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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0대 초반의 직장인입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아무생각없이 마이너스통장 오천을 만들었네요. 주위에서 다 마통을 만드길래 따라갔다가.. 마통도 만들고 신용카드도 두 장 만들고 그랬네요. 집 보증금으로 이천 쓰고, 치아교정비로 칠백 쓰고, 학자금 갚고.. 월급은 첫 1년은 한달 육십이라 계속 마이너스.. 이래저래 살다보니 어느새 오천이 꽉 차더라구요..그리고 이제 직장인 4년차.. 근데 아직도 마이너스 오천이더라구요.. ㅡㅡ^ 지금까지 나간 이자만 천만원.. 정말 개념이 없었던거죠.. 중간중간 카드론 받아서 친구 돈 빌려주고..
작년 카드 사용액 1500만원 ㅡㅡ^ 자신한테 투자한다고 학원비랑 운동 등에 사백정도 쓰긴 했지만.. 그렇다고 제가 명품을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었는데.. 사람들과 어울려 밥 먹고, 책 사고, 그렇게 사치한 것도 없는것 같은데.. 연말정산 준비한다고 카드사 돌아다니면서 대충 합계냈더니 그 정도 나오더라구요.. 사실 제작년까지는 제가 여동생 둘한테 카드 두개를 각각 줬었기 때문에 연말정산에 사용한다고.. 금액이 커도 별로 동생들이 쓴거다 이러고 말았는데.. 이제 동생들이 카드 쓰지도 않음에도..
작년말에 이건 아니다 싶어서.. 월말에 상여 등등 받은 700으로 카드금액 싹다 정리하고, 이사보증금으로 동생한테 빌린 300도 갚고, 은행빚도 백 한도 축소했습니다. 마이너스 통장은 걍 돈만 넣어놓음 된다고 별도로 상환절차 밟을 필요없다고 은행 직원들은 말합니다. 돈만 넣어두시면 상환되는 겁니다라구요. 근데 사실 그게 아니잖아요. 한도가 차있으면 그게 내 돈 같아서 편히 쓰게 되잖아요. 내 월급이 생활비의 한도가 아니라, 마이너스통장 남은 잔액이 내 생활비의 한도라고 느껴지잖아요. 그래서 맘 편히 쓰다보면 어느새 제 마이너스 한도는 꽉 차 있는거죠.
게다가 카드 사용도 편히 쓰다보니.. 전 카드사의 모든 서비스는 다 받아본 듯합니다. 선포인트결제.. 리볼빙.. 카드론.. 현금서비스..
첨에 삼성카드에서 제가 요가를 6개월치를 끊었는데.. 그걸 선포인트결제해준다는거에요.. 오.. 좋아라했죠.. 포인트율도 높여준다고 하고.. 그래서 포인트로 갚아가면 된다고 하길래.. 첨에 그런제도가 있는지 몰랐거든요.. 완전 친절한 신용카드사라고 느꼈습니다. 담달 카드결제명세서에.. 수수료 몇백원 붙더라구요.. 저 많이 썼는데 포인트 얼마 안 쌓이더라구요.. 할부한거 안 쌓이구요.. 교통카드 안 쌓이더라구요.. 순간 삼성카드가 미워졌습니다. 내가 2년넘게 사용했고.. 꽤 만족하던 카드였는데.. 순간 정이 뚝.. 한달더 지켜보고 선포인트 받아놓은거 다 갚아버렸습니다.
리볼빙도 첨에는 엄청 좋은 제도라고 느꼈습니다. 아.. 내가 지금 돈이 없는데.. 카드사가 친절하게 담달에 낼 수 있도록 도와주네.. 이러면서 바로 리볼빙 제도를 알자마자 바로 신청했죠 ..평소엔 100프로 해놨다가 사용액 많은달은 최대 5프로까지 미루고.. 조건 안된다고 리볼빙 신청못하게 하는 하나카드는 완젼 재수없어라 했죠.. 근데 리볼빙 이게 수수료가 또 붙더라구요.. 거의 20프로 가깝게.. 내 마통이자가 6프로이건만.. 아.. 쓸게 못되는 구나.. 돈 생기자마자 리볼빙부터 바로바로 갚아갔습니다
현금서비스는 이렇게 카드를 써버리니.. 월급날 바로 월급 거의 0 되더라구요.. 담달 은행 이자 나갈 돈이 부족하다 보니 현금서비스써서 우선 이자 내 드리고.. 경조사비도 무조건 현금으로 나가야 하니.. 현금서비스 받아 경조사비 내고.. 왜 경조사비는 카드 결제가 안될까.. 이런 개념없는 생각도 예전엔 했었죠. 그리고 월급날 바로 갚아드리고..
카드론 카드사에서 친절하게 이자율 9.9프로 혜택자라고 전화해주더라구요.. 완전 저렴하다.. 이러면서.. 친구한테 전화해서 나 카드론 9.9프로해준대.. 돈 빌려줄까?? 이러면서 바로 카드론 300 빌려서 친구한테 보내주고.. 제가 이쯤 신용도 조회 싸이트에 하나 유료로 가입해뒀었거든요.. 와.. 신용도 별로 안 떨어진다고 말하잖아요.. 카드론 받을 때.. 신용도 한등급 훅 떨어지더라구요.. ㅡㅡ^ 우선 제 월급으로 급하게 메꿨습니다.. 그리고 친구한테 후에 이자랑 원금 따로 받구요..
이렇게 얘기를 하니.. 저 엄청 돈에 대한 개념이 없는 아이처럼 보이네요.. 제가 취직하기 전에 과외 알바를 했었는데요.. 그 때 과외 해서 한달 100~150 정도 벌 때.. 그 때도 자취했는데.. 몇 5~6개월만에 삼사백 정도 돈 모았던 저였습니다. 집에서도 엄청 알뜰한 아이로.. 딸 중에서 젤 알뜰하다라고 칭찬받던 저였는데..
마이너스통장과 신용카드를 쓰면서.. 저는 빚쟁이가 된거죠.. 그래서 집에 동생들한테도.. 내가 만약에 먼저 죽거덩.. 꼭 상속포기를 해라.. 형제자매한테까지 가니깐.. 부모님이 먼저 상속포기하고.. 니들도 상속포기해야한다.. 이러고 그랫습니다
쨌든.. 작년말에 정신차려서.. 여동생 전세옮긴다고 해서 은행에서 사천 또 빌려서.. ㅡㅡ. 동생 삼천오백 빌려주고 친구 오백 빌려주고.. 어느새 저의 은행 대출금은 구천.. 보고 있자니.. 가슴이 먹먹하더라구요.. 제 집 보증금 빼면 실제 저의 부채는 이천 칠백에서 삼천 정도였지만.. 제가 갚아야 할돈이 구천이라고 느껴지면서.. 사실 동생이 저보다 돈 잘벌거든요.. 금방 1년반이면 동생이 다 갚아줄 수 있는데도.. 그래도 그 갑갑함.. 친구도 정말 믿을 수 있는 친구이고.. 저 정말 눈물나게 힘들던 시절 데리고 살아준 친구라.. 거의 가족같은 아이고.. 절대 떼일일도 없는데.. 괜히 구천의 압박이 엄청났던거죠..
그래서 2011년 1월 시작을 신용카드 없이 시작했습니다. 물론 카드 세개 중에서 두개 바로 해지했습니다. 카드대금을 모두 다 갚아버리니 카드 없애는 건 아주 쉽더라구요.. 전화 한통이면 되는 것이니.. 하나는 주거래은행이기도 하고, 핸드폰 요금 결제용으로 남겨두었습니다. 1월부터는 주로 체크카드만 사용하고, 신용카드를 쓰더라도 바로 선결제 하는 시스템으로 돌렸죠.
1월 한달 생활비를 20만원으로 정해놨습니다. 저 혼자 살고 있습니다. 이 20만원에 교통비, 통신비, 월세, 관리비,교육비, 이자 등은 제외한 금액입니다. 첨에는 이것도 답답하더라구요..걍 데이트 해도 만원 이만원 삼만원 이런 비용은 편하게 카드를 냈거든요.. 사실 카드로 결제하면 이거 큰 돈 아니잖아요..근데 이제는 데이트할 때 팝콘 구천원도 아깝게 되더라구요. 그러다가 1월 10일 쯤에 화장품을 9만원 치를 질렀더랬죠.. 평소에 쓰던 버릇대로 못 쓰니까.. 한 열흘동안은 인생이 갑갑하고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내 월급 버는 거 맘대로 쓰지도 못하고.. 이제 무슨 낙으로 사나.. 이런 자괴감에도 빠지고.. 남은 11만원으로 어떻게 20일을 버티지.. 막 우울해하고.. 답답해하고.. 맨날 주위 친구들한테 투정하고..회사나오면 한시간동안 은행싸이트 멍때리면서 보고 잇고.. 한숨 짓고..
그러다가 한 10일지나니깐 쫌 안정되더라구요.. 그래 이번달 20만원 쫌 넘긴다 해서 내 인생이 끝나는거 아니라면서.. 마음 좀 풀고.. 그래도 남은기간 최대한 절약하자면서 맘 잡고. 근데 이게 절약을 시작하다 보니.. 담달에 나갈 버스비랑 전화비도 아깝더라구요.. 저 회사까지 걸어서 20분 거리인데.. 그 동안 이래저래 핑계대면서 버스타고 늦으면 택시타고 다녔거든요.. 근데 지금은 하루 600원이 한달에는 15000원이나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침마다 걷고 뛰고 출근해요.. 그리고 전화비도 저 밤 9시부터 아침 9시까지 할인요금이라.. 시간 기달렸다가 밤 9시 넘어서 남친한테 전화하고.. 아침 9시 전에 집에 전화하고.. 예전에는 혼자 살다보니.. 음식을 해 놓고 며칠 야근하다 보면 냉장고 음식 썩어있고 했는데.. 지금은 그 버리는 음식도 아까워서 안 남기려고 꾸역 다 먹고 있답니다..계란 한판 한달내에 다 못 먹고 버렸는데 지금은 1~2개 낯개로 사구요 등등등 모든 생활이 절약에 초점을 맞추게 되더라구요.. 난방비도 아끼려고 예전엔 밤새 틀어놓던 것을 밤에 한시간 짧게 돌리고.. 쪼금 따뜻해지면 바로 꺼버리고 잡니다.그러다가 새벽에 추우면 한번더 돌리구요.. 바로 문풍지 사서 문틈 다 막아버리구요..
이런 짠순이 생활로 1월달 월세 내고..생활비랑 담달 이자, 경조사비 등등해서 한 오십정도 남기고 150을 갚았습니다. 이 중에는 물론 저번달에 오십만원 남겨둔 것이 이월된것이니.. 1월달에 한 백정도 절약한 거죠.. 월급날에 돈 그렇게 많이 남은거 첨 봤습니다. 아.. 항상 내 제 월급이 적다고 투덜대고.. 이직해야해.. 이직이 살길이야 이랬는데.. 제 월급으로 돈을 이렇게 많이 남길 수 있음을 첨 알게 되었네요. 그리고 2월.. 저번달보다 더 안정적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신용카드 사용 거의 안하구요.. 체크카드만 사용. 예전에는 신용카드 사용을 완전 좋아라 했고.. 지갑에 현금 만원도 안 들고 다녔어요. 신용카드가 있는데 왜 현금을 들고 다녀.. 이런 주의 였거든요.. 택시비도 카드 되는데.. 버스도 카드 되는데.. 밥값도 카드 되는데.. 이러면서요.. 현금 따위는 필요없다 이러면서요.. 사실 들고다닐 현금도 없었습니다. 월급날에 카드값내고.. 방값 내면 거의 쫑이었거든요.
근데 이제는 현금 몇만원씩 넣어다니구요.. 체크카드랑 현금 쓰는게 훨씬 맘 편하네요. 신용카드를 써 버리면 그건 빚인거 같아 정상처리 되자마자 바로 선결제해버린답니다. 체크카드도 1월 초에 1%포인트 적립해주는 카드를 싸이트 가입해가며 새로 만들었어요.. (기존에 저한테 있던 체크카드는 0.5% 현금 캐쉬백이었거든요)이게 나름 여러군데 알아본 결과.. 가장 많은 적립율이더라구요.. 사용금액 제한도 없구요.. 근데 1월 말쯤에 깨달은것이.. 내가 소비를 최소화할껀데.. 한달 카드 사용액이 20만원도 안 될텐데.. 이거 카드 1년 써봤자 포인트 2만원 만들까 말까인데.. 게다가 일원 단위는 적립해주지도 않고.. 그리고 포인트 가용성도 떨어지는 듯하고 그럴바에는 즉시즉시 담달에 현금으로 돌아오는 0.5 % 캐쉬백이 더 좋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ㅋㅋ 다시 기존 카드로 회귀했습니다. 그 동안 쌓은 포인트 삼백원이 아깝긴 했지만..
한 달정도 사용하면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여러가지를 수정해 나갔네요. 이게 짠돌이 카페의 기존 회원님들이 다 아시던 것인데 저는 제가 몸소 느낀 후에야 행동으로 옮기게 되었네요. 이게 어른들이 아무리 공부하라고 머라고 해도 놀다가 이게 취업쯤해서.. 수능볼때쯤해서 반성하고 공부하는 학생처럼.. 생활비 통장 나누는 것도 첨에는 통장 하나에 20을 훅 넣어버렸거든요.. 그 덕분에 9만원치 화장품 사서.. 남은 20일 골골대고.. 그 일을 겪고나서 그걸 지금은 일주일 단위로 나눠서 넣고 있어요.. 주단위로 가끔 초과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때도 다른 통장 체크카드를 사용하고 있습죠..
오늘은 종금사 가서 CMA통장 만들어서 매달 10만원씩 넣어두려고 합니다.. 경조사비가 많이 나가면 한달에 삼사십은 그냥 나가잖아요.. 그리고 휴가비도 미리 준비해둘겸해서요.. 휴가비 카드로 훅 긁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미리 미리 준비해두게요
2월 말 정산 예정 결과.. 이번달도 150 정도 갚을 것 같네요.. 은행 여직원한테 쬐금 미안하긴 하지만.. 이달말에도 은행가서 마이너스 통장 한도 줄이려구요.. 동생도 이번달부터 갚아준다고 하구요..
이 정도 페이스대로 간다면.. 올해 안으로 2천이상 갚을 것 같네요.. 그럼 제 순자산은 내년 초면 플러스로 돌아서네요.. 깨닫기까지 너무 오래걸렸지만.. 이제라도 깨달은게 어딘가 싶어요. 이번달 번 돈도 바로 마통 한도차감 할꺼에요.. 카드도.. 포인트 선결제 끝나면.. 더 이상 쓸 일이 사라지겠죠..핸폰 결제용으로만 써요.. 아.. 엄청 길게 써버렸네요..사실 수기를 쓸 생각이 없었는데.. 매일 짠돌이 카페 들어와서.. 이런저런 글들을 보다보니.. 걍 갑자기 수기가 쓰고 싶어졌어요..
에효.. 이 긴 글을 끝까지 다 읽어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2011년 시작한지 벌써 45일째입니다. 1월 1일 시작과 함께 하신 다짐들 모두 끝까지 밀고 가시길!! 전 올해 마이너스 2천만원 청산 꼭 이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카드사가 절대 기업의 이익보다 고객의 이익을 우선하지는 않죠 그런데 소비자는 현란한광고문구에 쇠뇌되고 말죠
좋은 카드혜택이라고ᆢㅎ
카드를 경험하고나서야 비로소 카드사는
고객의 편이 아니란 사실을 알게되죠
사실 그건 당연한거 아닌가요ㅎ
세상에 공짜는 없죠
체크카드도 지금이야 고객유치에 열을 올려 혜택을 주지만
언제 돌변할지ᆢㅎ
길들여지는 습관이 가장 무섭습니다
한 걸음씩 카드와 절약을 체험하신 님의 성장에 격려를 보냅니다 짝짝짝!!
세상에 모든 것들은 자기 이익을 추구합니다 기업도 개인도..이 사실을 잊지말아야~^^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빚을 갚고 플러스 인생을 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