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AMG가 새로운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이름은 ‘비전 AMG(Vision AMG)’. 차세대 전동화 AMG 모델의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만들었다. 유력 경쟁 상대는 포르쉐 타이칸. 골격은 차세대 메르세데스-AMG 전기차 전용 플랫폼 ‘AMG.EA’를 밑바탕 삼았다.
실루엣은 EQXX 콘셉트와 닮았다. 긴 보닛과 물방울을 닮은 지붕, 날카롭게 떨어지는 트렁크 라인이 좋은 예다. 여기에 이음새를 최소화한 ‘심리스 디자인(Seamless design)’으로 매끈한 겉모습을 완성했다.
앞모습 좌우에는 벤츠 삼각별 엠블럼을 형상화한 LED 헤드램프를 달았다. 메르세데스-AMG 특유의 ‘파나메리카 그릴(Panamerica grille)’을 조명으로 구현한 점도 흥미롭다. 뒷모습에는 레이스카 배기구를 연상케 하는 동그란 리어 램프 6개를 심었다. 트렁크에는 주행 상황에 따라 스스로 오르내리는 스포일러를 숨겼다. 네 발에는 22인치 휠을 신겼다. 메르세데스-AMG가 공개한 스케치에 따르면, 비전 AMG 콘셉트의 휠은 속도에 따라 림 부분을 직접 여닫을 전망이다.
차체 길이는 5,100㎜. 메르세데스-AMG GT 4매틱 4-도어(5,054㎜), 포르쉐 타이칸(4,963㎜)과 비교하면 각각 46㎜, 137㎜ 앞선다. 휠베이스는 3,000㎜로 AMG GT 4매틱 4-도어(2,951㎜), 타이칸(2,900㎜)보다 넉넉하다. 덕분에 대용량 배터리 장착을 기대해도 좋다.
실내 사진은 드러나지 않았다. 메르세데스-AMG는 “다른 전용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배터리 팩은 차체 바닥에 깔았다. 더불어 바닥을 EQS보다 낮게 설계해 4명이 충분히 앉을 수 있다”고 힌트를 던졌다.
메르세데스-AMG는 구체적인 제원성능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비전 AMG 콘셉트는 영국의 전기차용 모터 제조사 ‘야사(YASA)’가 개발한 ‘축방향 자속 전기 모터(Axial Flux Motor)’를 얹을 예정이다. 작고 가볍게 설계해 기존 전기차보다 토크 밀도를 최대 30%까지 높인 점이 핵심.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는 ‘비전 AMG 콘셉트는 고성능 고전압 배터리를 얹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메르세데스-AMG는 비전 AMG 콘셉트의 양산 모델을 2025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