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 빠진 재건축" 명일동 '삼익맨션' 조합설립 인가
지난 12일 조합설립 인가...강동구 명일동 일대 80년대 후반 건립 아파트 재건축 '훈풍'
머니투데이 | 2021.07.13
80년대 후반 준공된 아파트 단지들이 대거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강동구 명일동의 삼익가든아파트가 조합설립 인가를 받으며 일대 재건축에 '훈풍'이 불고 있다. 특히 이 아파트는 의견 차이로 한 동이 제척된 상황에서 조합설립을 추진해 온 만큼 결과에 더욱 고무된 반응이다.
강동구 명일동 삼익가든(삼익맨션)아파트 전경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1
'의견차이' 좁히지 못하고 '5동' 제척에도...건축심의·조합설립 '통과'
13일 강동구청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명일동 삼익가든(삼익맨션)아파트는 지난 12일 강동구청으로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하지만 한 동을 제외한 채 조합설립 인가가 났다. 대형 평수 위주의 5동 주민들과 감정평가와 추정분담금 등에 대해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2017년 안전진단에 통과한 이래 갈등 해결에 힘써왔지만 결국 재건축 추진을 위해 5동을 제척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주민 동의를 얻었고, 이어 지난 2월 조합설립인가 신청을 했다.
이에 법에 따라 지난 6월말엔 송파구청의 건축심의가 진행됐고 이를 통과했다. 전체 동이 참여하지 못하는 재건축의 경우 이같은 절차를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삼익가든 재건축추진위원회는 5동에 대해 토지분할청구 소송을 낸 상황이다.
1984년 준공된 이 단지는 총 10동, 768세대로 구성됐다. 5동이 제외된 것을 감안하면 총 730여 세대다. 재건축이 마무리되면 1100세대 규모 아파트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역시 재건축을 추진 중인 인접한 삼익파크아파트(1092세대)와 함께 대단지와 같은 시너지를 내는 방법도 논의해 나갈 방침이다.
이 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한 동이 빠진채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조합설립 인가도 순조롭게 났다"며 "인접한 삼익파크아파트와 대단지로 시너지를 낼 방안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훈풍에 가격도 상승세...'한 동 빠진 재건축' 리스크는 상존
재건축 절차가 발빠르게 진행되며 집값도 뛰었다. 소형평형인 전용면적 57㎡은 올초 8억8000만원대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10억9500만원에 신고가 거래돼 단숨에 2억여원이 뛰었다. 117.8㎡은 지난 2월 14억6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13억7000만원 대비 9000만원 가량 오른 것이다.
조합설립 인가가 나자마자 조합원지위양도가 가능한 매물은 높은 호가에 풀려나왔다. 지난 1월 이 아파트 82.5㎡ 매물은 12억9500만원 선에서 거래됐지만 조합설립 인가가 나자마자 15억원 호가 매물도 나오고 있다.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5동을 제척한 것은 향후 재건축을 '발목' 잡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5동을 제척하고 조합설립 신청을 해 규정에 따라 건축심의를 열고 지난 12일 인가를 냈다"며 "진행 중인 토지분할청구 소송은 결과에 따라 재건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
한편, 명일동에는 최근 대다수 단지가 재건축을 추진 중이라 일대가 재건축을 통해 명품 주거지로 거듭날 것이란 기대감이 감돈다. 572세대 규모 우성아파트와 570세대 규모 신동아는 안전진단 1단계를 통과한 상황이고 524세대 규모 고덕현대는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한 상태다. 540세대 규모 한양아파트는 안전진단을 추진 중이고 삼익그린맨션 2차는 최근 조합설립 인가가 났고 안전진단 2차 결과를 대기 중이다.
박진영 기자