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단기4352년 개천절로 우리나라 건국을 기념하는 날이다. 우리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은 환웅(桓雄)이 환인(桓因)의 뜻을 받들어 백두산 신단수에 내려와 신시(神市)를 열었다는 환단고기(桓檀古記) 기록에 기원한다.
개천절은 일제 강점기에 민족정신을 독립운동의 정신적 기반으로 삼고 이를 ‘대종교(大倧敎)’ 종교조직으로 확장한 홍암 나철 대종사가 1909년 ‘단군교포명서(檀君敎佈明書)’를 발표하면서 음력 10월 3일을 ‘경절(慶節)’로 하여 지내오다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10월 3일을 ‘건국기원절‘로 지정하면서 공식화되었다. 해방 이후 1949년 10월 1일 법률에 따라 10월 3일을 음력이 아닌 양력으로 바꾸어 국경일로 지정하고 전국에서 개천제를 지내오고 있다.
일제에 맞선 독립운동의 표상으로 민족정신이 담긴 개천절과 함께 태극기가 있다.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의 최초 도안자는 고종으로 알려져 있다. 1882년 고종이 조선의 왕을 상징하는 어기(御旗)인 '태극 팔괘도'를 일부 변형하여 직접 만들었고, 1882년 박영효 등 이 일본 수신사 일행으로 가면서 사용되었다.
이후 태극기는 조선, 대한제국,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공식 국기로 사용되었고,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에도 계속 정식 국기로 사용되고 있고, 2007년 「대한민국국기법」이 제정되어 국기의 제작·게양 및 관리 등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태극과 팔괘의 기원은 주역(周易)이다. 주역은 환단고기 기록에 의하면 기원전 3,400년경 배달국의 5대 환웅인 태우의(太虞儀)의 12번째 아들인 ‘복희’(伏羲)에 의해 팔괘가 만들어졌다. 음양(陰陽)을 나타내는 태극과 오행(五行), 그리고 팔괘(八卦)는 동양사상의 핵심이다. 태극기는 이 태극과 팔괘 중 건(乾), 곤(坤), 감(坎), 리(離) 네 개의 괘로 구성되어 있다. 때문에 태극기는 세계에서 가장 철학적인 국기이다.
그러나 현재 사용하고 있는 태극기는 태극의 모양과 괘의 위치가 바르지 않다. 태극의 모양이 다르고 태극의 남, 북 방위에 맞는 괘의 위치도 다르다. 구한말 이후 많은 태극기들이 만들어지고 사용되어 왔는데, 그 중 태극의 모양과 그 방위에 맞게 그려진 태극기를 찾았다. <불원복(不遠復)> 태극기가 그것이다. 불원복 태극기는 조선 말기 의병장 고광순(1848~1907)이 사용한 것으로 2008년 8월 12일 등록문화재 제394호로 지정되어 현재는 독립기념관에서 관리하고 있다. ‘머지않아 국권을 회복한다’는 의미로 사용한 불원복 태극기는 바탕 위쪽 중앙에는 붉은 색실로 '불원복(不遠復)'이라는 글자가 수 놓여 있다. 불원복은 주역 계사하전(繫辭下傳) 5장에 나오는 말이다.
1905년에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전라남도 구례 일대에서 항일운동을 벌이던 의병장 고광순은 불원복 태극기를 만들어 의병활동의 정신적 지주로 삼았다고 전한다. 항일 독립운동의 사료적 가치가 큰 태극기이다. 태극기는 한국인의 정신적 표상이다. 언제쯤 제대로 그려진 태극기를 흔들 수 있을까?
<불원복 태극기와 지금의 태극기를 비교해보면 4괘의 위치가 다르고 태극의 방향도 뒤바뀌어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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