 가능하며 이를 이용한 배팅이 곧 "투전"입니다. 그래서 정부도 화투·카드놀이 등과 함께 해서는 안되는 놀이로 규정지어 금지시키고는 있으나, 명절 또는 민속이라는 이름이 붙는 지방행사 때 투계전을 합니다. 당연히 문인들의 작품 속 또 다른 주인공 내지는 하고 싶은 내면의 언어를 싸움닭, 또는 닭싸움으로 곧잘 표현했습니다.
이광수의 「수무살 고개」. 김유정의 「동백꽃」과 「봄봄」, 유경숙의 「투계의 전설」, 정성환의 「싸움닭의 말로, 최정희의 「수탉」, 이시백의 「닭」, 김영태의 「투계」, 고진하의 「투계를 보다.」 등에 이르기까지 타인과 쉽게 사귀지 못하는 내성적 사람, 그리고 놀기를 좋아하고 내기란 한판 승부에 곧잘 인생을 거는 사람, 특히 자기표현에 소심한 사람, 등 약자를 대변하는 속 시원한 닭들의 싸움 전경은 곧 표현하고 싶은 자신이요, 토해내고 싶은 내면의 또 다른 언어입니다. 그리고 꼭 이루고 싶은 열망 그대신입니다. 그래서 묘한 매력이 있나봅니다.
예를 들면 송영의 「투계」에서는 또래집단에 일원이 못 되는 종형의 사는 방식이 오직 잘 알고 남보다 잘하는 싸움닭 길들이기입니다. 그렇게 세상과 수탉으로 소통합니다.
박경리의 『토지」속 두 사내는 한동안 투계같이 머리를 숙이고 눈을 치켜뜨며 상대방을 노려보다가 제풀에 웃고 만다"고 표현했습니다.
김유정의 「동백꽃」에서는 수탉이 경제적 위상에 대한 분노, 또는 수치심과 복수심의 발로, 상대의 관심유도, 그리고 사랑, 쟁취 등 힘겨루기에서 이길 수 없는 약자의 마음을 대신 표현하였다.
그리고 계용묵은 임신도 못 해본 아내가 그나마 첩에게 빼앗긴 남편의 마음을 되잡을 길이 없으니 차라리 「평풍에 그린 닭이 되어」 님 곁에 머물고 싶어 하는 애달픈 아낙의 마음을 표현했으며,
유주현의 실록 대하소설 조선총독부제2권 「하오의 부재」는 조국해방 전까지 힘없는 약소국의 아픔 속에서 상대와 언제나 긴장과 경쟁 가운데 주권 회복을 위한 자주독립운동 때까지 정치적 내면의 갈등을 하오의 투계로 표현했습니다.
김유정의 「봄봄」에 보면 우직한 미래의 사윗감과 교활한 장인이라는 해학적 갈등구조 속에서 점순이를 아내로 얻기 위한 닭 한 마리도 마음 놓고 써볼 여유조차 없는 농촌의 빈곤과 아픔을 그려냈으며, 「동백꽃」에도 돌발적인 성품 탓에 전후 사정 안 보고 화부터 내는 1930년대 농촌총각의 신분적, 감정적 대립, 갈등, 화해 그리고 사춘기적 순박한 사랑을 닭으로 표현했습니다.
김원일의 「불의 제전」은 작가가 18년 만에 탈고한 원고가 1950년 1월부터 그해 9월까지 아홉 달 동안 겪은 민족의 아픔과 모순, 사회 갈등이 동족전쟁으로 인해 피폐하기 짝이 없으나 민중의 끈질긴 생명력으로 재구성하기까지의 민족혼이 싸움닭인양 많은 부분에서 묘사되더니 표지조차 싸움닭 두 마리입니다.
- 고대부터 인간은 다양한 동물들의 싸움, 인간과 동물들의 싸움, 인간과 인간과의 싸움까지 즐겼습니다. 때로는 잔혹한 인간의 욕심으로 일어나는 이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그치게 하자는 주장도 있지만, 지금도 청도 소싸움이 유명하듯이 싸움을 통해 사람들은 다양한 즐거움을 얻기에 문화 상품으로 개발하기도 합니다.
여하튼 적절히 통제된 힘의 대결은 발전의 원동력이 됩니다. 오늘도 적절한 힘을 길러 다양한 힘의 대결에서 이기시기 바랍니다.
“해피 깡총깡총 되시구요~!! 느낌 아니까~!! ♡”
요들도 들으세요 - http://cafe.daum.net/cjcmc/HiZX/2094 목동의 노래2
(http://cafe.daum.net/cjcmc 충만 카페, 목사 칼럼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