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개최지 강릉은 들러리? `소외론 확산'돼

[동녘이]

동계올림픽 개최지 강릉은 들러리? `소외론 확산'돼

- 복선전철, 도심 구간 지하화 문제 기재부 반대로 제동 걸려
- 경기장 건립 등 막대한 시비 투입 부담에 재정도 휘청거려
- 도시 브랜드 상승 기대 이하…"차라리 반납" 반발도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 빙상경기 전 종목이 열리는 강릉지역에서 동계올림픽 소외론이 확산되고 있다. 

최대 관심사인 원주~강릉 복선전철 강릉 시내 구간 지하화 문제가 기재부의 반대로 제동이 걸린데다 빙상경기장 건립 등에 막대한 시비를 부담해야 하지만 정작 평창과 같은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 효과는 기대 이하이기 때문이다.

강원발전연구원의 `2018 동계올림픽 준비 및 지역 발전 창출 강릉시 종합실행계획 용역 착수 보고회'가 15일 강릉시의회 소회의실에서 김화묵 시의장 등 의원들과 안계영 부시장 등 관계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동계올림픽을 반납하자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또 동계올림픽 준비 및 지역발전 창출을 위한 강릉시의 종합 실행 계획을 수립하려면 무엇보다도 우선 원주~강릉 복선전철 강릉 시내 구간 지하화 문제가 결론이 나야 하는데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더욱이 최근에는 44만5,000㎡의 빙상경기장 시설 부지에 대한 적정성 검토 과정에서 기재부가 강릉시 교2동 강릉수영장 앞 주차장과 임야 3만 8,000여㎡를 축소해 40만6,000㎡로 조정하라는 의견을 개진하자 강릉시 의사가 제대로 반영된 게 뭐가 있느냐는 불만까지 표출됐다. 

김화묵 의장은 “동계올림픽을 성공 개최하고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하려면 철도 지하화 문제는 반드시 선결돼야 한다”며 “도와 강원발전연구원, 조직위도 적극 나서서 중앙정부(기재부)를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종인 의원은 “경기장 건립, 진입로, 환경 정비 등에 1,500억원 이상의 시 예산을 부담하면서도 경기장 배치도에나 도시이름이 나와 있을 뿐”이라며 “시가 파산하지 않으려면 시청사를 매각하는 등 획기적인 방안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회를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혁기 의원은 “2014년 러시아 소치의 제22회 동계올림픽에 이르기까지 2차례를 제외하곤 역대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이 모두 빙상장에서 열렸지만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는 알펜시아에서 열린다”며 “강릉에서 개·폐회식에 버금가는 특별 이벤트가 열리지 않는 한 동계올림픽 유치의 의미는 없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시가 부담해야 할 예산은 경기장 건립에 423억원, 진입로 165억원이 확정적이고 1,000억원대의 환경 정비 사업비는 아직 국·도비 분담비율이 결정되지 않았다”며 “국비 확보에 주력하고 도시 브랜드 가치 극대화 방안, 경기장 사후 활용도 극대화 방안 등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빙상장 시설 부지에서 빠질 부지는 도시계획시설에는 포함된 만큼 시가 자체적으로 추경 예산을 확보해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 참조 : 강원일보 고달순 기자님(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