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달
온달은 살림이 구차하여 구걸로 모친을 봉양했으며, 남루한 옷차림으로 거리를 다녀서 '바보 온달'로 불리었다.
뒤에 고구려 평원왕(平原王)의 반대를 무릅쓰고 온달을 찾아온 평강공주(平岡公主)와 혼인하고 학문과 무예를 익히며 해마다 열리는 사냥 대회에 참가하여 좋은 성적을 올렸다.
북주北周가 557년 ~ 581년에 침입하자 온달이 앞장서서 나아가 크게 이겼으므로 제1의 전공자가 되고, 대형이라는 작위를 받았으나, 영양왕 즉위년에 신라에게 빼앗긴 한강 이북의 땅을 수복하고자 출전하였다가, 아단성에서 신라 군사들이 쏜 화살을 맞고 전사하였다.
평강
평강공주는 어린시절 툭하면 우는 울보였다. 아버지인 평원왕은 딸이 울 때마다 "넌 너무 울어서 탈이니 귀족의 내실(정실부인)은 못되겠다. 아무래도 바보 온달한테 시집 보내야겠구나" 하며 놀리곤 했는데, 공주는 바보 온달 얘기만 나오면 울음을 뚝 그쳤다고 한다.
후에 평강공주가 결혼할 나이가 되자 평원왕은 공주를 상부(上部) 고씨(高氏)에게 시집 보내려고 하였다. 그러나 평강공주는 예전에 평원왕에게 들었던 농담을 들먹이며 온달에게 시집을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왕은 기가 막혀서 공주를 말렸지만 오히려 공주는 "보통 사람도 거짓말을 하지 않으려 하는데, 대왕께서 거짓말을 하신다면 누가 왕명을 따르오리까."라며 되려 왕을 나무랐다.
공주가 고집을 꺾지 않자 화가 난 평원왕은 공주를 궁 밖으로 내쫓았는데, 이때 공주는 금팔찌 등의 패물을 잔뜩 가지고 나와 온달에게 시집가게 된다. 평강공주는 궁에서 나와 온달 집에 갔는데, 거기서 눈 먼 온달의 모친을 발견했고 모친의 소개로 온달과 만나 혼인하자고 고백했는데, 사실 혼인은 모친도 처음부터 신분차이 때문에 반대했고, 온달 역시 자신은 가난하고 보잘 것 없다며 난색을 표했는데, 이때 평강공주는 “옛 사람의 말에 ‘한 말의 곡식도 방아를 찧을 수 있고, 한 자의 베도 바느질할 수 있다.’고 하였으니, 단지 마음만 맞으면 되지 어찌 꼭 부귀한 다음에라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겠습니까?”라고 말하며 말빨로 혼인에 성공한다. 물론 평강공주는 이상만 앞선 여자는 아니었는지, 궁에서 나올 때 가져온 패물을 팔아서 온달 집안을 실제로 일으켜 세웠으며, 온달에게 무술과 병법을 가르쳐 일자무식했던 바보 온달을 뛰어난 무장으로 성장시킨다.
한편 평강공주는 비루먹은 말을 한 마리 사와서는 잘 먹이고 보살펴 명마로 탈바꿈시켰다. 온달은 이 말을 타고 사냥대회에 나가 많은 산짐승을 잡아 우승을 하였다. 평원왕은 평강공주가 시집 갔다던 온달이 엄청나게 성장한 모습으로 나타나자 이에 크게 놀랐다고 한다.
이후 온달은 중국 후주(북주)의 침략을 받았을 당시에 이산(肄山)의 전투에서 전공을 세워 대형(大兄) 벼슬을 받았으며, 비로소 평원왕으로부터 사위로 인정받게 되었다. 그러나 평원왕의 뒤를 이은 영양왕 때에 온달은 신라에게 빼앗긴 죽령 이서(以西) 땅을 찾아오기 전에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맹세하며 신라군과 격전을 벌이던 중에 아단성(阿旦城)[8]에서 화살을 맞고 전사하고 말았다.
영양왕과 고구려인들은 온달의 죽음을 슬퍼하며 그의 시신을 거두어 장사 지내려고 하였는데, 시신을 담은 관이 땅에 붙어 움직이지 않았다. 이때 평강공주가 와서는 온달의 관을 어루만지며 "삶과 죽음은 이미 정해졌으니, 이제 편안히 가시옵소서."라고 애원하자 그제서야 관이 움직였다고 한다.
(평강공주의 최후에 대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아 알 수 없다.)
온달과 평강
태공 엄행렬
온전한 효심으로 모친 부양 힘 쓰는 걸
거지라고 말들 하나
부칠 땅이 없어서라
소외된 하루 살면서도 굳은 의지
하늘이 감동했대
달리 어쩔 도리 없어 전전轉轉하던 어느 날
여인이 찾아와서 거두어 달라 하니
어쩔 줄 몰라 망설이자
금붙이를 보여줬대
과함은 모자람보다 못 하다는 걸 아는 온달
그 당시는 공주인 줄 몰랐다고 하더라
하늘은 그렇게 둘의 인연 맺어 주었다네
평온할 둥지 떠난 용기도 가상타만
모든 게 하늘의 뜻
숙명이라 말하지
보람찬 내일 위해서 뒷바라지 힘 썼대
강건한 집념의 여인
슬기로운 조력으로
나라에 기초를 다진 두 분께
무한한 경의
고개 숙여 조의弔意 표한다
* 전전 : 이리저리 돌아다님
* 강건하다
1.기상이나 뜻이 꼿꼿하고 건전하다(剛健)
2. 굽힘이 없이 꼿꼿하다(剛蹇)
-2024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