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인 615통일마라톤대회를 아들들과 함께 참가했다.
작년과 달리 셋다 뻐꾸기인데 아들들은 학생배번을 얻어서 달게 됐지만 난 그냥 맨주먹붉은피.
6월 마지막주에 있을 정읍블루베리마라톤대회때 가족부로 참가하기 위해 일종의 훈련과 점검을 겸해 두아들에게 부담을 안겨줬다.
아침에 녀석들을 깨우니 어째 일어나는 모습이 영...
해찬은 한술을 더 떠서 아에 일어나지 않고 버티는 모양새.
어찌어찌 복장과 채비를 갖춰 집 밖으로 나서고 천변길을 걸어 대회장으로 가는데 햇살과 기온이 심상치가 않다.
말리는 아빠와 함께 집으로 되돌아 온 뒤 집에서 대기.
다시 대회장에 가보니 이미 출발선으로 이동이 시작되었고 아들들의 위치를 먼발치로 확인한 다음 출발신호를 기다린다.
산이가 앞서가고 해찬이가 그 뒤를 5미터 내외로 따르는 양상이 서신교 이후 산책로에 내려선 뒤 계속되고 둘다 발걸음은 무겁지 않아 보인다.
대회장을 지나고 백제교, 사평교를 지날때까지 둘의 모습을 관찰하다가 이후부터 앞서나가며 각자에게 한마디씩 메시지를 던진다.
"그대로 형아 뒤만 꾸준히 따라가면 되겠다"
"해찬이가 바로 뒤에 따라오니 대열의 흐름대로만 그대로 가도록"
명성아파트 맞은편에서 애들엄마가 사진을 찍어주고 있길래 한단계 더 힘을 받아 이후부터는 대열을 꾸준히 거슬러 오르며 뻐꾸기의 행복을 맘껏 누린다.
이편한세상에서 뚝방위로 올라갔다가 가련교를 건너고 우안길로 내려가게 되는데 그동안 앞서가는 선수들의 분포와 거리차를 가늠할수가 있다.
그 중에 여자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선수와 두 코치가 눈에 들어온다.
전주클럽 신선수는 김코치가 런클 김선수는 나코치가 각각 함께 달리며 상대에 대한 정보와 함께 자기편 선수를 독려하는 모양새.
잘하면 거기까지는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아 꾸준히 거리를 좁혀가며 달리다보니 백제교 앞에서 김선수 일행을 지나고 결승점을 앞둔 징검다리 앞에서 신선수 뒷쪽까지 접근한 뒤로 런닝을 종료한다.
배번 없이 결승점을 지날수는 없겠기에 딱 거기까지만.
시간은 23:44가 찍혔다.
거리를 지도상으로 확인해보니 5.7Km 정도가 나온다.
이후부터는 두 아들이 들어오길 기다리는 시간.
강산이가 28:05, 해찬이는 32:07로 둘간의 시간차가 상당히 크다.
가련교를 지날무렵부터 해찬이가 퍼졌다는 짐작이...
작년에는 해찬이가 형아보다 2분 가까이나 빨리 들어왔는데 한해 사이에 상황이 뒤바뀌었다.
아직 몇주간의 시간이 있으니 각자 알아서들 준비하는 계기가 될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