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심부 노른자위 입지를 갖춘 여의도 일대 노후 단지들의 재건축 사업이 하반기 들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데일리안DB
[데일리안 = 배수람 기자] 서울 중심부 노른자위 입지를 갖춘 여의도 일대 노후 단지들의 재건축 사업이 하반기 들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고금리와 자잿값 인상 등으로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꾀하기 힘들어졌지만, 여의도 재건축 시계는 빠르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7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공작아파트는 시공사 선정에 앞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공작아파트 재건축 시행을 맡은 KB부동산신탁이 진행한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을 비롯해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호반건설,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효성중공업, 화성산업 등 12개사가 참석했다.
공작아파트는 총 1만6929㎡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49층, 3개동, 공동주택 570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입찰은 오는 9월 21일 마감된다이보다 앞서 ‘여의도 1호 재건축’ 사업으로 꼽히는 한양아파트 현장설명회도 건설사들이 대거 참석해 북새통을 이뤘다. 이곳 단지는 여의도 일대 노후 재건축 단지 16곳 가운데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이다.
이달 1일 열린 한양아파트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호반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효성중공업, 화성산업 등 11개사가 관심을 보였다. 다만 화성산업은 서류 미비로 참석하지 못했다여의도 재건축 사업이 이처럼 건설사들이 몰려드는 데는 입지는 물론 사업성까지 모두 갖춰서다.ⓒ데일리안 배수람 기자
이 중 수주에 가장 공을 들이는 건설사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로 꼽힌다. 입찰은 다음 달 20일까지며 입찰보증금은 현금 50억원, 이행보증보험증권 100억원이다.
고금리와 자잿값, 인건비 상승으로 전국 재건축, 재개발 현장의 시공사 선정이 더디게 이뤄지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여전히 시장 분위기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건설사들은 사업성이 낮은 현장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있다.
반면 여의도 재건축 사업이 이처럼 건설사들이 몰려드는 데는 입지는 물론 사업성까지 모두 갖춰서다.
이들 단지 대부분은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으로 추진돼 사업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특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여의도 스카이라인을 바꾸겠다고 공약하면서 한강변 일대 층수제한이 사라져 50층 이상 초고층 재건축이 가능해진 것도 영향을 미친다.
재건축 사업 외에도 인근 여의도공원 재구조화, 여의도 제2 세종문화회관 건립, 서해뱃길 선착장 조성 등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도 함께 추진돼 수주 상징성도 갖췄다.
업계에선 내년까지 여의도 일대 재건축 시장 분위기는 활기를 보일 것으로 내다본다. 여의도에서 준공 연한이 가장 긴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내년 중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밖에 수정, 대교, 목화, 삼부, 진주, 미성, 광장 등 대다수 단지들이 내년 이후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여의도는 상당 시간 재건축이 막혀있었다. 서울의 주요 노후 단지들이 밀집한 곳 중 한 곳”이라며 “서울의 중심부라는 입지적 상징성이 크고 서울시의 계획대로 개발이 진행된다면 사업성은 물론 미래가치도 명확해 건설사들이 저마나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여의도 재건축 선두에 있는 단지들의 경우 수주시 일대 정비사업지에서 입지를 굳힐 수 있고 향후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며 “아직 대부분 사업지에서 건설사들이 출혈경쟁을 지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의도 재건축시장에서만큼은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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