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를 읽다가 재미있는 심리를 발견(?) 했다. Nabis에 속하던 '피에르 보나르'의 연애사였는데 그는 25넌을 같이 살았던 연인을 두고 젊고 아름다운 여인에게 청혼을 한다.
그런데 동거하던 여인 '마르트' 를 벗어날 수 없었는지 청혼을 철회하고 같이 늙어버린 마르트와 결혼식을 올렸다.
젊은 연인은 배신의 상처로 권총자살을 하고 말았다. 비겁한 보나르는 마누라가 죽어서야 숨겨두었던 그 여인의 초상화를 완성했다.
미안하고 그립고, 그래서 행복하게 그 여인을 떠 올리며 붓질을 했을까.
맥락없는 이야기지 만 남편과 나는 사내커플이었다. 해서 그 주변 사내들의 연애사를 대강 짚고 있었다. 우리가 결혼하자 신혼집에는 예비 신랑감들이 들락거렸다. 그중에 한 사내는 만나고있는 여인하고 여관에 드나들던 사람이었는데, 나름 실력있고 준수한 포장이라 실체를 알고나서는, 지저분해 보였다. 웃기는 건 결혼을 망설인다는 고백이었다. 더 나은 양갓집 규수를 찾는 속내가 정말 더티했다. 그럼 그 여자는? 노리개처럼 즐기다 말아야지였을까.
그넘이 그 여자하고 결혼했는지는 모르겠다.
또 한 사내는 버젓이 약혼녀가 있음에도 결혼을 고민했다. 어릴 때 만나 오랜시간을 함께했던 상대와의 결혼을 망설인다고? 더구나 약혼했다며? 남자들의 속내가 아리송했었다.
그런데 나도 이게 맞나?를 수없이 되뇌었었다.
결혼 말이 나오자 예단부터 입에 올리던 예비시모가 미덥지 않았고, 친정엄니가 질색했던 맏 며느리 벼슬도 무거웠다.
물론 경제적인 조건도 한심했었다.
우여곡절 넘기고 결혼은 했고 십년 쯤 후회막심으로 밥을 짓고 살았다.
내가 아연실색 했던 그 두 남자와 내가 다른 게 무얼까.
첫댓글 일찍 잠이 깨 뒤척이다
걍 일어나 폰산책을 하니
하늘님이 펼쳐준 방이 있네요.
전 누구보다도 안되는게 많은 어설픈 범생였습니다.
근데~ 살다보니~~
그럴 필요가 없더라구요.
그리고 저도 예상을 뒤엎는
엉뚱한 짓도 저지르고..
세상에 장담할 일은 절대 없다는걸 깨달았습니다.
법만 어기지않는 선에서,
남을 크게 해치지않는 선에서~
쫌은 대충 살아도 된다는게
지금의 지론입니다.
사람의 관계에선 더더욱~~
영원한건 절대로 없고
결국엔 나 혼자이고...
너는 너! 나는 나!
산전수전은 아니더라도 그 언저리까지 지나 온 세월을 돌아보면 내가 기특하기도^^
생각이 폭발할 것 같았던 여고시절은 '유치'하게 지나갔고요.
인간관계는 늘 예측불허로 당혹스럽고, 이해불가이기도 하고...
저 같은 성격은 매사가 고난이었나...???
윈칙을 중요시하는 맹꽁이과라 선을 넘는 관계가 참을 수 없는...불발탄??? ^0^
모든 거리에서 적당히.
너는 너, 나는 나.
정답입니다~~~♡
하늘바람님~
수필같은
잔잔한글 잘 읽었답니다
저도
사내커풀로 결혼했지요
예전엔
왜 생활력강하고
성실한것만 결혼 대상자로 봤는지.
지금까지도 생활력은 짱입니다만....
성실한것만도 다행이다하고 삽니당ㅡㅋ
남자는
앉고있는 여자 어깨넘어 다른여자를 본다는말도~
뉴~~새로운여자가 좋다는만도
영~~안맞는 말은 아닌가봅니다
으숫개소리지만요
대표적인물
우리나라 영화감독 배우 커풀도 있잖아요
안 알려진 일반인들의 비하인드가 얼마나 많을까요?
성실. 과한 책임감.
우리집 삼식씨 얘기예요. ^^
어른들이 그러셨지요. 지 여편네 밥은 굶기지 않겠다 - 이악스럽게 계산할 줄 모르는 순수(?)도 한 몫 했던 시절.
요즘 같이 '가고 싶을 때' 가는 결혼도 아니고 노총각, 노처녀 소리 들을세라 서둘렀던 결혼이라 집집마다 희비가 많았었지요.
친구는 자기 얘기 소설로 쓰면 대하소설이다 했지요.^^; 바람피는넘들 수두룩 했고.
가끔 바람 피운 여자들은 주간지에 실리고!
***내가 아는 일반인들 비하인드. 윤이님 한테 얘기 해 드리고싶네요. 딧다 유치하고 어이 없고....재미는 있음. ^0^
저는 남자를 소개받고 몇번 만나는데 맥아리가 없어 때려 칠까 했는데 언니랑
친정 엄마가 술담배 안하고 착실해 보인다고 밀어 부쳐서 결혼했는데 그때부터 내 고행이 시작됐어요
맏며느리 자리
둘이 신혼을 즐길 겨를도 없이 시동생 데리고 있다가 한늠이 가면 또 한늠이 방 차지 ㅜ
지금도 가족 북적이는 곳 시러합니다 그래서 ㅎ
ㅡㅡㅡㅡ
남자란 문어다리해도 죄의식이 없다잖아요 제기랄~~
(미술사 이야기 ㅎ)
ㅎㅎㅎ~
그 시절에는 다 비슷비슷하게 "상전"들을 모셨지요. 시도때도 없이 친구들을 데리고 점심 때우러 오던 시동생님들.
시어머니는 '뭘 해 주드냐'고 뒷조사.
국수 삶아줬다고 '시'자가 가면 밥 해주는 법이라고 난리!
서울로 이사오니 한 넘은 친구 결혼식 핑계로 올라와서 안 가고 들어앉드만요. (백수였음)
그리고 마지막 안타!
특수부대로 차출된(R.T출신) 막내 시동생은 장교라 출퇴근 한다고 입주.^0^
4시에 일어나서 도시락 싸게 했어요.
그때 둘째 낳고 2개월 이었는데 '남편이란 게' 동생거두는 거만 흐뭇해서 마누라 고생은 너~무나 당연.
그런저런 생각나면 지금도 울화가 치밀고 뒤통수도 비기 실슴다....
그래서 평소에 잘해야 함다!
*** 저도 마리님 같이 북적북적 모이는거 징그럽답니다.^0^
하늘바람님 곳간 열쇠가 풀렸군요.
우리시절 비하인드~ 사연없는 사람 있겠어요..?ㅋㅋ
그런데 하늘바람님은 고생을 유난히 많이 하셨네요.
시동생들을 그렇게나 많이 챙기셨다니....
저의 시집살이 탑오브더 탑은
형님네가 집팔고 새로 분양받아놓은집에 들어가기까지
4개월 텀이 나는데 그동안 함께 살자고
우리 신혼집으로 밀고 들어왔던 이야기지요...
기가막히고 코가막혔던 생각이 지금도 생생하게 납니다.
기왕이면 씨리즈로 풀어놔주세용....ㅎㅎ
와우~
마리님 로사님에이어서
뜰안님까지~~~^^
저는
시집가니 독소리오형제에
여자라곤 나혼차..(시어머니는 여자아닌 여왕님)
시동생 중2때부터 키웠어요ㅡㅋ
고딩2년 도시락 2개쌌던시절ㅡㅠ
그리고도 재수3년~~~흐이그
시집살이 저는 책 열권써야는데~
이넘의시자~~^^
그래도 시동생들이 고걸 인정해주니
고마울따름~~^^
그래서 지금도 화목하게 지내는듯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