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06. 3. 7 (화) ~ 3. 16 (목) ■장 소 : 고양 미술창작스튜디오 전시실 ■개막 일시 : 2006. 3. 7 (화) 6:00
<-Own Face / 혼합매체 / 210*240 / 2006>
국립현대미술관 (관장:김윤수)은 국립 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내 입주 작가들의 해외 진출 기반마련과 새로운 작업동기를 부여하고자 2005년부터 ‘국제교환입주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해외유수 레지던스 프로그램과 스튜디오 교환입주를 지원해오고 있다.
최근 국내 미술계의 국제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외국의 현대미술작가들이 우리 미술의 현주소를 경험하고 국내 젊은 작가들 또한 해외미술진출을 도모하는 분위기속에서 ‘국제교환입주 프로그램’의 참여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참가자 이호진의 보고전이 3월7일(화)부터 10일 동안 고양스튜디오 전시실에서 갖는다.
<- Outside Angle / 혼합매체 / 156*177 / 2005>
2005년 10월부터 3개월 동안 독일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시 스튜디오에서 교환입주를 참여한 회화작가 이호진은 독일에서 구성한 작품과 고양스튜디오 입주기간의 근작으로 구성한 이번전시는 ‘몽타주’란 주제로 자본주의 속의 빈부격차, 물질 만능주의로 비롯되는 심리적인 압박 등의 뒤섞인 삶의 현상 등을 작가는 자신만의 언어인 ‘독백’으로 우리에게 조용히 들려준다. 실로 불균형을 이루는 현실에서 작가는 현대인들이 살아오면서 경험하게 되는 것에 대한 그의 비판이 솔직 담백하게 나타난다.
이호진 작가는 미국 플랫 대학교 서양화과정 및 뉴욕대 미술대학원을 졸업하고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
3월 7일(화) 오후 6시30분부터 진행될 전시설명회에 관심 있는 일반 모두의 참여가 가능하다.
문의)
● 고양미술창작스튜디오
(412-804)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관산동 656번지
TEL: (031) 962-0070, FAX: (031) 962-4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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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호진의 독백-심규환 (고양스튜디오 프로그램매니저)」
전시를 준비하면서 작가 이호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커피한잔을 들고 작품에 대하여 이야기를 시작하다보니 어느덧 자정을 훌쩍 넘어버렸다. 그와의 대면 속에서 그의 10수년전의 미국생활, 환경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그림을 그리게 된 동기 등 지난 추억을 떠 올리는 작가의 모습에 ‘독백’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작가의 독백이 담긴 이호진 출연의 심야영화 한편을 감상하고 나온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번전시 제목은 영화적 구성방식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몽타주”이다.
이는 여러 가지 영상을 한 화면에 구성한다는 프랑스어에서 파생된 영화용어이며 그의 독특한 회화구성 방식의 모태이기도 하다. 몽타주는 생각에 대한 연상 장면을 만들기 위해 이미지들을 시각적으로 편집한 것이며, 시공간상으로 진행되는 이미지의 동시성을 보는 이로 하여금 경험과 실체, 기억과 상상력으로 통합된다. 작가는 이러한 몽타주의 일련의 과정 속에서 자신만의 어조와 언어로 조용히 이야기 한다.
그의 언어는 문자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닌 시각적인 것이며, 언어이긴 하지만 그것 자체가 아닌 다른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의 작품 대부분에 나타나는 이러한 현상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보이는 것이지만 사라져 버릴 수 있는 것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로 불균형을 이루는 현실에 대한 그의 비판이 솔직 담백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면 자본주의 속의 빈부격차, 물질 만능주의로 비롯되는 심리적인 압박 등의 뒤섞인 삶의 현상, 이렇듯 정신없는 세상을 작가는 경험에서 비롯된 외양의 재현 속에 특정사건을 내보이고 다소 감추는듯한 묘사 등과 같이 일부분을 형상화 한다. 이러한 작가의 의도는 그것이 가지고 있는 명쾌함이 두드러져 보이고, 그것이 묘사하고 있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오면서 경험하게 되는 것의 한부분인 것이므로 보는 이로 하여금 공감과 물음을 동시에 전달한다.
작가 자신의 삶이 평범한 순간들과 평범하지 않은 순간들 양쪽 모두에 있어서 순응하고 또는 부정함으로써 작가가 가지고 있는 ‘삶속의 퍼즐’을 껴 맞추듯 낭만적으로 묘사하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자유구성>
그의 작품은 경험에 대한 물질적 기호로써 대상물들이 나타난다. 엎어진 술병, 중심에 위치한 얼굴, 총, 아파트형상의 건축물, 카지노의 칩 등은 작가의 육체적 경험을 통해 표현해 낼 수 있으며 언제나 구체적인 그의 규칙 안에 존재하며 항상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작업에 임하는 모습을 우리는 볼 수 있다. ‘경험’이라는 비물질적 원료를 가공하는 일, 머릿속 혼란에서 질서를 찾아내는 일, 우연과 실체적인 것을 잘 분간 하는 일이다. 각각의 경우에 있어서 우연히 발생하는 것들과 동시에 발생하는 것들로부터 그가 얼마나 솜씨 있게 내달려 왔는가를 볼 수 있다.
<오픈스튜디오 (독일)>
이러한 시지각적 내용들의 혼합방식은 보이는 장면에 따라 우리의 의식 속에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얻을 수도 있으며 그것은 항상 같을 수도 있지만 매 시간 변하는 우리의 심리적 상태일 수도 있고, 보이는 것과 그렇지 않은 현상들이 뒤얽혀 있는 현실 속에서 자신들의 삶에 취해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는 그의 작품 속에 나타난 시각적 회오리 현상과 맞물려 삼차원적인 기억의 환상을 이차원적인 캔버스 위로 불러들여 주체할 수 없는 거칠고 넘칠 듯 한 에너지의 흐름을 빗대어 그의 경험을 증명하듯 작가 개인의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기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함일 것이고 이점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며 다시 한 번 그의 작품 앞을 서성거리게 하는 이유일 것이다. 작가 이호진의 붓을 인도하는 힘의 근원인 ‘독백’에 다시 한 번 귀 기우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