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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자 : 2011년 3월 6일
■ 날씨 : 맑음
■ 산행 길 :
불목리▶숙승봉(435m)▶엄진봉(544m)▶백운봉(600m)▶상황봉(644m)▶심봉(598m)▶대구미 마을
■ 산행거리 : 약 9.8km
■ 산행속도 : 굉장히 느리게
■ 산행시간 : 6시간 5분(휴식 및 점심시간 포함)
■ 함께 한 사람 : 진주 산벗 산악회와 직장동료 및 가족(18명)
■ 구간별 산행시간 : 불목리 덕운동 마을▶(1시간10분)숙승봉▶(45분)엄진봉▶(1시간)백운봉▶(1시간27분)상황봉▶(15분)심봉▶(1시간28분)대구미 마을
사람이 어딘가를 향해 떠난다는 사실은 언제나 가슴 설레게 합니다.
오늘은 진주에서 꽤 먼 거리인 전남 완도까지 여행을 간다고 하니 봄을 맞은 처녀 가슴마냥 나의 가슴도 쿵더쿵 쿵더쿵 거립니다.
올해부터 직장의 산악회 회장이라는 감투를 쓰고 보니 제법 신경이 쓰이고 책임감도 생기고, 의무도 뒤 따릅니다.
아직은 세상에 내 놓을 만한 그런 산꾼은 아니지만 그래도 직장 내에서는 제법 알아주는 눈치들입니다.
나의 성격상 모든 것을 총무에게 일임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나 스스로 먼저 움직이고, 개척해 나가는 스타일이라 난 항상 바쁘답니다.
올해부터는 뭔가 잘해 보려고 하는데 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18명의 동료 중 나의 마눌님을 비롯하여 몇몇 분은 아직 산행 경험이 일천(日淺)한지라 걱정이 됩니다만 길지 않은 거리라 걱정은 접어 둡니다.
신라시대 때 해상왕 장보고가 천하를 호령했던 완도!
55개의 유인도와 146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완도!
전국제일의 수산업 양식지인 완도!
다도해 국립공원의 중심지 완도!
그곳에서도 가장 높은 곳을 향해 기분 좋은 발걸음을 옮깁니다.
산행 들머리에 들어서니 벌써 장보고 장군의 냄새가 납니다.
최수종과 수애. 그리고 여러 배우들의 열연으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해신의 세트장이 바로 옆에 있습니다.
가보고 싶었지만 이놈은 워낙 드라마나 연속극에 관한 한 문외한이라 그냥 지나쳤습니다. 지오그래픽 채널이나 다큐등 그런 종류에만 관심이 있으니까요.
역시 섬은 섬인가 봅니다.
대문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아직 공사 중입니다.
요즈음은 지자제의 활성화에 따라 각 지자제에서 자기 지방을 알리기 위해서 너무 많은 투자를 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사실은 죽은나무에 생긴 버섯종류인데 한폭의 그림과 같습니다.
나의 직장에서 두번째로 높으신 분입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난.된.든사람이죠.
과장님! 요번에 제가 사진도 찍어 드렸으니 좀 잘 봐 주이소. 독자님들 그렇다고 전 비빕밥은 아니니 오해는 없으시길.....
완도의 들머리입니다. 날씨 관계와 내가 가진 카메라의 질 때문에 사진이 선명하지 못합니다.
숙승봉 표지석위에 서 있는 두분은 한 때 저의 우상이었습니다. 어찌나 산을 빨리 다니시던지? 그러나 지금은 한분은 나의 사부로 남아 계시고 한 분은 제가 월등히 추월을 했답니다.
숙승봉에서 바라 본 드라마 해신의 세트장입니다. 막상 세트장에 가보면 실망 한답니다. 제가 합천에 있는 "태극기 휘날리며" 라는 영화 세트장에 가 봤는데 결국 실망만 했지요.
역시 다도해 입니다. 사진에는 볼 수 없지만 바다 곳곳이 김 양식장입니다.
오늘도 나의 망태기는 돌탑에 기대어 안전산행과 아니 온 듯 다녀가리라 다짐합니다.
아직 남녘의 상황봉도 봄과 겨울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애처로이 달려 있는 저 고드름이 언제까지 달려 있을는지요?
상황봉에서 바라 본 숙승봉 입니다. 스님이 숙면을 하는 모습이라 숙승봉이라 하였다고 합니다. 아무리 봐도 내 눈에는 그런 형상이 잡히지 않아 애만 태우네요.
어느 스님이 이곳에서 업을 다 하였다는 업진봉에서 나와 같이 같은 이불을 사용하는 옆지기와 한컷 했답니다.
같이 60을 향해 질주하니 인생의 친구 이기도 합니다.
어느 스님이 백운봉에 이르러 흰구름을 벗 삼았다고 하는데 난 흰구름은 없었지만 옆지기를 벗 삼았으니 오늘 하산주는 더욱 땡기겠지요.
아무도 데려가지 않은 단풍잎이 쓸쓸이 달려 있습니다. 아마 금번의 봄이 이 녀석들을 어디론지 살짝 데려 가겠지요.
표지석을 부여잡고 있는 저 손이 여태 저를 지탱해 주었습니다. 앞으로 괜찮아야 될텐데요. 글쎄요, 세월이 그냥 두실련지요?
어느 스님이 쉼봉에 이르러 바다를 보며 잠시 숨을 골랐다는 쉼봉입니다. 그러나 표지석은 심봉이라 되어 있지요.
의리 있는 사람들만 모였습니다. 다른 동료들은 걸음이 빠르다는 이유로 훌쩍 빨리 내려 가 버리고.......내 배낭에 꽂혀 있는 우산이 정겹게만 느껴 집니다.
바다와 산과 집과 들판! 이곳이 완도 입니다.
이런 곳에서 구급차는 반갑지 않지요. 다친 사람도 힘들지만 소방관 아저씨도 힘들지요. 모두 조심들 해야 겠습니다.
완도의 봄은 초록입니다. 저도 마음도 항상 초록색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첫댓글 국내에서 7번째로 큰섬 완도 그곳에는 벌써 봄기운이 완연하네요.
몇해전에 종주한 완도섬 지금도 싱그런 열대나무가 그대로 신록을 자랑할것 같습니다.
즐감하고갑니다.항상 안산즐산하십시요...............
완도 산행길에 오르셨네요. 유유자적한 모습이 좋구여 사부님도 보아 좋습니다.
그 싸부를 통해 제자가 일취월장하는것은 좋은 거지여..옆지기님을 보여주시니 영광입니다.
그날 저는 북남종주를 하였는데 j3씨그널도 보구 참 좋았네요. 멋찐 풍광에 감사의 맘 전합니다
완도의 봄소식 잘보고갑니다. 인생최고의 친구는 역시 옆지기이지요. 부부의 사랑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