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러웠어요... '상실의 시대'라는 책.. 오늘 다 읽었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에도 전 작가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과연 무라카미 하루키가 독자에게 무엇을 전달하고 싶었을까?.. 하구요..
책을 읽은 후에도 전 좀 찜찜했습니다. 벌써 소설을 끝내기에는 얘기가 불충분한 거 같았거든여.. 뭔가 작가는 더 말했어야 하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책 앞에 있는 도움말도 읽어보구 서평도 읽어보구... 그리곤 약간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작가의 의도를...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사랑... 그것은 우리가 결코 소홀하게 넘어가서는 안되는 것이라는 것을요..
요즈음 세상 모든 일을 뭐든지 간단하게 생각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거 같아요.. 저도 그랬거든요..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지금도 책의 의미를 정확히는 알지 못하겠군요..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와닿은 건 역시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체였죠.. 우리 주변의 하찮은 그 무엇이라도 작가는 그것이 우리 마음 속 깊이 남아있을 수 있게 언어에 마법을 부렸다고나 할까여..
그의 문장은 뭐든 신선하고 새롭더군요.. 여러분은 들어보셨나여? '산이 무너져 바다가 메워질 때까지'의 의미를 말이예여.. 굉장히 엄청난 그런 양을 말할 때 사용하더군여.. 또 들어보셨나여? '호랑이가 모두 녹아 버터가 돼버릴 만큼'이라는 의미를 말이예요.. 무슨 의민진 짐작하시겠죠?또는 '인생은 비스킷 통'이라는 둥...
이러한 그의 문체는 실로 저에게 매우 신선하고 충격적이었다고나 할까여? 아무튼 전 무라카미 하루키를 언어의 마법사라고 부르고 싶군여..
비록 책 내용에서 특별하게 시사하고 있는 의미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그의 그러한 문체는 매우 맘에 드는 거 같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의 문학을 사랑하는 이유 중 이것도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네여.. 전 벌써 그의 언어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니까여..
혹시 모르져.. 제가 여러분에게
"여러분.. 호랑이가 모두 녹아 버터가 돼버릴 만큼 오늘 하루 많은 즐거움이 함께 했으면 좋겠네여."라고 말할는지도.. 벌써 해버렸지만 말이예여..
언어의 이런 변화를 좋아하고 찾는 사람들은 한번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아여.. 하지만 내용에 의미를 두신다면 좀 실망하실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