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넷째 주 그룹큐티나눔
생명의 왕
마가복음 5:21-34
마음 열고, 찬양과 나눔
•나 이제 주님의 새 생명 얻은 몸(찬송 436장, 구 493장)
•지난 한 주 어떻게 지냈는지 서로의 근황을 나눠봅시다.
예수님은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려달라’는 간청을 듣고 그의 집으로 가십니다. 도중에 예수님은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아온 여인을 만납니다. 이 여인은 예수님의 옷에 손만 대어도 나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집니다. 당시 혈루증 환자와 접촉하는 것은 매우 부정한 일이지만 예수님은 개의치 않으시고 여인을 긍휼의 마음으로 대하십니다.
마음 다해, 말씀과 나눔
1. 야이로가 죽어가는 딸을 살리기 위해 예수님 앞에 나아옵니다(21-24절).
1)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린 야이로의 사회적 신분은 무엇입니까(22절)?
회당장 중의 하나다.
21-43절은 샌드위치 구조를 가지고 있다. A 야이로의 딸 치유 간구(21-24절), B 열두 해 혈루병 걸린 여인 치유(25-34절), A′ 야이로의 딸 치유(35-43절). 혈루병을 치유 받는 것이나, 죽음에서 생명으로 일어나는 것은 모두 새 창조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건들이다.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서 죽음의 세력이 물러가고 생명의 통치, 즉 하나님 나라가 임하고 있다. 회당장은 회당에서 공중 예배를 주관하는 사람이다. 회당장은 회당 건물을 관리하고 예배의 질서를 유지할 책임이 있었고, 매 안식일에 성경 봉독할 자들을 세우기도 했다. 회당장은 유대인 사회에서 비교적 높은 위치에 있었다. 그런 회당장이 사회적 지위나 자존심을 내려놓고 자기 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예수님 앞에 엎드린다.
2) 회당장 야이로가 예수께 무엇을 간청합니까(23절)?
“내 어린 딸이 죽게 되었는데 오셔서 그 위에 손을 얹어 살아나게 하소서.”
회당장 야이로는 예수께서 친히 자기 딸에게 손을 얹어 치유해주시길 간청했다. 그런데 35절을 보면 예수께서 열두 해 혈루증 앓은 여인을 고치느라 지체하는 동안 회당장의 딸은 죽게 된다. 회당장 야이로 딸을 고치는 장면과 열두 해 혈루증 앓은 여인을 고치는 장면은 비슷한 부분이 많다. 일단 둘 다 여인이라는 점, 딸은 12살인데 혈루증 앓은 여인은 12년 동안 병을 앓았다는 점, 혈루증 앓는 여인도 예수님과 접촉되어 치유된다는 점, 야이로의 딸도 예수님의 접촉으로 살아난다는 점이다. 혈루증 앓은 여인은 피 흘림의 부정한 상태에서 깨끗해졌고, 야이로의 딸 역시 죽음의 부정에서 생명의 정결한 상태로 회복되었다. 회당장 야이로나 12년 혈루증을 앓은 여인이나 죽음의 경계에서 생명의 주께 구원을 간구하고 있다.
나눔 1 야이로는 회당장이라는 신분을 내려놓고 예수님 앞에 무릎 꿇습니다. 자기 딸을 살려달라고 예수님에게 겸손히 간청합니다. 내 위치나 자리로 인해 기도를 요청하는 데 머뭇거린 적은 없습니까? 지금 주께 간절히 구하는 기도 제목이 있다면, 서로 나눠봅시다.
2. 혈루증 앓는 여인이 용기를 내어 예수님의 옷자락을 붙잡습니다(25-34절).
1) 여인이 열두 해 동안 받은 고통은 무엇입니까(25, 26절)?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치료하기 위해 온갖 시도를 해봤지만, 시간과 물질만 낭비할 뿐 육체적, 정서적, 사회적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레위기 법에 혈루병 걸린 여인은 매우 부정하며, 그녀와 접촉한 자도 부정한 자가 된다(참조. 레 15:25-27). 그래서 누구도 혈루병 앓는 여인과 접촉하려 하지 않았다. 그는 사회적 격리 대상자이기에 육체적 고통뿐 아니라 사회적 소외 속에서 늘 고독한 삶을 살아야 했다. 12는 성경에서 완전수를 의미하는데,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았다는 것은, 그 고통이 매우 극심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그런데 더 기가 막힌 것은 이 여인이 치유받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보고 돈을 썼는데 효험도 없이 돈만 낭비했다는 것이다. 이 여인은 정서적, 육체적, 사회적, 경제적, 영적 4중고를 앓고 있는 여인이다.
2) 혈루증 앓는 여인이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댄 이유는 무엇입니까(27, 28절)?
예수님의 옷에 손만 대어도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혈루증 앓는 여인이 일반인과 접촉하는 것은 매우 금기시된 일인데 여인은 용기를 내어 예수님의 옷자락을 몰래 만진다. 여인에게는 예수님의 옷자락만 만져도 자기 병이 고침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비록 그는 사회적 장벽 때문에 공개적으로 예수님 앞에 다가설 수는 없었지만, 최대한 다른 사람이 눈치 채지 못하게 은밀하게 예수님께 다가가려고 했다. 여인의 믿음이 율법의 장벽까지도 뛰어넘었다. 예수님께로 나아가기만 하면 부정한 자도 정결한 자로 새로워질 걸 믿은 것이다. 이 에피소드는 예수님은 구약의 정, 부정의 율법 규례에 매여 있는 분이 아니라 부정한 것조차 깨끗하게 만드시는 거룩한 능력을 소유한 분이라는 걸 드러낸다. 이 이야기는 율법을 넘어서는 믿음의 위대함과 그리스도의 은혜를 보여준다.
3) 예수님의 옷을 만지고 병이 나았다는 사실에 여인이 당황하며 두려워하고 있을 때, 예수께서 여인을 어떻게 위로하십니까(32-34절)?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였다”라고 말씀하신다.
‘평안’(헬, 에이레네, 평화)은 모든 두려움과 불안으로부터 해방되어 참된 안식에 이르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오직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예수께서 여인에게 평안히 가라 한 말씀은 그녀가 온전히 육체적으로 사회적으로 회복되어 더 이상 고통 없이 안식을 누리며 살 수 있음을 선포하신 것이다. 하나님 나라가 임한다는 것은, 그리스도가 죽음의 권세를 깨뜨리고 이 땅에 생명을 도래케 하여서 모든 이들이 온전히 평화와 안식을 누리는 것을 의미한다. 여인이 유출병에서 회복되어 평화를 누리는 것은, 왕이신 예수님을 통해 평화의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도래하였음에 대한 확증 사례다. 예수님은 지금도 죽음의 굴레에서 억압받는 자들에게 친히 다가가서 위로하고 치유하시며 참된 평화를 공급하신다.
나눔 2 열두 해 동안 혈루증 앓은 여인은 전 재산을 들여 치료를 시도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자기 한계를 인정하고 믿음으로 예수님의 옷자락을 붙듭니다. 나는 한계 상황에 직면할 때 무엇을 붙들고 활로를 모색하는지 서로 나눠봅시다.
나눔 3 레위기 법에 따르면 피의 유출은 매우 부정한 일입니다(레 15:1-15). 이런 차원에서 당시 혈루증 앓는 여인이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진 일은 매우 부정한 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개의치 않고 여인의 마음을 위로하며 구원하십니다. 통념을 넘고 금기를 깨뜨리시는 은혜의 주님을 입은 경험을 나눠봅시다.
마음 모아, 함께 기도
삶 _ 주님 앞에서 체면 차리지 않고, 오직 겸손히 의지하게 하소서.
공동체 _ 우리 한계를 인정하고 주님 앞에 엎드릴 때, 긍휼로 감싸 안아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