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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복격양(鼓腹擊壤)
배를 두드리고 흙덩이를 친다는 뜻으로, 배불리 먹고 흙덩이를 치는 놀이를 한다, 즉 매우 살기 좋은 시절을 말한다.
鼓 : 두드릴 고(鼓/0)
腹 : 배 복(月/9)
擊 : 칠 격(手/13)
壤 : 흙 양(土/17)
(유의어)
함포고복(含飽鼓腹)
태평성대(太平聖代)
요순지절(堯舜之節)
격양지가(擊壤之歌)
격양가(擊壤歌)
강구연월(康衢煙月)
이 성어는 (손으로)배를 두드리고 (발로)땅을 구르다. 백성들이 풍족한 생활을 하며 태평세월을 누리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上古之時 未有音樂
鼓腹擊壤 樂在期間.
상고시대에 아직 음악이 없었을 때 배를 두드리고 (발로) 땅을 굴렀는데 즐거움이 거기에 있었다.
- 수서(隋書) 유림전(儒林傳) 하타(何妥)
鑿井耕田者不知自然,
鼓腹擊壤者不知帝力.
우물을 파고 밭을 가는 사람은 자연의 존재를 알지 못하고, 배를 두드리고 (발로) 땅을 구르는 사람은 임금의 힘을 알지 못한다.
- 당(唐) 노조린(盧照鄰) 익주지진관주려군비(益州至眞觀主黎君碑)
고복격양은 손으로 배를 두드리고 발로 땅을 구르며 박자를 맞추는 것을 말한다. 백성들이 배불리 먹고 여가를 즐기는 것을 묘사한 것으로, 태평성대를 비유하는 말로 쓰이며, 이의 전고는 다음과 같다.
帝堯之世 天下大和 百姓無事.
有八九十老人 擊壤而歌.
요(堯)임금 때 천하가 태평하여 백성들에게 별일이 없었다. 80, 90세의 노인들이 (발로) 땅을 구르며 노래를 불렀다.
日出而作 日入而息
耕田而食 鑿井而飮
帝力於我何有哉.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쉬네
밭을 갈아 밥 먹고 우물을 파서 물 마시니 임금의 힘이 나에게 무슨 소용 있으랴
이는 요임금 때의 태평성대를 기록한 제왕세기(帝王世紀)의 내용으로, 노인들이 부른 노래에서 고복격양이 유래했다.
이 노래를 격양가(擊壤歌)라고 하는데, 백발 노인들의 고복격양에서 요임금은 백성들이 왕의 존재를 잊고 있을 정도로 정치가 잘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격양가는 여러 전적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각 전적마다 마지막 절은 약간씩 차이가 난다.
예문유취(藝文類聚), 악부(樂府), 시기(詩紀)에는 帝何力於我哉로 되어 있고, 초학기(初學記)에는 帝力何有於我哉로 되어 있으며, 태평어람(太平御覽)에는 帝何德於我哉로 되어 있다.
장자(莊子)는 이 노래를 인용하여 다음과 같이 유유자적하며 생을 즐기는 즐거움을 노래했다.
日出而作 日入而息
逍遙於天地之間而 心意自得.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쉬면서 천하를 유유자적 거니니 마음이 편안하기만 하다.
- 장자(莊子) 양왕(讓王)
격양은 나무로 만든 말굽 모양의 양(壤)을 땅에 세워 두고 또 하나의 양(壤)을 멀리서 던져 맞히는 놀이라는 설도 있다.
요임금의 태평성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기록도 있다.
堯治天下五十年,
不知天下治歟, 不治歟.
不知億兆之願戴己歟,
不願戴己歟.
요임금이 천하를 다스린 지 50년이 지난 어느 날, 천하가 잘 다스려지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 그리고 백성들이 자신을 받들기를 원하는지 그렇지 않은지 궁금했다.
(······)
堯乃微服遊於康衢 聞兒童謠曰.
요임금은 미복을 하고 사통팔달의 거리로 나갔다가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立我烝民 莫匪爾極
不識不知 順帝之則.
우리 백성들을 살게 하는 것은
그대의 지극함 아닌 것이 없네
느끼지도 알지도 못하는 사이
임금의 법에 따르고 있네
堯喜問曰 誰敎爾爲此言.
요임금은 기뻐하며 아이들에게 물었다. “누가 이 노래를 너희에게 가르쳐 주었느냐?”
童兒曰, 我聞之大夫.
아이들이 대답했다. “대부에게서 들었습니다.”
問大夫, 大夫曰, 古詩也.
대부에게 묻자 대부가 대답했다. “옛 시(노래)입니다.”
後因稱歌頌盛世之歌爲康衢謠.
후에 이로 인해 태평성대를 칭송하는 노래를 강구요(康衢謠)라고 하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열자(列子) 중니(仲尼)에 나오는데, 여기에서 태평성대를 노래하는 강구요(康衢謠)가 유래했다. 강구(康衢)란 사통팔달의 도로를 말한다.
⏹ 고복격양(鼓腹擊壤)
인류의 역사에서 이상향의 세계에 대한 갈망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항상 우리 주변에 존재해 왔다.
도가(道家)의 무릉도원이나 서양의 유토피아, 종교에서의 극락이나 천당, 홍길동전(洪吉童傳)등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이상향의 세계 등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상향은 가상의 세계로 현실이 아닌 표현 그대로 이상의 세계이다. 그러나 후대인들의 사변적 산물이기는 하지만 현실속에서 이상의 세계를 실현한 시대와 인물이 있다.
유가(儒家)에서는 성군의 표상으로 요(堯)임금과 순(舜)임금을 꼽는다. 두 임금의 치세는 아직 고증이 되지 않아 신화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으나, 공자(孔子)나 맹자(孟子) 같은 성인이 가상이나 전설의 인물을 그토록 받들고 거론 했겠느냐는 반론이 많다.
십팔사략(十八史略) 제요편(帝堯篇)과 사기(史記) 오제본기편(五帝本紀篇)에, 천하의 성군으로 꼽히는 요임금이 천하를 통치한 지 50년이 지난 어느 날, 자신의 통치에 대한 백성들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평복으로 거리에 나섰다.
바로 중국 고대 요임금대의 고복격양(鼓腹擊壤) 고사 내용이 그것이다. 의미는 배불리 먹고 배를 두드리고, 땅바닥을 치면서 박자에 맞추어 노래를 부른다는 뜻으로, 함포고복(含飽鼓腹), 격양가(擊壤歌)로도 쓰이며 요순시대(堯舜時代)의 태평성대를 의미한다.
십팔사략이나 서경(書經)에 오제(五帝), 즉 복희씨(伏羲氏), 신농씨(神農氏), 황제 요(堯), 순(舜) 또는 황제 전욱(顓頊), 제곡(帝嚳), 제요(帝堯), 제순(帝舜) 중의 요임금 대를 보면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요임금의 치적으로 태평한 나날을 보내던 중, 요임금은 천하가 정말 잘 다스려져 백성들이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서민들이 살고 있는 거리로 미행(微行)을 나가게 되었다.
어느 거리에서 어린아이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요임금의 공덕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백성 위에 계시는 덕의 최고봉이시여, 백성들은 임금님의 교화를 잘 따르네.”
立我烝民(입아증민)
莫匪爾極(막비이극)
不識不知(불식부지)
順帝之則(순제지측)
우리가 이처럼 잘 살아가는 것은
모두가 임금님의 지극한 덕이네
우리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지만
임금님이 정하신 대로 살아가네
어린이들의 순진한 노랫소리에 요임금은 기분이 매우 좋았다. 하지만 요임금은 확신하고 만족할수 없었다.
또 다시 어느 시골 길을 걷고 있었는데, 어느 노인이 나무 그늘에 앉아 배불리 먹었는지 배를 두드리고(鼓腹), 땅바닥을 치면서(擊壤) 박차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참고로 격양(擊壤)은 나무로 만든 신 모양의 양(壤)을 땅에 세워 놓고 떨어진 곳에서 다른 양을 던져서(擊) 맞추는 놀이라는 설과 흙으로 만든 악기를 타는 일이라는 설도 있다.
악부시집(樂府詩集) 격양가(擊壤歌)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보인다.
日出而作 日入而息(일출이작 일입이식)
해 뜨면 나가 일하고 해지면 들어와 쉬네
鑿井而飮 農耕而食(착정이음 농경이식)
우물 파서 물을 마시고 농사 지어 밥을 먹네
帝力何有於我乎(제력하유어아호)
임금의 힘이 어찌 나에게 미치리오
백발 노인의 고복격양에 요임금은 정말 기뻤다. 백성들이 아무 불만없이 배를 두드리고 발을 구르며 흥겨워하고, 정치의 힘 따위는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으니 그야말로 정치가 잘 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 노래의 내용은 요임금이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정치였다. 다시 말해서 요임금은 백성들이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스스로 일하고 먹고 쉬는, 이른바 무위지치(無爲之治)를 바랐던 것이다.
‘요임금의 덕택이다’, ‘좋은 정치다’라고 사람들이 말하는 것보다, 그 노인처럼 백성이 정치의 힘을 의식하지 않고 즐겁게 살 수 있게 되는 것이 이상적인 정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요임금은 자신이 지금 정치를 잘 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이 노래를 들은 요임금은 비로소 기쁨의 미소를 띠면서 ‘이제는 되었구나’ 라고 했다.
백성들이 의식주에 근심이 없고 태평하고 행복한 생활에 만족하기에 정치 자체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도 되는 세상 임금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세상 바로 이러한 완벽한 이상향의 세계를 요임금이 이루어 놓은 것이다.
요임금의 선덕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자신의 왕위를 자신의 아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자신의 뜻을 이어 백성들을 덕으로 이끌 수 있는 신하 순(舜)에게 왕위를 선양한 것이다. 이것이 유가(儒家)사상에서 주장하는 이상향의 시대인 요순(堯瞬)시대가 되었던 것이다.
결국 정치의 요체를 백성들에게 두고 백성들의 안녕과 행복이 정치의 주안점이 되는 세상을 만들었던 요임금과 순임금의 치적은 현대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것이다.
도교(道敎)의 창시자 노자(老子)도 이런 정치를 두고 무위의 치(治) 라고 했으며 정치론의 근본으로 삼았다. 그리고 요임금처럼 지배자가 있는지 없는지를 모를 정도로 정치를 잘하는 지배자를 최고의 통치자로 꼽았다. 달리 말하면 무릇 정치의 핵심은 백성들의 안녕과 평화에 있다는 뜻이라고 할 수 있다.
백성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그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또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 줄 새로운 통합적 리더십의 지도자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요즘처럼 국민들이 새삼 정치적 리더십에 대해서 말하는 시기도 없는 듯하다. 이는 그 만큼 현실 지도자에 대한 절망이 깊다는 것을 의미한다.
격양가(擊壤歌)를 부르던 요순의 정치가 우리에게 불가능한 것일까. 국민을 감동시키고 국민을 화합으로 이끄는 정치, 국민적 역량을 국가발전으로 결집시키며 국민에게 희망과 생기를 줄수 있는 정당, 정치 지도자의 출현을 우리는 원하고 있다.
이제 이 나라의 미래는 곧 우리 국민의 손에 달렸다. 우리 모두 함께 더불어 지난날의 허무와 절망, 허기와 남루를 벗어나서 가치와 의미를 추구하며 격양가를 부를 수 있도록 노력하자.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니랴.
▶️ 鼓(북 고)는 ❶회의문자로 支(지; 대나무가지)와 壴(주)의 합자(合字)이다. 대나무가지로 북을 친다는 뜻이 후에 직접 북을 뜻하게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鼓자는 '북'이나 '북소리'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鼓자는 壴(악기이름 주)자와 支(가를 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壴자는 장식이 달린 북을 받침대에 올려놓은 모습을 그린 것으로 '악기 이름'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북을 그린 壴자에 支자가 더해진 鼓자는 북을 두드리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전시에는 북이 아군의 사기를 높이거나 명령을 내리는 용도로 사용됐다. 그래서 鼓자는 '북'이나 '격려하다', '악기'와 같은 다양한 뜻을 갖고 있다. 그래서 鼓(고)는 ①북(타악기의 하나) ②북소리 ③맥박(脈搏), 심장의 고동(鼓動) ④시보(時報), 경점(更點: 북이나 징을 쳐서 알려 주던 시간) ⑤되(분량을 헤아리는 데 쓰는 그릇 또는 부피의 단위) ⑥무게의 단위(=480근) ⑦치다, 두드리다 ⑧휘두르다 ⑨악기를 타다, 연주하다 ⑩격려하다, 북돋우다 ⑪부추기다, 선동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북을 치고 피리를 부는것을 고취(鼓吹), 북을 쳐 춤을 추게함을 고무(鼓舞), 북이나 장구 따위를 치는 사람을 고수(鼓手), 심장의 혈액 순환에 따르는 울림을 고동(鼓動), 북과 피리를 고적(鼓笛), 군중에서 호령할 때 쓰던 북과 나팔을 고각(鼓角), 북을 실은 수레를 고거(鼓車), 북을 치며 나아감을 고행(鼓行), 더욱 힘을 내도록 용기를 북돋움을 고려(鼓勵), 생식기가 불완전한 남자를 고자(鼓子), 생식기가 불완전한 여자를 고녀(鼓女), 무덤 앞의 상석을 괴는 북 모양의 돌을 고석(鼓石), 북을 단 누각을 고루(鼓樓), 북을 치면서 여러 사람이 함께 큰 소리를 지름을 고함(鼓喊), 북을 두드림을 격고(擊鼓), 매달아 놓은 북을 현고(懸鼓), 북을 쳐서 울림을 명고(鳴鼓), 작은 북을 소고(小鼓), 큰 북을 대고(大鼓), 절에서 밥을 할 때 여러 사람의 쌀을 모으려고 치는 북을 미고(米鼓), 한 쪽만 가죽을 메우고 모서리로 돌아가며 잔 구슬을 단 그다지 크지 않은 북을 반고(半鼓), 배를 두드리고 흙덩이를 친다는 뜻으로 배불리 먹고 흙덩이를 치는 놀이를 한다 즉 매우 살기 좋은 시절을 이르는 말을 고복격양(鼓腹擊壤), 술 그릇을 두드리는 아픔이라는 뜻으로 아내 상을 당함 또는 상처한 슬픔을 이르는 말을 고분지통(鼓盆之痛), 아내의 죽음을 한탄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고분지탄(鼓盆之歎), 격려하여 기세를 북돋우어 줌을 일컫는 말을 고무격려(鼓舞激勵), 입심이 좋아 마구 지껄여 댐을 이르는 말을 고설요순(鼓舌搖脣), 군중에서 북을 치면 앞으로 나아가고 징을 치면 뒤로 물러남이라는 뜻으로 초보적인 군사 훈련을 일컫는 말을 고진금퇴(鼓進金退) 등에 쓰인다.
▶️ 腹(배 복)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육달월(月=肉; 살, 몸)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复(복)은 아래 위가 같고 가운데가 불룩한 모양으로, 月(월)은 몸에 관계가 있음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腹자는 오장육부 중 하나인 ‘배’를 뜻하는 글자이다. 腹자는 ⺼(육달 월)자와 复(돌아올 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신체기관을 뜻하는 글자이기 때문에 ⺼자가 의미요소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复자는 성(城) 밖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돌아오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腹자는 이렇게 ‘순환’의 의미가 있는 复자에 ⺼자를 결합한 것으로 사람의 ‘배’를 뜻하고 있다. 그래서 腹(복)은 ①배(오장육부의 하나) ②마음, 속마음 ③가운데, 중심 부분 ④앞, 전면(前面) ⑤품에 안다 ⑥껴안다 ⑦두텁다, 두껍다 ⑧받아들이다, 수용하다 ⑨아이를 배다, 임신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배 두(肚),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등 배(背), 가슴 흉(胸)이다. 용례로는 배를 앓는 병을 복통(腹痛), 마음속에 품고 있는 계획을 복안(腹案), 배. 물건의 머리 부분과 꼬리 부분 사이에 있는 가운데 부분을 복부(腹部), 내장에서 새어 나오는 액체가 뱃속에 괴는 병을 복수(腹水), 배와 등이나 앞과 뒤를 복배(腹背),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깊은 속마음을 복심(腹心), 뱃속의 아이를 복아(腹兒), 가슴과 배로 썩 긴하여 없어서는 안될 사물 또는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심복(心腹), 음식을 먹지 아니하여 고픈 배를 공복(空腹), 배가 잔뜩 부름을 만복(滿腹), 먹고살기 위하여 음식물을 섭취하는 입과 배를 구복(口腹), 수술을 하려고 배를 쨈을 개복(開腹), 배를 갈라 자살함을 할복(割腹), 한 어머니가 낳은 동기를 동복(同腹), 아주 우스워서 배를 안음을 포복(抱腹), 의식에 입는 옷을 의복(儀腹), 배가 남산만 하다는 말을 복고여산(腹高如山), 마음이 맞는 극진한 친구를 이르는 말을 복심지우(腹心之友), 배와 등에 난 털이라는 뜻으로 있으나 없으나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말을 복배지모(腹背之毛), 나라의 중심부에 해당하는 지역을 이르는 말을 복리지면(腹裏地面), 앞뒤로 적을 만난다는 말을 복배수적(腹背受敵), 입으로는 달콤함을 말하나 뱃속에는 칼을 감추고 있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친절하나 마음속은 음흉하다는 말을 구밀복검(口蜜腹劍), 겉으로는 순종하는 체하고 속으로는 딴 마음을 먹는다는 말을 면종복배(面從腹背), 배를 두드리고 흙덩이를 친다는 뜻으로 배불리 먹고 흙덩이를 치는 놀이를 한다 즉 매우 살기 좋은 시절을 이르는 말을 고복격양(鼓腹擊壤), 배를 안고 넘어진다는 뜻으로 몹시 우스워서 배를 안고 몸을 가누지 못할 만큼 웃음을 이르는 말을 포복절도(抱腹絶倒) 등에 쓰인다.
▶️ 擊(칠 격)은 ❶형성문자로 撃(격)의 본자(本字), 击(격)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손 수(手=扌;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며 동시에 친다는 뜻을 가진 (격)으로 이루어졌다. 손으로 치다의 뜻이 전(轉)하여 치다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擊자는 '치다'나 '공격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擊자는 軗(수레 끌 수)자와 手(손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軗자는 車(수레 차)자와 殳(창 수)자를 함께 그린 것이다. 여기에 手자가 더해진 擊자는 전차를 몰며 창을 휘두르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擊자는 적을 공격하거나 친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참고로 擊자는 약자로 撃자를 쓰기도 한다. 그래서 擊(격)은 ①치다 ②부딪치다 ③공격하다 ④마주치다 ⑤보다 ⑥두드리다 ⑦지탱하다 ⑧죽이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칠 벌(伐), 칠 타(打), 칠 고(拷), 칠 당(撞), 칠 박(撲), 두드릴 고(敲), 칠 공(攻), 쇠몽치 추(椎), 망치 퇴(槌), 때릴 구(毆), 칠 토(討), 칠 력(轢),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지킬 수(守), 막을 방(防)이다. 용례로는 쳐 부숨을 격파(擊破), 적군을 쳐서 물리침을 격퇴(擊退), 북을 두드림을 격고(擊鼓), 적의 비행기를 쏘아 떨어 뜨림을 격추(擊墜), 몽매함을 일깨움을 격몽(擊蒙), 적을 쳐 물리침을 격양(擊壤), 징이나 꽹과리를 침을 격금(擊金), 쳐서 죽임을 격살(擊殺), 쳐서 끊음을 격단(擊斷), 적을 쳐서 없애 버림을 격멸(擊滅), 적군의 배를 쳐서 가라앉힘을 격침(擊沈), 서로 맞부딪쳐서 몹시 침을 충격(衝擊), 나아가 적을 침을 공격(攻擊), 때리어 침을 타격(打擊), 번개와 같이 갑자기 들이 침을 전격(電擊), 직접 자기의 눈으로 봄을 목격(目擊), 쳐들어오는 적을 되받아 공격함을 반격(反擊), 습격으로 사격을 받음을 피격(被擊), 갑자기 적을 엄습하여 침을 습격(襲擊), 뒤쫓아 가며 침을 추격(追擊), 공격해 오는 대상을 기다리고 있다가 도중에서 맞받아 침을 요격(邀擊), 급히 침을 급격(急擊), 총이나 대포 따위를 쏨을 사격(射擊), 태평한 생활을 즐거워하여 노인이 땅을 치며 노래함을 이르는 말을 격양노인(擊壤老人), 땅을 두드리며 부르는 노래라는 뜻으로 매우 살기 좋은 시절을 일컫는 말을 격양지가(擊壤之歌), 무릎을 치면서 탄복하고 칭찬함을 일컫는 말을 격절탄상(擊節歎賞), 종을 쳐서 식솔을 모아 솥을 걸어 놓고 먹는다는 뜻으로 부유한 생활을 이르는 말을 격종정식(擊鐘鼎食), 북을 치고 징을 울림을 일컫는 말을 격고명금(擊鼓鳴金), 무릎을 손으로 치면서 매우 칭찬함을 일컫는 말을 격절칭찬(擊節稱讚), 대나무를 다 사용해 써도 그의 악행을 다 쓸 수 없다는 뜻으로 필설로 다 할 수 없으리만큼 죄악을 저질렀다는 말을 격죽사난사(擊竹事難事), 배를 두드리고 흙덩이를 친다는 뜻으로 배불리 먹고 흙덩이를 치는 놀이를 한다 즉 매우 살기 좋은 시절을 일컫는 말을 고복격양(鼓腹擊壤), 계란으로 돌벽을 치듯이란 뜻으로 약한 것으로 강한 것을 당해 내려는 일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이란격석(以卵擊石), 동쪽에서 소리를 내고 서쪽에서 적을 친다는 뜻으로 동쪽을 치는 듯이 하면서 실제로는 서쪽을 치는 병법의 하나로 상대를 기만하여 공격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성동격서(聲東擊西), 남의 신상에 관한 일을 들어 비난함을 일컫는 말을 인신공격(人身攻擊), 남의 장점으로 나의 단점을 고침을 일컫는 말을 이장격단(以長擊短), 수레의 바퀴통이 서로 부딪치고 사람의 어깨가 스친다는 뜻으로 거리가 번화함을 이르는 말을 곡격견마(轂擊肩摩), 스스로 장수가 되어 군사를 거느리고 나가 싸움 또는 어떤 일이든지 남을 시키지 않고 손수함을 일컫는 말을 자장격지(自將擊之), 물결이 밀려왔다가 밀려가듯이 한 공격 대상에 대하여 단속적으로 하는 공격을 이르는 말을 파상공격(波狀攻擊), 급히 쳐서 때를 놓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급격물실(急擊勿失), 돌로 돌을 때린다는 뜻으로 힘이 거의 비슷함을 일컫는 말을 이석격석(以石擊石), 문지기와 야경이라는 뜻으로 신분이 낮은 관리를 이르는 말을 포관격탁(抱關擊柝) 등에 쓰인다.
▶️ 壤(흙덩이 양)은 ❶형성문자로 壌(양)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흙 토(土; 흙)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부드럽다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襄(양)으로 이루어졌다. ❷형성문자로 壤자는 ‘흙덩어리’나 ‘땅’, ‘경작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壤자는 土(흙 토)자와 襄(도울 양)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襄자는 장례식을 치르며 슬픔에 잠겨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壤자는 경작이 가능한 비옥한 땅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그래서 壤자에서 말하는 ‘흙덩어리’라는 것은 경작할 수 있는 부드러운 흙이라는 뜻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래서 壤(양)은 부드럽고 비옥(肥沃)한 땅의 뜻으로 ①흙덩이 ②부드러운 흙 ③땅 ④경작지(耕作地) ⑤국토(國土) ⑥양(자의 1만 배) ⑦벌레의 이름 ⑧상(傷)하다 ⑨빼앗다 ⑩어지럽다 ⑪풍년이 들다(=穰)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흙 토(土), 땅 지(地), 땅 곤(坤), 뭍 륙/육(陸),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하늘 건(乾), 하늘 천(天)이다. 용례로는 농경에 적합한 토지를 양토(壤土), 흙이나 모래와 점토가 알맞게 섞인 흙을 토양(土壤), 적을 쳐 물리침을 격양(擊壤), 기름진 땅을 고양(膏壤), 기름진 토지를 옥양(沃壤), 국토를 확장함을 계양(啓壤), 모래가 많이 섞인 흙을 사양(砂壤), 하늘과 땅을 궁양(穹壤), 개미가 구멍을 파고 모여 사는 곳을 의양(蟻壤), 멀리 떨어진 곳을 하양(遐壤), 썩은 토양을 후양(朽壤), 하늘과 땅처럼 무궁함을 천양무궁(天壤無窮), 하늘과 땅 사이와 같이 엄청난 차이를 천양지차(天壤之差), 죽은 사람을 가리키는 황양지객(黃壤之客),땅을 두드리며 부르는 노래라는 격양지가(擊壤之歌), 배를 두드리고 흙덩이를 친다는 고복격양(鼓腹擊壤)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