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담 교우 초대를 위해 기도하고 활동하자” /부산교구 전동기신부
먼저 용어부터 확실히 해두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에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용어위원회에서 결정한 사항인데,
앞으로 ‘냉담자’나 ‘쉬는 교우’라는 말 대신에, ‘냉담 교우’라는 용어를 사용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냉담 교우’로 통일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저도 평소에 그런 생각을 지니고 있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사실, ‘쉬는 교우’라는 말이 ‘냉담자’라는 말을 완곡하게 표현한 말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어법상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왜냐하면, ‘쉰다’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긍정적이고 좋은 의미로 쓰인다.
땀 흘려 일한 후에 재충전을 위해서 쉰다는, 상당히 긍정적인 의미이다. 그런데 ‘쉬는 교우’라고 하면,
땀흘려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서 재충전하기 위해서 쉰다는 식이 되어서 모순이다.
그러니까 냉담이라는 말이 ‘긍정적이고 권장할만한’ 의미로 쓰인다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만일 ‘쉬는 교우’라는 말이 적합하다면, 그렇다면 ‘신앙생활을 한다는 말’은, 기쁨을 찾고 행복을 찾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고생하고 땀 흘리고 허덕거리면서 일한다는 의미가 되어버린다.
다시 말해서 신앙생활이란 것이 고달프고 힘들기 때문에 그래서 쉰다는 표현이 되어서 수계생활을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는 말이다.
하지만 ‘냉담 교우’라는 말은 신앙의 열의가 식은, 그렇지만 다시 초대해야 할 교우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적절하다고 본다.
그 외 ‘잃은 양’이란 표현도 있지만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다. 그래서 주교회의에서도 정한, ‘냉담 교우’가 적합한 표현인 것 같다.
세례를 백 명이고 천 명이고 주면 뭐합니까? 줄줄줄줄 다 새고 있는데요.
그래서 확실하게 신앙과 삶을 연관시켜서 예비자 교리를 받게 하고 뿐만 아니라 신영세자들을 위한 신앙적응 교육도 시키고 해서
신앙생활에 기쁨을 얻고 맛들이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세례 받은지 1~3년 사이에 냉담하는 비율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영세자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절실합니다.
그리고 이미 냉담생활을 하고 있는 냉담 교우들에 대해서 우리 단원들이 큰 관심을 가지시고
이 분들이 다시 우리 교회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하며 열심히 활동하시기 바랍니다.
신앙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에게 우리 천주교를 전하는 일보다, 이미 신앙을 가졌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스스로 신앙을 떠난 사람들을
우리 교회 안으로 다시 초대하기가 훨씬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지혜롭고 체계적인 계획 하에 지속적이고 열성적인 활동으로 냉담 교우들을 초대해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금년에는 선교활동과 함께 냉담 교우 초대에 모든 심혈을 기울여주시기 바랍니다.
<냉담교우 관리 십계명>
냉담교우 회두를 위해 노력하자는 의미에서 어떻게 냉담교우 관리를 해야할지 십계명을 살펴보도록 합시다.
1. 적당한 때에 방문하여 , 냉담 원인 제거를 위해 함께 지혜를 모으고, 그들 의 가정을 위해 기도한다.
2. 매월 요긴한 글이나 토막교리, 사제의 편지 등을 꾸준히 보내어, 마음이 누그러지도록 한다.
3. 신자는 냉담교우의 회두를 위해 쁘레시디움별로 체계적인 조를 편성해서 지속적으로 기도한다.
4. 해당 냉담교우 가정의 경조사 및 실직 등의 어려움에는 구역반에서 힘껏 돕는다.
5. 본당에서는 연4회 정도 교중 미사 때 냉담교우 봉헌식을 갖고, 신자들의 기도 때 특별히 이들 가정을 위해 기도한다.
6. 본당 사제나 수녀의 방문이 필요한 신자에게는 이들이 직접 방문할 수 있도록 주선한다.
7. 고해성사를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도록 주선해 준다.
8. 성탄, 부활 대축일이나 성당 큰 행사에, 냉담교우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초대하고 축하카드를 보낸다.
9. 신앙삼담소를 설치 운영해, 냉담교우들이 쉽게 올 수 있도록 배려한다.
10. 모든 신자는 한 단체에 가입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